한국의 오래된 제약회사들이 의약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과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인 한의사라면 옛 의서와 진료 도구를 직접 볼 수 있고, 미국에서도 일부 소장품 자료를 온라인으로 찾아볼 수 있다.
▲ 한독의약박물관⋯옛 의서와 침구·조제 도구 한자리에
충북 음성의 한독의약박물관(https://www.handokmuseum.com/)은 한독이 1964년 설립한 의약 전문 박물관이다. 동서양 의약 유물 약 2만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전시실과 국제전시실, 의학자 일산 김두종 박사가 기증한 의서를 볼 수 있는 일산문고 등을 운영한다. 국제전시실에는 19세기 독일 약국과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의 연구실을 재현한 공간도 있다.
박물관은 『의방유취』·『구급간이방』·『향약제생집성방』 등 보물로 지정된 의서와 『동의보감』 초간본을 소장하고 있다. 고려시대 왕실 의약기관인 상약국의 이름이 새겨진 청자 그릇도 주요 유물이다.
의서 곁에서는 당시의 실제 도구도 만날 수 있다. 약재를 빻던 약연·약맷돌·약절구, 약을 달이던 약탕관, 환약을 만들던 제환기, 약을 보관하던 약궤와 침구류가 전시돼 있다. 기록으로 접하던 의약이 어떤 도구를 통해 조제와 치료로 이어졌는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상의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도 찾아볼 만하다. 한독의약박물관 소장본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돼 있다.
한국에 바로 갈 계획이 없어도 한독의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먼저 살펴볼 수 있다. ‘지정문화재 소개’에는 주요 의서와 유물 정보가 정리돼 있고, ‘소장품 검색’, ‘VR 관람’, ‘E-라이브러리’ 메뉴도 마련돼 있다. 다만 소장품 소개와 온라인 전시는 의서 원문 전체를 제공하는 것과는 구분해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박물관은 콜레라를 뜻하는 ‘호열자’를 주제로 한 특별전도 열고 있다. 소장품인 1902년 간행 『호열자병예방주의서』에는 콜레라 예방과 환자 관리, 소독 방법 등이 담겼다. 특별전 관람을 염두에 둔다면 방문 전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진행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100년 기업의 기록
서울 동작구의 윌로우하우스는 유한양행이 옛 사옥을 고쳐 만든 문화 공간이다. 이름의 ‘윌로우’는 회사의 상징인 버드나무를 뜻한다.
2층 메모리얼 홀에서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유언장과 생전 물품, 회사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를 볼 수 있다. 3층 비전 홀은 유한양행의 신약 연구개발을 소개한다. 초기 의약품부터 최근 개발 제품까지 살펴보면 한국 제약 산업의 변화를 함께 읽을 수 있다. 별도 예약을 통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동화 1897 라운지⋯활명수가 시작된 자리
서울 중구 순화동의 ‘동화 1897 라운지’는 동화약품이 1897년 동화약방에서 출발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동화약방 본포 입구 표석과 기록물, 약재를 빻던 약연과 저울 등 옛 약방 도구가 전시돼 있다. 공간 안쪽에는 활명수를 만들던 우물이 있던 자리도 남아 있다. 오랫동안 사용된 소화제 한 제품의 변천사와 함께, 근대 약방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세 공간 중 한의학 자료를 집중해서 보고 싶다면 한독의약박물관이 가장 알맞다. 한국 방문 전에 홈페이지에서 관심 있는 의서나 유물을 골라두면 현장 전시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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