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호계지건강탕(柴胡桂枝乾薑湯) 처방구성: 시호 12g, 계지∙과루근∙황금∙모려 6g, 건강∙감초 4g
시호계지건강탕은 시호 계열 처방 중의 하나로서 맥박이 약하고 침긴한 허증 형태의 소양증을 다스리기 때문에 흉협만미결(胸脇滿微結)과 왕래한열(寒熱往來)과 함께 하지한랭(下肢寒冷), 제중동계(臍中動悸), 심계항진(心悸亢進), 두한출(頭汗出), 구건(口乾), 불면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이 처방을 적용해야 할 사람들은 소화력이 좋고 육류 음식을 선호하지만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고 대개는 예민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 기능과 진단
소시호탕의 변화 처방이라 할 수 있는 시호계지건강탕은 소시호탕처럼 다양한 효과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증상과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관련 처방과 연결되어 있다.
이 처방의 황금은 소시호탕, 계지는 계지탕, 모려는 계지가용골모려탕, 건강은 감초건강탕, 이중탕, 소청룡탕 또는 영감미강신하탕의 의미가 각각 내포되어 있다.
여기에 만일 추가 증상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약재를 추가할 수 있다. 설사 경향(오령산)이 있으면 백출과 복령을, 객담과 해수(치증에 따라서 맥문동탕 또는 반하후박탕)가 있으면 반하와 후박 또는 맥문동을, 변비 경향(후박삼물탕 또는 소승기탕)이 있으면 지실과 후박을 각각 추가한다.
또한 갈증(백호탕)이 심하면 석고를, 복부연약과 제하함몰(육미원)이 심하면 숙지황을, 제하함몰 및 족랭과 함께 외한이 많으면(신기환) 숙지황과 부자를, 맥박이 약하고 신경증상(보중익기탕, 귀비탕, 또는 승함탕)이 심하면 황기를 각각 추가할 수 있다.
▲ 각 구성 약물의 역할
▷군제: 시호와 계지. 시호는 신량해표(辛凉解表), 화해소양(和解少陽), 소간해울(疏肝解鬱)의 기능이 있어서 흉협고만, 왕래한열, 구고(口苦), 목현(目眩), 이명, 우울, 신경과민, 단기(短氣), 피로, 곤핍(困乏), 월경부조 등을 회복한다.
계지는 발한해기(發汗解肌), 온경통맥(溫經通脈)의 기능이 있어서 태양증을 치료하므로 두통, 비통, 완복냉통, 족냉, 담음, 소변불리, 심계, 분돈증(奔豚症) 등을 개선한다.
즉 이 두 약물은 태양과 소양 부위에 발생한 병적인 요소들을 발산과 화해의 방법으로 해소하고 제거한다.
▷신제: 황금과 괄루근. 황금은 시호와 계지로 인해 체표를 통해 충분히 발산되지 못은 병사에 대해 청열, 사화, 조습, 해독하기 때문에 발열, 해수, 비만, 황달, 사리, 토뉵, 창독, 붕루, 혈림, 태동불안 등을 개선한다.
괄루근은 생진윤폐(生津潤肺), 청열해독의 기능이 있어서 번갈, 조해, 소갈, 창양(瘡瘍)을 회복하며, 열사에 의해서 손상되고 부족해진 체액을 보충한다.
▷좌제: 모려, 건강, 감초. 모려는 평간잠양(平肝潛陽), 중진안신(重鎭安神), 수렴고삽(收斂固澁)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경계, 번조, 불면, 현훈, 이명, 자한, 도한, 유정(遺精), 대하(帶下) 등의 증상을 개선한다.
건강은 회양통맥(回陽通脈), 조습온중(燥濕溫中), 행울강탁(行鬱降濁)의 기능이 있어서 비위와 폐를 따뜻하게 하여 묽은 객담, 담음, 콧물, 기침, 천해, 토사, 한랭으로 인한 인통 등의 증상을 회복한다.
감초(감초)는 화중완급(和中緩急), 보비익기(補脾益氣), 윤폐지수(潤肺止嗽)의 기능이 있어 좌제가 되며 감미에 의해서 조화제약(調和諸藥)하기 때문에 사제 역할도 수행한다.
▷진단: 이 처방의 환자는 복부가 연약하고 대변이 무르고 맥박이 약한 편이다. 흉협만, 심계항진, 복부동계, 두한출, 구갈, 요각한랭(腰脚寒冷), 외한의 증상과 함께 심번, 불면 등의 신경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 원전 내용
“傷寒 五六日 已發汗 而復下之 胸脇滿 微結 小便不利 渴而不嘔 但頭汗出 往來寒熱 心煩者 此爲未解也 柴胡桂枝乾薑湯主之.”-『傷寒論』
“상한 5, 6일에 이미 발한법을 쓰고 또다시 하법(下法)을 사용했다. 그러나 흉협만이 있고 협하에 미결이 있고 소변불리와 갈증이 있고 구역 증상은 없고 머리에 땀이 나고 왕래한열과 심번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상한이 아직 덜 풀린 것이다. 이것은 시호계지건강탕으로 치료한다.” -『상한론』
“瘧寒多 微有熱 或但寒不熱 柴胡桂枝乾薑湯主之.” -『金匱要略』
“학질에 걸려서 한이 많고 열이 조금 있거나 혹은 한만 있고 열이 없으면 시호계지건강탕으로 치료한다.” -『금궤요략』
▲ 적용: 심동계, 복부동계, 두한출, 도한, 구건, 구갈, 흉만, 족랭, 약맥의 증상이 나타나는 아래의 질병에 사용된다.
-감기, 학질, 해수, 천식, 중이염, 이하선염, 기관지염, 폐염, 폐결핵 등.
-위염, 위궤양, 담낭염, 황달, 간염, 신우염, 신염, 바세도우씨병, 당뇨, 고혈압 등.
-미열, 왕래한열, 원인불명열, 신경쇠약, 번경, 불면 등.
▲ 감별
▷시호가용골모려탕: 이 처방은 신경증상과 심동계와 복부동계를 개선하지만 시호계지건강탕과 달리 맥박이 약하지 않고 허증이 아니며 실증에 가깝다.
▷계지가용골모려탕: 이 처방의 환자에게는 심동계와 복부동계와 신경증상과 한출이 있지만 흉협고만과 심하비가 없다.
▷소시호탕: 『상한론』의 소시호탕 「조문」에는 시호의 치증인 ‘흉협고만(胸脇苦滿)’에 ‘고(苦)’의 글자가 들어 있지만 시호계지건강탕의「조문」에서는 시호의 치증인 ‘고’ 대신에 ‘미결(微結)’이란 글자가 기재돼 있다.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