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호계지건강탕은 시호 계열 처방 중의 하나로 맥박이 약하고 침긴(沈緊)한 허증 형태의 소양증을 다스린다. 때문에 흉협만미결(胸脇滿微結)과 왕래한열과 함께 하지한랭(下肢寒冷), 제중동계(臍中動悸), 심계항진, 두한출(頭汗出), 구건(口乾), 불면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이 처방을 적용해야 할 사람들은 소화력이 좋고 육류 음식을 선호하지만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고 대개는 예민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 처방 약물들의 역할
▷군제 ①시호: 신량해표(辛凉解表), 화해소양(和解少陽), 소간해울(疏肝解鬱)의 기능이 있어서 흉협고만(胸脇苦滿), 왕래한열(往來寒熱), 구고(口苦), 목현(目眩), 이명, 우울, 신경과민, 단기(短氣), 피로, 곤핍(困乏), 월경부조 등을 회복한다. ②계지: 발한해기(發汗解肌), 온경통맥(溫經通脈)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태양증을 치료한다. 그래서 두통, 비통(痹痛), 완복냉통, 족냉, 담음, 소변불리, 심계, 분돈증(奔豚症) 등을 개선한다. →이 두 약물은 태양과 소양의 부위에 발생한 병적인 요소들을 발산과 화해의 방법으로 해소하고 제거한다.
▷신제 ①황금: 황금은 시호와 계지에 의하여 체표를 통하여 충분히 발산되지 못은 병사에 대하여 청열, 사화, 조습, 해독시킨다. 그래서 이것은 발열, 해수, 비만), 황달, 사리(瀉利), 토뉵(吐衄), 창독(瘡毒), 붕루(崩漏), 혈림(血淋), 태동불안 등을 개선한다. ②괄루근: 생진윤폐(生津潤肺), 청열해독의 기능이 있어서 번갈(煩渴), 조해(燥咳), 소갈, 창양을 회복하며 열사에 의해서 손상되고 부족해진 체액을 보충한다.
▷좌제 ①모려: 평간잠양(平肝潛陽), 중진안신(重鎭安神), 수렴고삽(收斂固澁)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경계(驚悸), 번조(煩躁), 불면, 현훈, 이명, 자한(自汗), 도한(盜汗), 유정(遺精), 대하 등의 증상을 개선한다. ②건강: 회양통맥(回陽通脈), 조습온중(燥濕溫中), 행울강탁(行鬱降濁)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비위와 폐를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묽은 객담, 담음, 콧물, 기침, 천해(喘咳), 토사, 한랭으로 인한 인통(咽痛) 등의 증상을 회복한다.
③감초: 화중완급(和中緩急), 보비익기(補脾益氣), 윤폐지수(潤肺止嗽)의 기능이 있다. 이 밖에 감미로 인해 조화제약(調和諸藥)하기 때문에 사제(使劑)의 역할도 수행한다.
▲ 증상에 따른 변화 처방들
이 방제는 소시호탕 변화 처방으로 소시호탕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효과와 기능을 가지고 있고 많은 증상과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관련 처방과 연결되어 있다.
이 처방에서 약물들의 기능은 황금은 소시호탕, 계지는 계지탕, 모려는 계지가용골모려탕, 건강은 감초건강탕이나 이중탕∙소청룡탕 또는 영감미강신하탕에서 각각 출발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만일 설사 경향이 있으면 오령산의 의미에 의해서 백출과 복령을 추가하고 객담과 해수가 있으면 치증에 따라서 맥문동탕 또는 반하후박탕의 의미에 의하여 반하와 후박 또는 맥문동을 더하면 된다. 반대로 변비 경향이 있으면 후박삼물탕, 또는 소승기탕의 의미에 따라서 지실과 후박을 추가한다.
또한 갈증이 심하면 백호탕의 의미에 의해서 석고를 추가하고; 복부연약과 제하함몰이 심하면 육미원의 의미에 의해서 숙지황을 추가한다. 만일 제하함몰과 족랭과 함께 외한이 많으면 신기환의 의미를 따라서 숙지황과 부자를 추가하고 맥박이 약하고 신경증상이 심하면 보중익기탕, 귀비탕, 또는 승함탕 의미를 따라서 황기를 추가할 수 있다. 이를 잘 생각해 가감하면 생각보다 더 많은 환자들의 증상에 잘 처방할 수 있다.
▲ 진단 및 적용∙감별법
▷진단: 이 처방의 환자는 복부가 연약하고 대변이 무르고 맥박이 약한 편이다. 흉협만, 심계항진, 복부동계, 두한출, 구갈, 요각한랭, 외한 증상과 함께 심번, 불면 같은 신경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적용: 심동계, 복부동계, 두한출, 도한, 구건, 구갈, 흉만, 족랭, 약맥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 학질, 해수, 천식, 중이염, 이하선염, 기관지염, 폐염, 폐결핵, 위염, 위궤양, 담낭염, 황달, 간염, 신우염, 신염, 바세도우씨병, 당뇨, 고혈압, 미열, 왕래한열, 원인불명열, 신경쇠약, 번경, 불면 등의 질환에 이 처방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감별 ①시호가용골모려탕: 신경증상과 심동계와 복부동계를 개선하지만 시호계지건강탕과 달리 맥박이 약하지 않고 허증이 아니며 실증에 가깝다. ②계지가용골모려탕: 심동계, 복부동계 같은 신경증상과 한출이 있지만 흉협고만과 심하비가 없다. ③소시호탕: 『상한론』 ‘소시호탕 조문’에는 시호의 치증인 ‘흉협고만’에 ‘고(苦)’자가 있지만, ‘시호계지건강탕 조문’에서는 시호의 치증인 ‘고’ 대신에 ‘미결微結)’이라고 되어 있다.
▲ 원전 내용
“傷寒 五六日 已發汗 而復下之 胸脇滿 微結 小便不利 渴而不嘔 但頭汗出 往來寒熱 心煩者 此爲未解也 柴胡桂枝乾薑湯主之”-“상한 5~6일에 이미 발한법을 쓰고 또 다시 하법을 사용했지만 흉협만이 있고 협하에 미결이 있으며 소변불리와 갈증이 있고 구역 증상은 없다. 머리에 땀이 나고 왕래한열과 심번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상한이 아직 덜 풀린 것이며 시호계지건강탕으로 치료한다.” -『상한론』
“瘧寒多 微有熱 或但寒不熱 柴胡桂枝乾薑湯主之”-“학질에 걸려서 한이 많고 열이 조금 있거나 한만 있고 열이 없으면 시호계지건강탕으로 치료한다.” 『금궤요략』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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