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을 위해 한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한약을 먹는 동안에도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해야 하나요?” 한약을 복용하면 평소처럼 먹고 운동하지 않아도 체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체중은 한 가지 방법만으로 관리하기 어렵다. 식사량과 음식 구성, 신체 활동, 수면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다이어트 한약 역시 생활관리를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체중 관리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 식단 관리,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답은 아니다
한약을 복용하더라도 야식·간식·가당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식사량이 늘어난다면 원하는 감량 결과를 얻기 어렵다. 반대로 식사를 지나치게 줄이거나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을 필요도 없다. 과도한 절식은 피로를 키우고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식사의 핵심은 지속할 수 있는 구성을 찾는 것이다. 정제된 빵과 과자, 가당음료의 비중을 줄이고 채소, 적절한 양의 곡류, 단백질 식품을 고르게 섭취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병연구소(NIDDK)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식사 계획과 신체 활동을 체중 감량 및 유지의 기본으로 제시한다.
▲ 의이인탕 임상시험도 식단 관리와 함께 진행
한약의 감량 효과를 살펴본 임상시험에서도 생활관리 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 한국의 비만 여성 1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2주간의 무작위 위약 대조시험에서는 의이인탕 투여군과 위약군 모두 식단 관리를 병행했다.
연구 종료 시 평균 체중 감소량은 의이인탕군 2.50kg, 위약군 0.82kg이었다. 시작 체중의 3% 이상을 감량한 비율도 각각 36.8%와 17.8%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식단 관리를 시행한 조건에서 의이인탕군에 추가적인 감량 효과가 관찰됐다는 의미다. 한약만 복용했을 때의 결과이거나, 다른 처방과 모든 환자에게 같은 감량 폭이 나타난다는 뜻은 아니다.
▲ 운동은 걷기부터⋯근육량도 함께 살펴야
한약 복용과 동시에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활동량이 적었다면 걷는 시간과 횟수를 조금씩 늘리는 편이 실천하기 쉽다. 이후 체력과 건강 상태에 맞춰 근력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
체중이 줄 때는 지방과 함께 근육도 감소할 수 있다. 체중계 숫자만 낮아지는 것보다 감량 과정에서 체력과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NIDDK가 소개한 미국의 신체 활동 지침은 성인에게 주당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활동과 주 2일 이상의 근력운동을 권장한다. 환자에게는 이를 처음부터 채워야 할 양으로 제시하기보다 현재 활동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늘려갈 목표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 정체기에는 식사·수면·활동 패턴부터 점검
체중이 한동안 줄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식사량을 더 줄이거나 운동량을 크게 늘릴 필요는 없다. 최근의 식사 패턴, 간식과 음료 섭취, 활동량, 수면 상태를 먼저 돌아볼 수 있다. 체중과 함께 허리둘레나 체성분 변화도 살펴보면 감량 경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감량 후에는 이전보다 몸이 필요로 하는 열량이 줄어 체중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의 체중 변화만 보는 대신 환자가 계속 실천할 수 있는 식사와 활동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체중의 환자라도 식습관과 활동량, 수면 상태는 서로 다르다. 다이어트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체중 숫자만 확인하기보다 생활 패턴과 감량 경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 한약에만 의존하거나 무리한 절식·운동을 병행하기보다, 환자가 지속할 수 있는 식단과 신체 활동을 찾는 것이 장기적인 체중 관리의 출발점이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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