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부항 치료가 실제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6년 5월 국제학술지 Journal of Evidence-Based Integrative Medicine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부항 치료는 만성 목 통증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목 기능을 개선하는 데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만성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부항 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대조시험(RCT) 9편, 총 401명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부항 치료는 통증 강도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통증에 대한 효과크기(Cohen’s d)는 1.17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 목의 기능 개선에서도 효과크기 0.77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통증과 기능뿐 아니라 일부 2차 평가에서는 삶의 질과 목의 운동범위 개선도 부항 치료에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분석에 포함된 연구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가 주목되는 이유는 한두 건의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라 기존 무작위대조시험들을 종합해 부항 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모든 목 통증 환자에게 부항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메타분석에 포함된 전체 대상자가 401명으로 많지 않고, 개별 연구에서 사용된 부항 방식과 치료 횟수, 비교군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부항의 통증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BMJ Open에 발표된 만성 근골격계 통증 메타분석에서도 부항 치료가 통증 강도를 즉각적으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그러나 기능장애와 정신건강에서는 유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치료 효과를 평가할 때 통증과 기능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통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됐다. 2024년 무작위대조시험 11편, 921명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부항 치료가 치료 후 2~8주 시점의 통증 개선에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반면 1개월과 3~6개월 시점에서는 지속적인 통증 개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장기 효과에는 불확실성이 남았다.
기존 연구들을 종합하면 부항 치료는 특히 목과 허리 등 근골격계 통증을 단기간 완화하는 비약물 치료법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근거의 질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기존 메타분석들을 다시 평가한 연구에서는 부항의 통증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중간 수준까지 다양했으며, 고품질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현재 연구 결과는 ‘부항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만성 목 통증을 비롯한 일부 근골격계 통증 관리에서 부항 치료가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 근거가 계속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향후에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부항의 종류와 압력, 치료 횟수와 기간 등을 표준화한 대규모 임상시험과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펍메드(PubMed), Journal of Evidence-Based Integrative Medicine, BMJ Open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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