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음일양(一陰一陽) 취혈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면 환자가 크게 무리하지 않고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AdobeStock_manusapon

一陰一陽 취혈의 기본은 ‘음경과 양경 각각1혈씩 자침’

上先陰取, 下先陽取에 맞춰 취혈, 환자 기력 증진

지난 4회에 거쳐 설명한 침 치료의 원리와 앞으로 경락조절 취혈법을 자유롭게 운용하기 위해 기본법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관심 있었던 독자라면 이번에 함께 정리해보자.

 

▲ 자침 선택 및 결정

먼저 취혈할 경락을 선택하기 전에 삼재(三才)로 천지인(天地人)부터 나눈다. 여기서 지경(地經)은 인체의 전면을 지나는 폐경, 대장경, 위경, 비경이고 천경(天經)은 인체의 후면을 지나는 심경, 소장경, 방광경, 신경이며 인경(人經)은 인체의 측면을 지나는 심포경, 삼초경, 담경, 간경이다.

천지인으로 나누어 병소를 찾는 것이 처음부터12경락으로 나누어 찾는 것보다 주병을12경락에서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즉 인체의 전면, 측면, 후면으로 나누어서 병을 찾아보도록 한다

천지인으로 병처를 나눌 때는 먼저 두면부의 통처가 있는가를 먼저 확인한다. 두면부의 통처가 삼재로 나눌 때에 가장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천지인을 구분 지었다면 경락변증으로 찾아보되 병증으로 구분이 모호할 때는 배수혈 혹은 모혈의 압통을 찾아서 통처가 가장 심한 혈의 경락을 선택한다. 그리고 선택한 경락을 중심으로 상하의 허실을 분별한 뒤 허한 쪽으로 기운을 유도할 수 있는 자침법을 결정한다

 

▲ 경락 자극

하나의 경락에 1혈 이상의 혈자리로 자극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락조절침에서는 하나의 혈점 자극만으로 경락의 자극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는 전제하에서 효율적인 경혈을 선택하여 최소의 침자리로 치료 목표의 경락을 자극한다  

경락을 자극하되 기의 순행에 맞추기 위해서는 상체는 음경을(上先陰取) 하체는 양경을(下先陽取)

각각 먼저 자침한다. 여기서 상체의 치료 목표 경락이 양경이면 양경에 자침하려면 표리가 되는 음경에 먼저 자침하고 그 흐름을 양경으로 받아 기를 순행시킨다. 즉 상선음취(上先陰取)라는 취혈법칙에 맞추어 취혈한다.

만일 치료 목표경락이 상체에서 음경이라면 자연스럽게 음경을 먼저 자침하고 표리경락의 양경에 자침하여 음경을 흐름을 받아서 다음 경락으로 원활히 유도시킨다.

하체에서는 치료 목표 경락이 음경이면 음경을 자침하기 위해서 표리가 되는 양경을 먼저 자침한 뒤에 그 기운의 흐름을 받아서 순행시킨다. 이 역시 하선양취(下先陽取)라는 취혈법칙에 맞추어 취혈한다.

만일 치료 목표경락이 하체에서 양경이라면 자연스럽게 양경을 먼저 자침하고 표리경락의 음경에 자침하여 양경의 흐름을 받아서 다음 경락인 음경으로 원활히 유도시킨다.

 

▲ 자침법

앞서 설명했던 원락취혈법처럼 음경과 양경에 각각1혈씩을 자침하는 것이 일음일양(一陰一陽) 취혈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원락취혈법이 원혈과 낙혈의 특성을 이용한 취혈법이라면 일음일양 취혈법은 조화혈부와 추동혈부를 표리로 짝을 이루어서 경락을 각성시키되 기의 중용을 잡으면서 부드럽고 편안하게 경락기운을 유통시키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는 혈법이다.    

조화혈부와 추동혈부를 표리로 음양을 짝 지은 일음일양 취혈을 하면 기의 중용은 잡고 흐름을 촉발하도록 혈법을 구사할 수 있다.

이 때는 기의 중용을 유지하면서 부조화된 경락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조화혈부의 혈을 먼저 자침하게 되면 표리경에는 짝이 되는 추동혈부를 자침한다. 또한 정체되거나 약화된 경락을 각성시키고 흐름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추동혈부의 혈을 먼저 자침하게 되면 표리경에는 짝이 되는 조화혈부를 자침한다.

활성화된 경락 흐름의 구심축으로 모혈 혹은 배수혈을 자침하여서 기의 중심을 잡아서 전체 기의 흐름의 축을 이루어 준다

치료의 주된 힘은 추동혈부에 많이 분포하지만 기의 중용을 중시하는 경락조절침에서는 조화혈부를 중심으로 이름을 붙인다. 따라서 ‘음 주치’는 조화혈부가 음경에 자침된 것이고 ‘양 주치’는 조화혈부가 양경에 자침된 것이다.

 

▲ 주의점 및 활용

일음일양 취혈법은 노약자나 소아 또는 만성병을 치료할 때에 급히 치료할 생각을 버리고 천천히 환자의 기운을 복원시키면서 경락기운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침혈의 숫자를 줄이고 부드럽게 경락의 엉클어진 흐름을 보완해 나가고자 하는 혈법이다.

이 취혈법을 잘 운용하면 기공수련같이 환자들의 경락기운을 강화시키는 보법의 자침법이므로 장기간 침 치료를 요하는 경우에도 환자의 몸에 무리가 되지 않고 오히려 기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경락조절침에서 자침 시 보사법은 염좌나 식체 같은 실증이 아니고는 대부분 경락을 보해주는 방법을 운용하며, 기운의 흐름을 강화시키는 치료법이므로 영수보사를 위주로 한다. 그러나 시술자가 영수보사가 아닌 그 외의 보사법을 쓰고자 한다면 그것도 가능하지만, 어떠한 보사법을 쓰던간에 보법을 기준으로 치료하도록 한다.

 

▲ 취혈순서

▷상부취혈 순서: ①上先 調和穴部(상선 조화혈부): 先 陰經 調和穴部 必 陽經 取 推動穴部(선 음경 조화혈부 필 양경 취 추동혈부) ②上先 推動穴部(상선 추동혈부): 先 陰經 推動穴部 必 陽經 取 調和穴部(선 음경 추동혈부 필 양경 취 조화혈부)

▷하부취혈 순서: ①下先 調和穴部(하선 조화혈부): 先 陽經 調和穴部 必 陰經 取 推動穴部(선 양경 조화혈부 필 음경 취 추동혈부) ②下先 推動穴部(하선 추동혈부): 先 陽經 推動穴部 必 陰經 取 調和穴部(선 양경 추존혈부 필 음경 취 조화혈부)

▷사지의 혈을 경락유주대로 자침을 하고 나면 기의 흐름의 구심점으로 모혈 혹은 배수혈을 자침한다

▷발침법: ①기의 구심점으로 정한 모혈 혹은 배수혈 즉 체간의 혈자리를 먼저 발침한다. ②사지의 취혈은 경락유주의 순서대로 입침한 순서 그대로 발침한다.

▷남좌여우(男左女右): ①오전: 남자는 좌측을 선침하고 여자는 우측을 선침한다. ②오후: 남자는 우측을 선침하고 여자는 좌측을 선침한다. ③남좌여우(男左女右)보다 환측을 선침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즉 오전에 남자가 좌측으로 병이 있으면 오전남좌여우의 기준을 무시하고 환측인 우측을 먼저 선침한다. ④임상에서 남좌여우(男左女右)의 법칙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경락의 흐름을 중시하는 취혈법이므로 가급적이면 기의 순행에 맞추어 주는 것이 더 좋으며, 환자의 기의 흐름을 살피면서 시술하는 의자의 정성어린 마음이 환자에게 투영될 때 더 좋은 임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19면으로 계속)

 

<일음일양(一陰一陽) 취혈례>

虛實

調和穴部

혈 법 순 서

 

 

上實

下虛

陰主治

해계-음릉천-중완

陽主治

족삼리-상구-위수 혹 비수

陰主治

곤륜-음곡-중극

陽主治

위중-태계-방광수 혹 신수

陰主治

구허-곡천-일월 혹 기문

陽主治

양릉천-태충-간수

 

 

上虛

下實

陰主治

척택-합곡-중완

陽主治

태연-곡지-폐수

陰主治

음소해-양곡-거궐 혹 관원

陽主治

신문-양소해-심수

陰主治

곡택-양지-전중 혹 석문

陽主治

대릉-천정-궐음수 혹 삼초수

 

▲ 상하동경(上下同經)의 개념

수양명대장경과 족양명위경은 양명경으로 상하로 연결된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나 족태음비경과 수태음폐경은 상하로 태음경으로 연결된 하나의 경락이라는 개념은 빨리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그 이유는12경락 유주순서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칫 두 태음경이 동떨어진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경락학설의 발전과정에서 6경이 먼저 정립이 되었고 수족경락으로 나누면서 장부배속이 되는 과정에서 12경락을 떨어진 것처럼 느끼게 된 것이지만 3음경은 실제 족부에서 시작하여 수지말단에서 끝나는 하나의 경락이다.

사진(c)AdobeStock_Tyler Olson

태음경은 족태음비경과 수태음폐경이 하나의 태음경의 연결된 동경(同經)이고 소음경은 족소음신경과 수소음심경이 하나의 소음경의 연결된 동경이며 궐음경은 족궐음간경과 수궐음심포경이 하나의 궐음경의 연결된 동경이다.

심혈관질환을 임상에서 볼 때에 족궐음간경과 수궐음심포경이 밀접하게 연관된 궐음경의 질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궐음경병이 실증으로 나타나는 경우 즉 좌우측 촌부의 맥이 모두 부활하게 실하게 나타나면서 중풍전조증이나 심근경색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혹은 전흉부위가 매우 답답해서 호흡이 잘 안되면서 좌촌부의 맥이 실하게 나타날 경우, 족궐음간경으로 기운을 하기시키는 방법이 있다.

족궐음 간경의 기시혈인 대돈과 수궐음심포경의 종지혈인 중충을 자침 혹은 사혈을 하여서 궐음경의 시작혈부터 종지혈까지의 궐음경 전체를 한 번에 원활히 유통시켜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궐음경락의 기시혈 대돈과 종지혈 중충을 모두 사법으로 강하게 자극하여 울체된 궐음경락의 처음과 마지막 모두를 풀어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 주의할 불화점

필자의 임상에서 심혈관 질환자가가 오는 경우에는 궐음경의 유통으로 좋은 임상을 거둔 예가 많아서 특별히 궐음경의 임상견해를 밝혀본다.

수족양경은 수지에서 시작하여 족지에서 끝나는 하나의 연결선으로 12경락의 순서에 따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같은 양경이라도 수족의 장부배속이 다르므로 수족경락이 연결되는 두면부위 즉 수족양경의 교차부위에 불화점이 잘 발생한다

소화의 문제가 있는 경우 전두통이 발생하거나 승읍 부위나 영향 부위에, 신경성 질환에 편두통이 발생하거나 동자료 부위나 사죽공 부위에 각각 불화점이 나타난다

외감성으로 태양경에 불화점이 생기면 항배강이 발생하거나 정명부위 즉 안구부위 혹은 청궁부위 즉 귀에 불화점이 발생할 수 있다.

양경의 불화로 인해서 수족양경이 만나는 자리에서 생길 수도 있고, 다른 부위로 전변하여서 생길 수도 있으니 꼭 교차되는 부위가 아니더라도 수족의 경락이 만나는 자리를 중심으로 불화점을 살펴보는 것이 기맥을 살피는 방법이다

상하로 연결된 음경에서는 몸체에서 불화점이 잘 발생하지 않고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바뀌는 음경의 전경(轉經)부위 즉 교차되는 지점에 불화점이 잘 발생한다

지경(地經)의 소속인 족태음비경과 천경(天經)의 소속인 수소음심경이 만나는 자리에 불화점이 잘 발생한다. 즉 대포혈과 극천혈이 연결되는 부위에 불화점이 생길 수 있다

천경(天經)의 소속인 족소음신경과 인경(人經)의 소속인 수궐음심포경이 만나는 자리에 불화점이 잘 발생한다. 즉 수부혈과 천지혈과 연결되는 부위에 불화점이 생길 수 있다

인경(人經)의 소속인 족궐음간경과 지경(地經)의 소속인 수태음폐경이 만나는 자리에 불화점이 잘 발생한다. 즉 기문혈과 중부혈이 연결되는 부위에 불화점이 생길 수 있다.

이와같이 경락이 넘어가는 자리에서 경락의 흐름이 정체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양경에서는 상하동경(上下同經)에서 접점에서 잘 발생하는 반면 음경에서는 상하동경(上下同經)에서 접점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넘어가는 자리에 경락이 교차되는 부분의 흐름이 정체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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