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Sa-Ahm’s Cogitations on Four Needle Acupuncture.

상합이 만드는 상, 장부의 기능으로 이해하면 명확해져

필자는 그 동안 상합관계나 오수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아마도 사암침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모호하게만 생각하는 부분일 것이다. 오수혈의 장부관계가 결국 상합이기 때문에 상합을 알아야 한다. 또한 사암도인의 침법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호에서는 심과 방광이 만드는 목상에 대해 다뤘고 이번 호부터는 매달 오수혈 한 개씩을 살펴보겠다.

 

오수혈의 개념

필자는 ‘상합’을 ‘음과 양의 오행(五行)’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행(行)’이란 음과 양이 만나고 헤어짐을 영구 반복한다는 의미이다. 상합은 또 양이 음을 극(剋)하는 관계이며 극(剋)하여 새로운 상(象)을 창조한다.

예를 들어 필자는 정혈(井穴)은 금상(金象)을 창조한다고 계속 말해왔다. 간과 대장의 관계에서 금상(金象)이 만들어진다. 금상은 음양을 포함, 양금(陽金)을 포함한 음금(陰金)인 폐의 기능을 말하지만 음금, 즉 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폐의 기능이라고 알면 ‘상(象)’이란 단어의 모호함이 줄고 좀더 명확하게 정혈의 기능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호에서 사암도인은 각궁반장을 담실로 봐서 속골을 사하고 양곡을 보하는 치료법을 사용했고 신체의 뒤틀림은 수와 화의 불균형의 상태로 목실증(木實證)이라 설명했다.

이 역시 형혈(滎穴)이 수(水)와 화(火) 즉 방광수와 심화가 만드는 목상으로 진단하는데 형혈은 목의 상을 만들고 이는 양목인 담의 기능을 뜻한다.

 

간-대장

금상(金象)

폐의 기능

심-방광

목상(木象)

담의 기능

비-담

토상(土象)

위의 기능.

폐-소장

수상(水象)

방광의 기능.

신-위

화상(火象)

심, 심포의 기능.

표에서 보면 정혈과 합혈은 음의 기능을, 혈, 수, 경혈은 양의 기능이고 정혈부터 합혈까지 순서대로 음장과 양부끼리는 상생으로 진행하나 상합 후 창조된 정혈부터 합혈까지는 상극(相剋)으로 진행한다. 즉 극중유생(剋中有生)이다.

 

▲ 비(脾)와 담(膽)

비와 담은 토상을 만든다. 비와 담경만의 유주를 순서대로 합하면 두 경이 위에서 만난다. 즉 토상이 위의 기능을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위의 그림에서 청색은 담을 적색은 비경의 유주를 각각 나타낸 것이다. 두 개의 경락 모두 위(胃)에서 회합하는 것이 상합이다. 토상을 만든다는 뜻이다. 따라서 토상은 위의 기능에 해당한다고 해석한다.

상합만큼 중요한 것이 상통이다. 상통은 육경이기 때문에 육경으로 논하면 족태음비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 수태양소장과 상통한다.

 

▲ 오수혈의 사용

만일 이런 문제를 가진 환자가 왔다면 위만을 볼 것이 아니라 비와 담의 상태를 모두 살펴야 한다. 또한 상통에 해당하는 소장의 상황도 동시에 진단해야 비장의 현재 상태를 보다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위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지만 비나 담의 문제가 폐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소장 상태도 확인한다면 좀더 효과적으로 진단,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경락의 허실관계를 알면 진단 역시 좀 더 쉬워진다. 장부의 표리관계에서는 한쪽이 허하면 다른 표리관계의 장부는 실하다. 장부의 상합관계에서는 오수혈의 정혈인 간과 대장의 관계에서 한쪽이 허하거나 실하면 다른 한쪽 역시 같이 허하거나 실하게 된다는 관계를 기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위주혈의 역할 활용

위의 주 기능은 위주혈로 혈액순환 같은 중화의 역할과 담주골로 각 관절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생혈(生血)과 관계가 있고 임상적으로 비의 생혈 및 통혈(通穴)기능을 갖기 때문에 출혈, 어혈 같은 혈액질환, 당대사와 관계가 밀접하다.

또한 수습(水濕)을 정리해서 비와 담은 부종을 다스리는 등 다양한 임상활용이 가능하다.

 

사암도인의 비병증에 대한 치험 사례

『사암도인침구요결』 중 사암도인이 실제로 환자를 치료한 사례를 보면 비경에 대한 사암의 진단법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괄호 안은 사암도인의 진단이다.

사암도인은 각각 △중풍문의 중비(비허), △구금담색(비허) △습문의 중습(내상) △울증 습울(비허), 식울(허) △담음문의 주담(비허), 적담, △이질문의 열리(비허) △애역문의 습애(토패) △구토문의 토(비약) △조잡과 애기문의 조잡(상비) 등의 상황에서 비경을 이용해 치료했다. 

 

▲  질환의 치료

일반적으로 눈 관련 질환이라면 바로 간을 떠올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눈은 12경락 모두가 직, 간접적으로 관여한다. 12경락 중 눈과 관련된 주된 장부가 간이라고 이해한다.

사암도인은 눈병에 간경이 아닌 비경을 이용해 치료했다. 『사암침구요결』 제36장 목병문의 눈두덩이가 복숭아처럼 부은 눈 다래끼인 상하안포여도(上下眼胞如挑)증에 비정격을 사용했다. 눈두덩은 비에 속하며 하측은 위에 각각 속한다. 부은 것은 종이며 풍열 또는 습열이 원인이 되는데 비정격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습열증이 였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기전은 서로 동일하나 통풍은 남자,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는 여성과 남성의 생리적인 차이로 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자주 붓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으로부터 발생한다. 이는 수습운화의 문제가 원인이다. 담주골(膽主骨) 즉 관절을 담당하는 담의 문제다. 비경을 사용하는 것은 비와 담이 함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윤동원 교수(동국대LA, 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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