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식체 및 급체인 환자가 조위승기탕증 같은데 흉간식체 또는 가슴 답답함(흉비)이 있는 경우에 처방하면 좋은 귤피대황박초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귤피대황박초탕(橘皮大黃朴消湯): 대황 망초4 귤피2 ×1~3.
▲ 처방분석
조위승기탕에서 감초 대 귤피한 처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위승기탕처럼 완고한 식체에 쓴다. 흉부~명치에 이르는 완고한 식체를 치료하는데 여기서 대황+망초는 장관 내 적체된 음식물을 공하시켜 명치 부위의 완고한 식체를 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귤피는 흉간식체를 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처방기준(조위승기탕과 비교감별): *조위승기탕 ⊕귤피 흉간식체 혹 연하곤란, 흉만, 숨참
▷강해: 귤피대황박초탕은 조위승기탕을 알고 귤피증을 알면 저절로 알 수 있는 처방이라고 보면 된다. 조위승기탕은 인삼이나 기제로 관해되지 않는 완고한 소화불량, 식체를 망초로 종결하는 처방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귤피대황박초탕은 조위승기탕에서 감초 대신 귤피를 사용하는 것이다. 차이점은 조위승기탕증처럼 완고한 명치 부위 소화불량, 식체가 있는데 귤피증 흉간식체 혹 연하곤란이 겸하여 나타나는 경우 고려할 수 있다.
▲ 처방 진단
형색성정, 신체증상이 조위승기탕과 유사하다. 조위승기탕증에 귤피증이 더해진 처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빈증으로 흉간식체가 더해지고 혹증으로 흉만, 숨참이 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형색성정의 범위는 매우 넓다. 실열증자는 물론 허한증자에게도 쓸 수 있고 비수음양한열과 어느 정도 무관하게 망초를 써야 관해될 수 있는 완고한 소화불량, 식체에 사용 가능하므로 환자에 따라 잘 판단해보면 된다.
▷신체증상: 빈증으로 완고한 명치 부위 소화불량+흉간식체가 나타나고 혹증으로는 변폐(便閉)+복만이번조(腹滿而煩躁), 숙식의 임상팁, 복통, 흉만, 숨참이 나타날 수도 있다.
▷완고한 명치 부위 소화불량+흉간식체: 망초증으로 완고한 명치 부위 소화불량이 빌생하기도 한다. 귤피증으로 흉간식체가 겸하여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이 케이스의 환자가 과식하면 소화가 안 되고 명치가 막힌 듯 더부룩 답답하고 가슴에서도 음식이 걸려 내려가지 않는 듯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음식이 목에서 걸려 안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도 한다. 하지만 대황, 망초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소화는 안 되지만 식욕은 좋으며 과식하면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맛이 좋아 많이 먹고 체하여 후회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환자에게 잘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 빈용병증
과식으로 인한 급만성 소화불량, 식체에 빈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에 동반된 복통, 변비도 치료할 수 있고 식도협착증, 식도연하곤란증, 역류성 식도염 등에 활용하는 경우나 숨참(천식)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두드러기에 득효한 증례가 있다. 조위승기탕으로 어느 정도 호전되다가 더 이상 호전되지 않는 두드러기(흉간식체, 흉만 등이 없는데도)에 귤대박탕을 써서 마무리한 사례이므로 참조해 임상에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임상조문
“鱠 「食之在心胸間不化 吐復不出 速下除之」 久爲癥病 治之方”-『금궤요략』.
-음식이 가슴 한가운데에 걸려 있어 소화가 되지 않고, 토하려 해도 나오지 않으면 속히 대변을 통하게 하여 없앤다. 즉, 그것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조현창 원장([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