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커피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조종관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5,442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관찰연구 4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사망 및 재발 위험이 감소하는 용량 의존적 경향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AACR) 발행 국제학술지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게재됐다.
하루 1잔 증가 시 위험 4% 감소…3기 환자에서 효과 뚜렷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커피 섭취량이 1잔 늘어날 때마다 대장암 환자의 사망 및 재발 위험이 약 4%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루 3잔 섭취 시 약 12%의 위험 감소와 연관성이 관찰됐다.
특히 3기 대장암 환자군에서는 사망 위험이 40% 이상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에서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 점은 카페인 외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의 복합 작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의학적 병리 해석: 습열(濕熱)·어혈(瘀血)·담탁(痰濁)과의 연관성
한의학에서는 대장암을 단일 장기 질환으로 보기보다, 습열(濕熱), 어혈(瘀血), 담탁(痰濁), 기체(氣滯)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병리로 이해한다. 특히 장내 환경의 정체와 염증 반응은 습열 및 담탁의 병리와 유사한 개념으로 해석된다.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 클로로겐산 등 항산화 성분은 현대 의학적으로는 염증 억제와 산화 스트레스 감소 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한의학적으로 해석하면, 열독(熱毒)을 완화하고 담탁의 정체를 줄이는 방향성과 연결지어 볼 수 있다.
또한 대장암의 재발 및 진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성 염증 반응은 한의학적 ‘열(熱)’과 밀접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커피의 항염증 작용은 이러한 열성 병리의 조절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
기혈순환과 장내 환경 개선 가능성
대장암 환자의 예후에는 장내 미생물 환경과 면역 조절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위(脾胃) 기능과 기혈 순환의 균형 문제로 설명한다.
커피는 장 운동 촉진 작용을 가지며, 일부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개선과 관련성이 제시되기도 한다. 이는 한의학적으로 보면 기체를 풀어주고 적체를 완화하는 방향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3기 환자에서 효과가 두드러진 점은, 병기가 진행되었더라도 장부 기능과 전신 균형 조절이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통합암치료 관점에서의 의미
대전대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는 한·양방 협진을 기반으로 통합암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항암 치료와 함께 면역 관리, 식이·생활요법 지도를 병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번 연구 역시 암 환자의 장기 생존 관리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수행됐다.
조종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커피 섭취와 대장암 예후의 연관성을 용량과 병기, 커피 종류별로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라며 “암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에 참고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관찰연구 기반 메타분석이므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으며, 향후 기전 연구와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약식동원(藥食同源) 관점의 재해석
한의학은 오래전부터 ‘약식동원’ 개념을 통해 음식과 약의 경계를 유연하게 바라봐 왔다. 커피가 전통 한약재는 아니지만, 항산화·항염 작용을 가진 식품 성분이 인체의 염증과 면역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한의학적 병리 개념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암 생존 관리가 단순 치료를 넘어 장기적 균형 회복의 문제로 확장되는 현재, 이번 연구는 통합적 관점에서 생활요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자료=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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