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한의 치료에도 AI가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의 관련자들은 주로 환자 리포트 작성이나 간단한 업무 보조, 관련 논문이나 정보 검색 등에 AI를 사용해왔지만 최근 들어 중국 및 한국을 기반으로 실제 임상에서 진단, 상담 및 치료 방향까지 제안할 수 있는 한의전용 AI 프로그램이 한창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한의학 AI 프로그램들은 아직 개발단계로 프로그램의 특성상 환자상담용에서 일반 지식검색, 교육, 연구 등에 치우쳐져 있었다.
한의학 AI 개발은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직 완벽한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개발을 완료하고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단계에까지 왔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Qibo’로 중국 텐진대학 연구진이 개발했다. 단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넘어 환자의 증상을 변증하고 상담을 시뮬레이션하며 치료방향까지 제안할 수 있도록 개발한 한의전용 AI다. 이 프로그램은 한의학 고전과 처방 데이터, 상담 대화 등을 가지고 훈련했다.
장점은 실제 한의사가 환자를 보고 문진, 변증, 진단을 하는 흐름과 동일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 임상연구 등 모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개발중이어서 임상적용에 대한 안전성과 정확성 등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uatuoGPT는 일반 환자 상담용 챗봇으로 빠른 응답과 유연한 지식응용 능력이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단순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는 가능하지만 진단 및 복합변증 기능이 약하다는 점이다.
환자 상담에 특화된 AI도 있다. Zhongjing이라는 프로그램은 칭화대 등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실전 환자 응답을 기반으로 학습해 환자의 주증을 유도하는 질문 기술과 생활습관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환자의 주증 이외 환자의 생활습관 지도나 논문을 기반으로 한 설명기능 부분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방과 양방을 통합해 서양의학적 관점에서 한의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기능에 특화된 AI도 있다. DotorGLM – ChatGLM은 Tsinghua AI Lab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주로 서양의학 문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 의료상담에서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한의에 특화된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한의관련 철학과 이론에서는 약점을 보인다.
한편, 한국의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2019년부터 AI 한의사 개발을 위한 임상 빅데이터 수집 및 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데이터 기반으로 정량화하고, 이를 통해 AI가 진단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한국인의 생체지표 데이터를 수집하는 한편 맥진기, 설진기 등 다양한 진단기기를 개발한 바 있다.
또 최근 한의학연구원은 불임 및 난임치료에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사물탕을 투여한 쥐에서 리보핵산을 추출, 전사체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한의학연구원은 앞으로 이 전사체 데이터를 AI로 분석, 최적의 유효성분 조합을 찾아 처방의 안전성과 재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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