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진은 신체 기혈의 파동을 읽는 것입니다. 한의 임상의 변별력과 치료 깊이는 결국 맥진에서 갈립니다. 한의사의 진단 철학과 기술을 심화시키려면 ‘맥’을 제대로 알고 치료해야 합니다.”

승강부침맥치학회의 설립자 박재범 원장의 설명이다. 공대 출신인 박 원장은 1990년대 초반 한의대 재학시절부터 한의 고서를 공부하다 오행이 관심이 생겼고 결국 기의 승강부침과 맥진에 빠졌지만 이를 심도 있게 배울 만한 곳이 없었다.
박재범 원장은 “결국 관련 책을 보며 식사전후, 약 복용 전후처럼 일상에서 사소한 일이 생길 때보다 맥을 보며 비교했다. 이렇게 10년쯤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생겼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질과도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20년 이상 해오던 그의 공부와 치료가 입소문이 났고 자연스레 지난 2017년 처음 승강부침맥치학회를 설립, 강의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10기 130여 명의 학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학회의 특징은 기수별로 한 번 강의를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일단 졍회원이 돼 정기 강의를 수강하고 나면 무료로 매달 한 번씩 모여 이론은 물론 임상실습 및 토론을 진행한다.
당연하다. 변증 없는 침치료는 방향 없는 항해와도 같다. 한 증상에 대해 이런 혈자리, 또는 이런 침법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맥진을 통해 병의 진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니 당연히 효과는 좋다. 다만 이를 편하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핵심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한 번의 공부로는 어렵다. 때문에 비슷한 사안을 고민하는 이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수강은 물론 실습과 함께 자신의 임상 경험을 나누다 보면 이해 및 임상활용도는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강의장소가 남가주여도 북가주나 동부, 텍사스처럼 타주나 거리가 먼 지역에 사는 회원들도 짬을 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올 정도로 맥치 공부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올해 새로운 학회장이 된 한청수 원장은 “박재범 설립자께서 20여년의 임상 끝에 터득하신 양경 맥진 이론과 기혈의 승강 부침을 정확히 감별하는 노하우를 실전 중심의 맥진 실습 강의를 통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더 많은 임상의들과 함께 맥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확장시킬 예정”이라며 “정규 강의를 수강하지 않은 분들이나 학생회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으로 특별 세미나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승강부침학회는 지난 2월 비영리 단체 및 미 동부지부 설립한 데 이어 앞으로는 홈페이지 및 학회지 발간, 박재범 설립자의 책 출간, 한국지부 설립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올 9~10월쯤엔 11기 신규 회원을 모집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학회 문의: T. 213-608-5100, e-메일. cshan59@gmail.com)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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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부침맥치 학회는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2025년 새 학회장이 되셨는데 소감이 있으시다면? 올 한 해 동안 이뤄야 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홈페이지나 학회지 등도 운영하실지? 정규 강의를 수강하지 않아도 준회원이나 학생회원들을 운영하실 계획은? 앞으로의 계획을 짧게 소개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