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을 찾는 불면증 환자들도 한의학적 진단 및 치료로 리포트를 쓰고 빌링 청구가 가능하다. 사진© AdobeStock_ Photographee.eu

객관적인 진단기준에 따라 진단, 만성적 불면증의 ICD-10 코드는 G47.00

불면증은 임상에서 자주 보고 진료도 하지만 막상 메디컬 리포트를 작성한다면 각종 용어 등이 바로 머리에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 및 치료법을 무엇으로 써야 할지도 고민이다. 또한 환자가 불면증을 호소해도 정신과에서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리포트를 쓸 경우, 어떤 검사를 통해 불면 혹은 불면증이 의심된다고 차트에 기재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등도 애매하기 마련이다.

이번 호에서는 한국한의학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불면장애 한의표준 임상지침’을 통해 알아본다.

 

불면장애의 정의

일반적으로 불면증, 불면장애는 원발성 불면(Primary Insomnia)으로 이 증상은 적절한 수면 환경에서도 수면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는 상황으로, 밤 동안의 괴로움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낮의 사회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증상을 말한다.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5판(DSM-5,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the 5th Edition)에 따르면 증상이 주 3일 이상 3개월 지속될 때 불면장애(Insomnia Disorder)로 진단하며, 공존하는 정신질환이 현저한 불면을 설명할 수 없을 때도 역시 불면장애에 해당한다.

성인의 40%가 정도가 일시적 혹은 만성적 불면증을 경험하며 피곤함, 긴장감, 무력감, 집중력 저하, 두통, 주의력 저하 등의 동반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불면증의 진단 기준

불면증의 진단은 DSM-5나 국제질병진단기준(ICD)의 진단기준을 근거로 한다.

DSM-5 불면증 진단 기준

①수면의 양이나 질의 현저한 불만족감으로 다음 중 한가지 이상의 증상과 연관된다.

-수면 개시의 어려움. 아동의 경우 보호자의 중재 없이는 수면 개시가 어려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 유지의 어려움으로 자주 깨거나 깬 뒤에 다시 잠들기 어려움 양상으로 나타남. 아동의 경우 보호자의 중재 없이는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기도 함.

-이른 아침 각성하여 다시 잠들기 어려움.

②수면 교란이 사회적 직업적 학업적 행동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③수면 문제가 적어도 일주일에 3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된다.

④적절한 수면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수면문제가 발생한다.

⑤불면증이 기면증, 호흡관련 수면장애,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장애, 사건수면) 등 다른 장애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불면증이 이런 장애들과는 연관없이 발생한다.

⑥불면증은 남용 및 치료 약물 등 물질의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⑦불면과 함께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그 환자의 의학적 상태가 현저한 불면증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ICD 진단기준

①잠들기가 어렵거나 계속 잠을 유지하기가 힘들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고 호소한다.

②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적어도 한 달 이상 계속된 경우라야 한다.

③잠 못 자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고 다음날 밤과 낮에 겪을 불면증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한다.

④불만족스러운 수면 양과 질로 인해 심한 고통을 일으키거나 사회활동과 직업 활동을 방해한다.

 

진단 평가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고 수면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며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일찍 깨어나는 등의 증상이 진단의 가장 주요한 근거가 된다.

그러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서 일주기 수면장애, 하지불안 증후군, 주기성 사지 운동증, 수면관련 호흡장애, 사건 수면, 약물이나 알코올중독과 같은 물질관련 수면 장애, 갑상선 질환, 악성 신생물 질환과 같은 질병에 의한 불면증, 불안장애, 우울장애, 조현병과 같은 정신장애로 인한 이차성 불면증을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불면증을 진단하고 계측하기 위한 방법으로 피츠버그 수면의 질 척도(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 수면 심각도 척도(Insomnia Severity Index ISI) 등이 자주 사용되는 평가지다.

한편 만성적 불면증의 ICD-10 코드는 G47.00이다.

 

한의학적 정의

불면증은 실면(失眠), 불매(不寐), 소매(少寐), 무면(無眠), 소수(少睡), 부득와(不得

臥), 부득면(不得眠) 등의 증상으로 각종 문헌에 기록돼 있다.

허증은 심담허겁, 영혈부족, 음허내열형, 실증은 사결불수, 담연울결, 위중불화형의 등 모두 6가지 유형으로 변증 가능하다.

불면증에는 피로감, 집중력 저하, 두통, 두불청, 두중, 불안과 초조, 우울감, 소화장애 같은 증상들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한의학의 6가지 불면 변증 유형에는 각각의 특이 증상과 맥증(脉症)이 임상의 진단과 치료에 주요한 지침이 된다.

 

한의학적 진단 치료법

사결불수(思結不睡) 유형증상: 편다망사(偏多妄思), 심하비(心下痞),  흉민(胸悶), 선태식(善太息), 식욕부진(食慾不振), 음식무미(飮食無味), 불식이불기(不食而不飢), 대변불창(大便不暢), 사지침중(四肢沈重), 체권나태(體倦懶怠).

-설진: 담담무미(淡淡無味).

-맥: 결세삽(結細澁).

-치법: 보익심비(補益心脾).

-사용가능 방제: 귀비탕(歸脾湯), 수비전(壽脾煎), 향부자팔물탕(香附子八物湯).

영혈부족(營血不足) 유형-증상: 정충(怔忡) 이피로(易疲勞) 안혼(眼昏) 현훈(眩暈) 두중(頭重) 혹두통(或頭痛) 신체통(身體痛) 부지미(不知味) 심하비(心下痞) 공복산통(空腹酸痛) 구건(口乾) 구고(口苦) 대편비결(大便秘結) 빈뇨(頻尿).

-설진: 설홍(舌紅) 반문(斑紋) 설연부요(舌緣部凹) 철경면상(凸鏡面狀).

-맥: 세삭무력(細數無力).

-치법: 보혈안신(補血安神).

-사용가능 방제: 보혈안신탕(補血安神湯) 칠복음(七福飮) 양심탕(養心湯).

음허내열(陰虛內熱) 유형-증상: 정충(怔忡) 조열(潮熱)(오후발열(午後發熱)) 도한(盜汗) 두중(頭重) 현훈(眩暈) 이명(耳鳴) 구건(口乾) 진소(津少) 구고(口苦) 대변비(大便秘) 요통(腰痛) 빈뇨(頻尿) 유정(遺精) 조루(早漏) 상기(上氣) 오한(惡寒).

-설진: 설홍(舌紅) 혹(或) 적열(赤裂) 설단(舌短).

-맥진: 세삭(細數) 부대이삭(浮大而數) 혹(或) 현(弦).

-치법: 자음청화(滋陰淸火).

-사용가능 방제: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보혈청화탕(補血淸火湯)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이신교제단(二神交濟丹).

심담허겁(心膽虛怯)-증상: 불감이선공(不敢而善恐) 촉사역경(觸事易驚) 흉민(胸悶) 흉통(胸痛) 경계(驚悸) 빈각(頻覺, 자주 깸) 다염(多魘, 잠꼬대나 가위눌림이 잦은 증).

-설진: 정(正) 또는 미백(微白).

-맥진: 현세활삭(弦細滑數).

-치법: 양심온담(養心溫膽).

-사용가능 방제: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거담청신탕(祛痰淸神湯).

담연울결(痰涎鬱結)-증상: 경계(驚悸) 정충(怔忡) 두현(頭眩) 두중(頭重) 두통(頭痛) 혹 연안통(或連眼痛) 현훈(眩暈) 오심(惡心) 혹(或) 구역(嘔逆) 흉민(胸悶) 인후불인(咽喉不仁) 매핵기(梅核氣) 식불화(食不和) 대변연(大便軟).

-설진: 백태(白苔).

-맥진: 활(滑) 삭(數).

-치법: 거담청신(祛痰淸神).

-사용가능 방제: 청담청신탕(靑痰靑神湯) 청심도담탕(淸心導痰湯).

위중불화(胃中不和)증상: 심하비만(心下痞滿) 포민(飽悶, 음식을 배부르게 먹어 답답한 증) 혹 창만(或 脹滿) 애기(噯氣) 식후도포(食後倒飽, 소화지연) 식즉토(食則吐) 불욕식(不欲食) 대편불창(大便不暢).

-설진: 미황니(微黃膩).

-맥진: 침완(沈緩) 이(而) 허약(虛弱).

-치법: 소체화중(消滯和中).

-사용가능 방제: 향사양위탕(香砂養胃湯) 평진건비탕(平陳健脾湯) 대화중음(大和中飮) 배기음(排氣飮) 분심기음(分心氣飮).

 

기타 치료 방법

탕약을 사용하는 방법 이외에도 보조적으로 수면 유도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공요법 중 발바닥을 마찰하는 용천혈 자극법, 진기가 몸에 흐르는 것을 상상하는 경락수면법, 단전에 집중하는 명상법, 생각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 의식무념법 및 호흡이완법 등이 있다.

각 환자들에 맞는 진단 및 치료법을 찾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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