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많은 알레르기 비염은 예전부터 한의학에서 진료해 많은 진단 자료 및 처방이 존재한다. 사진ⓒAdobeStock_Tartila.

폐기허한∙비폐기허∙비위습열∙신기부족 등 구분해 진단 및 치료

실증은 화열, 허증은 폐기허한∙폐비기허∙신원휴허 등으로 변증

내원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이 알레르기 비염인 것을 알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는 요인도 꽃가루나 먼지, 온도 차이 등 다양하다. 이번 호와 다음 호 2회동안 한국한의약진흥원과 대한한방이비인후피부과학회가 집필, 지난해 발표한 ‘알레르기 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알아본다.

 

▲ 알레르기 비염의 정의

알레르기 비염은 비점막에서 비만세포 표면의 IgE와 항원의 결합으로 화학적 매개물질이 유리돼 생기는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이다. 

질병세분류상 ‘화분에 의한 알레르기비염’, ‘기타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기타 알레르기비염’, ‘상세불명의 알레르기 비염’ 등이 있다. 

3대 주증상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고 이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밖에 눈이나 코의 소양감, 후각감퇴, 두통, 청력장애 등의 증상 역시 나타날 수 있다.

 

▲ 알레르기 비염의 한의학적 이해

알레르기 비염을 비분(鼻噴), 비구(鼻鼽), 비체(鼻嚔), 비양(鼻痒), 구수(鼽水), 비체(鼻涕), 비류청체(鼻流淸涕) 등의 범주로 보았다.

치료는 폐(肺)를 중심으로 폐기허한(肺氣虛寒), 비폐기허(脾肺氣虛), 양명열(陽明熱) 혹은 비위습열(脾胃濕熱), 신기부족(腎氣不足)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이는 비염 및 부비동염, 하기도의 천식을 단일 기도 질환으로 간주하는 최근 흐름과 유사하다.

위기(衛氣)는 현대의학의 면역기능에 해당하는 것으로, 위기의 허약이 면역기능의 저하 및 과민반응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내적으로는 폐, 비, 신의 허약으로 외사를 방어하는 인체 능력이 떨어져 나타나고, 외적으로는 풍한과 풍열 등 사기의 침입을 받아 발생한다. 또한 칠정기울(七情氣鬱)로 기혈 순환이 잘 안 돼 발생하거나 상한 음식, 과로도 원인일 수 있다.

 

▲ 진단 및 평가

병력 청취, 진찰 소견, 임상 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특징적 임상증상 및 병력, 비강 검진 등으로 의심할 수 있고 피부반응검사나 혈청 특이 IgE 항체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병력 청취 시에는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병력 및 가족력을 확인하고 알레르기 원인을 찾기 위해 집안 환경에 대한 청취가 필요하다.

임상적으로 맑은 콧물, 재채기, 코의 소양감,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고 비강검진에서 맑은 콧물과 창백하게 부은 하비갑개 소견이 관찰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손바닥으로 코를 밀어 올리는 행동(allergic salute), 콧잔등의 주름(transverse nasal crease), 눈 밑의 보랏빛 착색(allergic shiner), 눈 밑에 여러 겹의 주름(Dennie`s line)과 같은 특징적 모습도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항원의 종류에 따라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 항원 등으로 연중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통년성(perennial)과 꽃가루 등에 의해 특정 계절에 증상이 악화되는 계절성(seasonal)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통년성∙계절성 분류 만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분류법을 함께 사용한다.

증상의 지속기간 및 중증도에 따른 분류로는 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2008 분류법이 가장 널리 이용된다. 

지속기간 및 중증도에 따라 ‘경증 간헐성(mild intermittent)’, ‘경증 지속성(mild persistent)’, ‘중등도-중증 간헐성(moderate-to-severe intermittent)’, ‘중등도-중증 지속성(moderate-to-severe persistent)’으로 분류한다.

 

▲ 감별진단

비알레르기 비염에는 혈관운동성 비염, 약물성 비염, 호산구 증가성 비알레르기 비염, 위축성 비염, 음식유발성 비염 등이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특별한 면역학적, 구조적, 감염성, 호르몬성, 약물성 등의 원인 없이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후비루 등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기후 변화, 오염, 강한 냄새, 향수 등 환경적 요인으로 유발된다.

▷약물성 비염국소 충혈완화제(코막힘완화제)의 남용으로 나타나는 반작용성 비폐(rebound nasal obstruction).

▷호산구 증가성 비알레르기 비염: 수양성 비루, 재채기, 소양증, 비폐색, 간헐적 후각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비즙 도말 검사(nasal smear)상 호산구 증가가 있고 피부 반응 검사가 음성이거나 혈청의 알레르기항원 특이 항체가 증명되지 않는 경우.

▷위축성 비염비강 내 점막의 위축과 가피의 과도한 형성이 특징인 질환. 악취를 동반해 취비증이라고도 한다. 비폐색, 비출혈, 후각감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비갑개 조직을 과도하게 절제하거나 점막생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

▷음식유발성 비염음식을 먹은 뒤 직후 맑은 콧물이 발생하고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은 경우에 특히 심하다. 재채기, 소양증, 비폐색 등의 증상은 잘 동반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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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적 변증

알레르기 비염은 외감풍한, 비폐기허, 비위습열, 신기부족 등으로 변증한다.

▷외감풍한: 폐기허한으로 위표불고(衛表不固)하고 주리가 치밀하지 못한 상태에서 풍한이 침범하고 이를 폐가 감수(感受)해서 발생.

▷비폐기허비폐기허로 한습이 비(鼻)로 응결해 발생.

▷비위습열심화(心火)나 사열(邪熱)이 양명경(陽明經)에 입(入)하여 축적되거나 비위습열이 정체돼 발생.

▷신기부족신기부족으로 폐를 온조(溫照)하지 못해서 발생.

 

▲ 각 변증별 증상

알레르기 비염은 실증의 경우 화열, 허증의 경우 폐기허한, 폐비기허, 신원휴허 등으로 변증할 수 있다. 다음은 각 변증별 증상이다.

▷화열: ① 비강내 열감이 있으면서 재채기. ② 한냉자극에는 그리 민감하지 않다. ③ 콧물이 끈적이는 편. ④ 비점막은 정상이거나 혹 심하면 충혈. ⑤ 매연 담배연기 열기 등에 접촉하면 바로 발작. ⑥ 쉽게 배고파진다 (소곡선기). ⑦ 찬물을 좋아한다. ⑧ 설태는 엷은 노란색.

▷폐기허한: ① 비강 내가 가렵다. ② 발작적인 재채기. ③ 맑은 콧물이 다량으로 흐른다. ④ 평소에 오한감(惡寒感). ⑤ 쉽게 감기에 걸린다. ⑥ 찬바람을 맞으면 증상이 나타난다. ⑦ 비점막 창백. ⑧ 안색 창백.

▷폐비기허(水濕濫鼻 衛氣不固)): ① 코막힘이 심하다. ② 재채기 횟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 ③ 약간의 점성이 있는 맑은 콧물. ④ 병정이 긴 편. ⑤ 계절에 관계없이 증상 지속. ⑥ 하비갑 점막이 부어 있고 창백. ⑦ 두중감. ⑧ 혀가 창백하고 치흔이 있다.

▷신원휴허(腎元虧虛): ① 코막힘이 심하다. ② 병정이 길다. ③ 코가 가렵고 이물감. ④ 계절에 관계없이 증상 지속. ⑤ 재채기가 지속적. ⑥ 맑은 콧물이 아침 저녁에 비교적 심하다. ⑦ 허리나 무릎이 시리다. ⑧ 혀가 붉은색, 설태가 적다.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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