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한의 치료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진ⓒ AdobeStock_pathdoc.

택사탕, 육미지황환, 팔미지황환 등 증상 따라 잘 사용하면 효과도 UP!

현훈(眩暈)은 어지럼증의 한자어로 여기서 현(眩)은 시야가 흐리고 어둡게 느끼는 것을, 훈(暈)은 머리가 어지럽게 움직이는 느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의학에서의 현훈은 단순히 ‘어지럽다’는 간단한 증상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물체가 빙글빙글 돌게 느껴지는 회전성의 어지러움(vertigo), 비회전성 비틀거림, 무력감, 눈이 침침함, 아찔해 넘어지거나 실신, 머리가 텅 비거나 멍한 느낌, 메스꺼움, 창백, 진땀 등의 증상을 총칭한다고 보면 된다.

 

▲ 현훈의 종류와 원인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을 간(肝)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고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의 간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기운, 건강하게 잘 움직이는 기운을 대변하는 장기로, 막히거나 반대로 너무 심하게 움직여 문제가 생기면 간의 이상으로 본다.

한의학에서는 좀처럼 이유를 찾지 못한 어지럼증의 원인을 장부의 기능 저하와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체내에는 불필요한 노폐물이 만들어진다. 이를 어혈이라고 한다.

어혈은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린 탁한 혈액으로 장부의 기능 문제 외에도 스트레스나 피로, 외상,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진 상태로 정체되면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는데 이때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면서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유발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보통 기혈허(극심한 피로와 체력저하), 어혈(피가 탁해져서 순환력 저하), 담음(체액이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않고 소화기능 저하. 두통 오심을 동반한 어지럼증), 식적(소화장애로 인한 어지럼증), 기체(감정적으로 상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율신경 부전으로 인한 어지럼증) 등이다.

또한 체내 수분이 정상적으로 배출 되지 않고 혈액으로 흡수돼 다소 묽어지면 달팽이관의 기능을 포함한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현훈이 온다고 이해할 수 있고 소변이 잘 배출되는 약물들을 배합해 만든 처방으로 다스린다.

임상에서는 주변 물체들이 빙글빙글 돌면서 구역질이 나거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등의 증상이 겸하여 나타나는 진성현훈(眞性眩暈)과 막연하게 어지럽고 핑 도는 듯한 느낌이 드는 위성현훈(僞性眩暈)으로 구분한다.

 

▲ 택사탕(澤瀉湯); 백출 택사.

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 복령 계지 백출 감초.

반해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 반하 백출 창출 황기 인삼 진피 복령 택사 맥아 산사, 신곡, 황백, 건강, 생강

처방으로는 『상한론』에 소개된 영계출감탕, 택사탕 등이 있다. 이 처방들은 장위 기능이 약해져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이 잘 되지 않아 혈액에 다소 묽어졌을 때 소화관을 따뜻하게 해 삼설(滲泄)이 잘 되게 해서 소변량을 증가시켜 혈액 농도를 진하게 한다. 때문에 뇌 기능이나 달팽이관의 상태를 개선시켜 현훈을 없애준다.

이 처방들을 조합해 만든 처방이 바로 반하백출천마탕이다. 이 처방은 장위의 기능을 개선시키고 따뜻하게 해줘 비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심장 박동력을 강화시켜 피곤과 스트레스를 회복 시키고 채내에 머무르고 있는 과잉 수분을 배출 시켜 현훈을 다스린다.

 

▲ 칠물강하탕(七物降下湯); 당귀 천궁 작약 숙지황 황백 조구등 황기.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건지황 산약 산수유 목단피 복령 택사).

체내에 수분이 많아져서 ‘담음’으로 인해 어지러운 경우에는 위의 처방들이 사용된다. 반면 수분이 부족해 혈액이 진해지면 진해진 혈액이 뇌 기능을 흥분시키고 항진시켜 현훈이 생긴다. 이 경우 진한 혈액이 묽어지면서 혈액 양이 많아지게 해 뇌의 흥분을 갈아 앉히는 방법을 쓰는데 칠물강하탕, 육미지황탕 등이 있다.

혈열'(血熱)이 있으면 현삼, 단삼, 맥문동, 생지황, 목단피 등을 추가해 주고,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면 조구등, 하수오, 단삼, 영지 등을 추가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부드럽게 해줘야 한다.

 

▲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 건지황 산약 산수유 목단피 복령 택사 계지 포부자.

60대를 넘게 되면서 기력이 줄어들고 심장 박동력이 약해지며 수족이 차가워지고 추위를 몹시 싫어하면서 현훈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엔 금궤의 팔미지황환을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팔미지황환은 숙지황과 함께 소량의 부자가 포함돼 있으므로 혈액을 증강시키고 약해진 심장 박동력을 강화시켜 현훈을 잘 다스린다.

하지만 평소 장위가 약해 잘 체하거나 설사를 잘 하는 사람에게는 알맞은 소화제가 배오돼야 한다. 만일 현훈이 심한 사람에게는 환제를 사용해 효과를 볼 수 없고 본방을 적절하게 가감한 탕제를 써야 한다.

강주봉 원장(샬롬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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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어지럼증의 침•뜸 치료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데에는 약과 함께 침이나 뜸을 활용하는 방법도 예전부터 많이 활용되어 왔다.

머리가 아프면서 어지럼증이 많은 경우에는 목과 머리부위의 침자리들에 침을 놓아서 치료하고 소화가 안되면서 구역질이 나고 또한 어지러운 증상에는 복부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면서 사지의 관문이라고 하는 사관혈(四關穴)을 치료한다.

또한 주로 기운이 약해서 어지럼증이 생긴 경우에는 족삼리(足三里)나 삼음교(三陰交) 부위에 뜸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일부 뇌종양이나 뇌간의 신경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하는 등 기질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외과적인 수술요법이나 기타 다른 서양의학적 처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단편적으로 얻은 몇 가지의 지식에 의지하여 치료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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