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주역을 아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의학 원론의 출발은 삼경∙칠서∙사군, 끝으로 주역 배우면 학문 이뤄

태극은 (+) (-) 물질이 음양으로 변환하기 이전 상태를 알려준다!

Ⅰ. 프롤로그

서양과학은 시대를 흘러도 누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똑같이 재현할 수 있다. 이는 측정 가능한 물질입자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천 년 전에 선지자들이 정한 동양학은 과학적 측정이 가능한 물질입자를 넘어선 ‘기(氣)’를 다룬다. 때문에 동양학의 원리를 증명하고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고, 누구도 이를 체계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진리는 과학적 또는 동양학적 관점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어야만 한다.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숨은 원리를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당연시되는 오류가 많은 동양학을 천시하는 것이다.

반면 동양학적 관점의 소유자들은 선지자들이 제시한 논제들의 옳고 그름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애써 지키고 우기기만 하는 사례들이 허다한 채 수천 년이 지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한의학의 근본이 되는 음양, 사상, 오행 및 육기의 기준이 정확한 원리도 없이, 오로지 증상치료 결과로 응용하다 보니 사용하는 사람마다 설정 기준이 다르다. 특히 한의학의 기본 이론인 음양오행의 과학적 원리나 검증 한번 없이 단지 한자의 뜻 글을 해석하는데 급급한 게 현실이다.

음양오행의 문제점을 논리적 근거와 과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그 동안 혼돈을 거듭해온 동양학의 기본인 음양, 사상, 오행 및 육기의 기준을 설정해 한의학의 많은 문제점들을 설명할 수 있다.

필자의 칼럼을 통해 기존 이론들을 재정립하는 기회와 원리는 물론 나아가 고전 사상 및 학술을 더 많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Ⅱ. 다시 생각해보는 ‘한의학 원리’

한의학은 동양학(철학)을 근본으로 발전한 의학이다. 질병 치료를 위해 침(鍼), 구(灸), 약(藥) 모두 중요 치료 도구이고 방편이다. 하지만 근본이론의 원리는 칠서(사서삼경) 사군(1대학, 2중용, 3맹자, 4논어), 삼경(5시경, 6서경, 7역경)에서부터 시작됐다.

칠서 가운데 중용, 맹자, 논어, 시경, 서경, 주역의 순서로 시작해 마지막으로 배우는 게 ‘주역(周易)’으로, 이를 공부하면 학문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주역의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하려면 먼저 태극, 음양, 사상, 오행, 팔괘 등의 기본용어를 아는 것이 필수다. 한의학에서 기본이론을 사용하면서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 역경(易經)

∙하夏(상고上古): 연산역連山易(간艮이 수괘首卦→세수인월(歲首寅月). 인생어인(人生於寅): 인人(8+8=16)을 본위로.

∙은殷(증고中古); 귀장역歸藏易(곤坤이 수괘首卦→세수축월(歲首丑月). 지벽어축(地闢於丑): 지地(12)를 본위로 64-16(귀장歸藏)=48(용괘用卦).

∙주周(하고下古): 주역周易(건乾이 수괘首卦→세수자월(歲首子月). 천개어자(天開於子): 천天(10)을 본위로 하는 세 가지 역(易)이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주역에 의지한다.

 

▲ 주역의 구성

∙문왕의 64괘사(卦辭)와 주공의 384효사(爻辭; 경문經文)

상경(上經): 선천(先天). 체(體). 형이상적(形而上的). 자연(自然), 30괘(건乾. 곤坤→감坎. 리離)

건(乾). 곤(坤). 둔(屯). 몽(蒙). 수(需). 송(訟). 사(師). 비(比). 소축(小畜). 리(履). 태(泰). 비(否). 동인(同人). 대유(大有). 겸(謙). 예(豫). 수(隨). 고(蠱). 림(臨). 관(觀). 서합(噬嗑). 비(賁). 박(剝). 복(復). 무망(无妄). 대축(大畜). 이(頤). 대과(大過). 감(坎). 리(離).

하경(下經): 후천(後天). 용(用). 형이하적(形而下的). 인사(人事), 34괘(함咸. 항恒→기제旣濟. 미제(未濟).

함(咸). 항(恒). 돈. 대장(大壯). 진(晉). 명이(明夷). 가인(家人). 규(睽). 건(蹇). 해(解). 손(損). 익(益). 쾌(夬). 구(姤). 취. 승(升). 곤(困). 정(井). 혁(革). 정. 진(震). 간(艮). 점(漸). 귀매(歸妹). 풍(豊). 려(旅). 손(巽). 태(兌). 환(渙). 절(節). 중부(中孚). 소과(小過). 기제(旣濟). 미제(未濟).

 

▲ 공자의 전문

『계사상전(繫辭上傳) 11장』에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은 낳고 낳는 것을 일러 역이라 한다. 변화를 거듭하는 자연법칙 및 인생살이가 자연 섭리이므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까닭에 역(易; 바꿀 역, 쉬울 이)이라 하는 것이다. 역은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역경, 즉 ‘주역(주周나라 때의 역易)’을 말한다.

『계사상전(繫辭上傳) 제11장』에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 음양)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 太陽, 少陽, 太陰, 少陰)을 낳으며 사상이 팔괘(八卦: 乾☰, 巽☴, 坎☵, 艮☶, 坤☷, 震☳, 離☲, 兌☱)를 낳는다”고 했다. “낳고 낳음을 역이라 이른다(生生之謂易)” 했으니 태극이 역이며 역이 곧 태극이다.

『건착도(乾鑿度)』에는 “하늘에서는 형체가 건(乾)에서 나오는데,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가 있다. 태역은 아직 기가 나타나지 않은 것, 태초는 기가 나타난 시초, 태시는 형체가 나타난 시초, 태소는 물질의 시초다. 형체와 기가 이미 갖춰진 뒤에는 아(痾; 피로한 것)가 되고, 병이 생긴다. 사람은 태역으로부터 생기고 병은 태소로부터 생긴다.

주자는 “태극이 한번 동하여 양을 낳고, 정하여 음을 낳아 음과 양으로 나뉜 게 양의가 되고 양이 변하고 음이 변해 사상을 낳아 오기가 유행해 팔괘를 이뤘다”고 했다.

한의학 원론인 음양, 사상, 오행, 육기, 하도 낙서의 원리가 주역부터 시작함을 알아야 한다.

 

Ⅲ. 태극(太極)

△ “순양(乾)과 순음(坤)이 대응하지 않으면 운동하지 않는다.” – 『계사상전(繫辭上傳) 제11장』
△ “음(陰)의 중심과 양(陽)의 중심이 같지 않으면 반 시계방향으로 회전한다.” 천(天)의 법칙

‘태극(太極)’의 ‘태(太)’ 자는 어른이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으로 ‘크다’는 뜻을 나타낸 글자의 의미와 요소로 쓰이나 사용되는 곳에 따라 크다, 심하다, 통하다, 처음, 최초, 첫째, 콩, 심히, 매우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처음, 최초’를 뜻한다.

‘극(極)’자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자라나는 ‘나무’의 모양을 본뜬 글자의 나무와 관련된 뜻을 나타내는 의미와 요소로 쓰이나 경우에 따라 극진하다, 지극하다, 다하다, 이르다, 다다르다, 이르게 하다, 미치게 하다 등으로도 사용된다. 여기서는 ‘이르다, 다다르다’를 의미한다.

결국 ‘태극’은 ‘태의 시작’과 ‘극의 끝’이 하나인 ‘종시점(終始点)’을 말한다.

즉, 종시점이란 물리학적으로는 시작과 끝 사이의 경로가 전혀 없는 점이므로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

처음엔 무극(无極; 시작과 끝이 없는 공허한 상태로 태극의 모체)이었지만 태극(太極; 시작과 끝이 생기는 상태)인 한 획이 생기니 만물의 기본이 된다.

만물은 태극의 씨앗(仁)을 받아 생명활동이 있게 되고, 소멸돼는 본래의 태극으로 돌아가는 시초의 점(씨알)이다. 『천부경(天符經)』에서 말하는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이나. 결국 하나로 시작해도 시작한 하나가 없고, 하나로 마쳐도 마친 하나가 없음이 태극이다.

종시점(終始点)이 하나인 음양의 씨알이라 할 수 있다. 무(無)는 없는 것이고, 무(无)는 있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계사상전(繫辭上傳) 제11장』에 “역(易)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 음양)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 太陽, 少陽, 太陰, 少陰)을 낳으며 사상이 팔괘(八卦; 乾☰, 巽☴, 坎☵, 艮☶, 坤☷, 震☳, 離☲, 兌☱)를 낳는다”고 했다.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 낳고 낳음을 역이라 이른다)고 했으니 태극이 역(易)이며 역이 곧 태극인 것이다.

『건착도(乾鑿度)』에 태극에 관해 살펴볼 문구가 있다. 하늘에서는 형체가 건(乾)에서 나오는데 이에는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가 있다는 것이다.

태역은 아직 기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고 태초는 기가 나타난 시초이며 태시는 형체가 나타난 시초이고 태소는 물질의 시초이다.

형체와 기가 이미 갖춰진 뒤에는 ‘아(痾)’가 되며 ‘아’란 것은 피로한 것을 의미하는데 병은 여기로부터 생긴다. 즉, 사람은 태역으로부터 생기고 병은 태소로부터 생긴다고 씌어 있다.

또한 주자(朱子)는 “태극이 한번 동(動)하여 양(陽)을 낳고, 정(靜)하여 음(陰)을 낳아 음과 양으로 나누어진 것이 양의(兩儀)가 되고 양이 변하고 음이 변하여 사상(四象)을 낳아 오기(五氣)가 유행하여 팔괘(八卦)를 이루었다”고 설파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태극은 (+)와 (-) 물질이 음양으로 변환하기 이전의 상태를 알려주는 의미이다.

이한옥 교수(사우스베일로 LA)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