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운육기를 직접 운기체질에 적용해 환자에게 맞는 침법과 약법으로 치료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진ⓒAdobeStock_Tyler Olson

오운육기를 활용해 운기체질을 적용한 오행배속 및 치험례

상합 전병의 허실관계를 따져 환자에 맞는 침법∙약법 찾아 치료

지난 호에는 오운육기와 십간, 십이지, 간지와 함께 천지운기문에서의 보사치법 등에 대해 다뤘다. 이번 호에서는 오운육기를 이용해 어떻게 체질을 구분하여 임상에 적용시키는가를 살펴보겠다.

 

▲ 한국 한의학의 ‘운기체질’이란?

『내경』의 「운기편」은 모든 운기의 원류이나 분서갱유 때 소실되어 왕빙(王冰)이 첨가했다고 한다. 때문에 신빙성에 이견이 많다. 『동의보감』의 운기는 『내경』의 운기학이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된다는 한계를 보완, 개개인의 체질을 고려해 정립했다. 즉 입태(入胎)에서 비롯한 운기를 주장했는데, 중국과 일본은 이미 소실됐다.

또한 윤미(尹美) 선생의 『초창결(草窓訣)』은 『동의보감』 운기론을 중심으로 입태될 때 체질이 결정된다 보고 그 체질에 맞게 처방하도록 했다.

결국 입태와 출생을 보면서 처방하게 된 것이 오늘날의 한국 운기학이다.

입태에 의한 운기체질은 선천으로 반드시 우측에서, 출생에 의한 운기체질은 후천으로 반드시 좌측에서 각각 출현한다. 각 운기체질에 따라 각 장부의 좌우 허실을 명확히 구별한다.

현재의 운기와 운기체질 관계를 통해 질병의 좌우측의 악화 및 호전 등의 병정(病程)의 변화, 예후 등을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운기 체질에 따른 장부 허실을 군신좌사(君臣佐使)에 적용해 처방하도록 했다.

 

▲ 치험례-오행배속

(음력 1972년 8월 17일생-壬子年 己酉月 戊午日)

먼저 환자 출생일의 객운(客運), 객기(客氣)의 오행배속을 추산한다. 임자년 8월 17일의 운은 사운(四運), 기는 오기(五氣)다. 임자년의 대운(大運)은 목(木, 초운初運)이므로 사운(四運)은 금(金)이고 사천지기司天之氣(삼기三氣)는 소음군화(少陰君火)이므로 오기는 소양상화(少陽相火)다.

결국 이 사람의 객운, 객기의 오행배속은 금화(金火)다.

입태일(入胎日)도 위와 같이 추산하지만 조견표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조견표의 체질 칸에 해당하는 것이 입태일의 오행배속이다. 입태일은 우측을, 출생일은 좌측을 주관하다.

다음은 태과(太過)‧불급(不及)을 판단한다. 이는 그 해 대운으로만 따지고 기로는 따지지 않는다. 즉 오행배속 앞에 것으로 판단한다. 단 입태일과 출생일의 세(歲)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감안한다.

1972년 8월 17일생의 오행배속은 입태일(우)이 금화(신해 5, 6), 출생일(좌)은 금화(임자년)다. 입태일(우) 신해(辛亥)의 신은 불급이므로 금화불급(金火不及)이, 출생일(좌)은 임자년(壬子年)에 임이 태과이므로 금화태과(金火太過)가 된다.

이를 통해 장부허실을 판단한다. 장부 배속은 객운(앞의 것)이 장(臟)이 되고 객기(뒤의 것)가 부(腑)로, 허실 판단은 운(앞의 것)이 주가 된다.

먼저 동오행(同五行) 허실은 서로 반대다. (木木, 火火, 土土, 金金, 水水) 가령 목목태과(木木太過)면 간은 실이고 그 표가 되는 부는 허다. 목목불급(木木不及)이면 간허(肝虛)로 그 표인 담(膽)은 실이 된다.

다음으로 오행이 서로 상극이면 허실은 같다. (木土, 火金, 土水…) 목토태과(木土太過)이면 간실, 위실이 되고 목토불급면 간허, 위허가 된다.

마지막으로 오행이 서로 상생이면 허실은 반대다. (木火, 火土, 土金…) 목화태과(木火太過)이면 간실, 소양허이고, 목화불급이면 간허, 소양허다.

앞 사례자의 입태운기(우)는 금화불급으로 상극이므로 허실이 같게 되어 폐허, .소장‧삼초허다. 또한 이 사람의 출생운기(좌)는 금화태과, 상극이 같게 되어 폐실, 소장‧삼초실이다.

이런 장부태과(臟腑太過)를 기초로 타 장부의 상합전병(相合傳病)의 허실을 추산한다. 오행의 상극 표리를 이용하되, 장이 실하면 그 표인 부가 허하고 장이 허하면 그 표의 부가 실해진다.

▲ 치험례-치료법

침법은 좌병좌치(左病左治), 우병우치(右病右治)가 원칙이고 사암오행침의 정격(正格)과 승격(勝格)을 사용한다. 즉 좌신실(左腎實), 우신허(右腎虛)이면 좌신승격(左腎勝格), 우신정격(右腎正格)을 쓰면 된다.

처방에 응용할 때는 목목태과(木木太過)면 간실(肝實), 위실(胃實), 대장실(大腸實)에 비허(脾虛), 담허(膽虛)다. 이 사람에게 위병이 있으면 위사약(胃瀉藥)을 군약(君藥)으로, 간사(肝瀉)‧보비약(補脾藥)을 신(臣)으로, 폐보(肺補)‧대장사약(大腸瀉藥)을 좌(佐)로, 위병(胃病)의 증상에 따른 약을 사(使)로 하여 처방을 구성하면 된다.

처방 응용에 있어서 좌우 치료를 꼭 고려한다. 가령 좌위실(左胃實), 우위허(右胃虛)의 경우 위병에 위사약을 쓰면 위사(胃瀉)가 되어 위병(좌측)이 없어지나, 너무 지나치면 위허(우측)를 더욱 촉진시킬 수 있음을 감안한다.

이한옥 교수(사우스베일로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