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은 주민들이 자주 찾는 ‘동네병원’에서 한방치료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일부 진료소나 리 인민병원들이 신(新)의학적인 치료방법에만 매달리면서 고려(한방)치료 비중을 높이는 사업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지 않는 편향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담당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직접 책임지는 리 진료소나 리 인민병원 등 말단 치료예방기관들이 고려치료 비중을 더욱 높이기 위해 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단 치료예방기관이란 리 단위의 작은 지역에 있는 동네병원을 뜻한다.
신문은 한방치료 비중을 높이려면 동네병원 의사들이 원격 의료서비스 체계를 통해 한의학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부항과 뜸으로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한 일화나, 숲과 약초밭에서 열매와 약초를 캐 한약을 제조한 평안북도와 자강도 병원을 모범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간 한방치료의 우월성을 부각하며 적극적으로 권장해왔지만 ‘동네병원’을 특정해 한방치료 비중 확대를 채근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의 보건·의료상황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북한은 신약 개발 기술이 애초 부족한 데다, 최근 몇 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가 길어지며 의약품 수입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월 어렵게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의약품 조달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지만, 최근 중국 단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북한의 요구로 화물열차 운행이 재차 중단된 상태다.
북한은 올해 예산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예산을 지난해보다 33.3% 늘려 별도로 편성하면서 코로나19를 제외한 나머지 보건 예산은 작년 대비 0.7% 소폭 증액에 그쳤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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