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봉규 한의사의 북한 국립 제 3병원 치료기
“디톡스로 유명한 양일권 목사님이 북한에서 건강 강좌 요청을 받았습니다. 친분이 있었던 저 역시 의료진으로 함께 북한 병원을 방문, 환자를 치료하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유럽 전문 미래여행의 대표이자 한의사인 남봉규 사장은 북한 병원을 방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는 잘 나가는 여행사 대표이지만 당시 남 사장은 로마린다 병원 인근에서 한의원을 운영 중이었다.
북한에서는 임시 의사 면허를 발급받아 활동했다. 북한 의료진은 모두 공무원으로 1~7급까지 있었고 4급이 전문의, 2급이 병원장이었다.
당시 남 사장은 양 목사와 함께 건강강좌도 하고 북한 의료진과 회진을 돌며 환자를 봤다. 건강 강좌 내용은 당연히 모두 사전 검열을 받았고 북한 의료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다.
북한 전문의들은 양방과 함께 한의 치료도 병행하는 ‘고려의학’이지만 사암침이나 동씨침은 잘 모르고 일반 체침 위주로 침을 놓았다. 그래서인지 남 사장이 환자의 맥을 보고 동씨침이나 사암침을 놓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지켜 보았다고 한다.
단 시간에 환자들의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북한 의료진들은 남 사장에게 즉석 강의를 요청했고 그는 졸지에 강의까지 했다고 한다.
남 사장은 “어떤 환자들도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의료진들은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북한의 병원 역시 여느 환자나 의료진과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이 알고 있는 것과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 더욱 발전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후기를 밝혔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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