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감초는 기관지염, 피부염 치료에 처방되는 한약재로 최근에는 천식, 항염증, 항당뇨 등 다양한 질병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감초의 성분 중 프레닐플라보노이드 계열 간카오닌 N 성분의 효능 관련 연구는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경희대 한의대 장형진 교수 연구팀이 호흡기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한약소재 천연물을 발굴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 교수 연구팀은 ‘감초Glycyrrhiza uralensis)에서 ‘간카오닌 N(Gancaonin N)’ 물질의 항염증 효과와 매커니즘을 최초로 확인했다. 특히 코로나19 등 중증 호흡기 증후군과 유사한 급성폐렴 세포 모델에서 간카오닌 N의 항염증 효과를 확실히 검증했다.
장 교수가 교신저자, 생화학교실 박사과정 고현민 씨가 주저자로 참여한 연구 결과는 ‘Gancaonin N from Glycyrrhiza uralensis Attenuates the Inflammatory Response by Downregulating the NF-kB/MAPK Pathway on an Acute Pneumonia In Vitro Model’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장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감초에 함유된 간카오닌 N 성분의 항염증 효과를 최초로 입증했다. 한약재 감초가 호흡기 관련 질병 치료제로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장 교수는 “한의과대학 생화학교실에서 간카오닌 N의 항염증 효과를 동물 실험에 적용해 연구하고 있다. 임상까지 진행해 상위 연구 결과를 내면 좋겠다”며 “치료에 활용할 근거를 만드는 한의학의 ‘과학화’ 단계를 거쳐 해외에서도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세계화’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주저자인 고현민 씨는 “평소 한약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대학원에서 발굴되지 않은 한약소재 천연물을 실험해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경희대에 따르면 장 교수 연구팀은 앞으로 호흡기 질병에 효과를 보이는 한약재를 계속 발굴하고, 당뇨와 비만에 효과를 보인 한약재를 선별하는 등의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이번 연구에서 검증한 감초 성분을 바탕으로 10년 정도 걸리는 치료제 개발 전 건강기능식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한약재를 치료제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장형진 교수와 정원석 교수, 정지훈 학술연구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아이코어 사업 예비창업팀에 선정된 가운데 최근 경희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주식회사 파나큐라(PanaCura)를 설립했다.
장 교수는 ”한약소재 천연물 연구를 통해 효능을 검증하고, 임상시험을 거쳐 한약재 기반 치료제를 개발해 나가고자 한다“며 ”호흡기 관련 질병 치료제 후보물질은 특허 확보와 제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형진 교수팀, 정우상 교수팀, 프로테옴텍 연구팀은 업무협약을 통해 보건산업진흥원과제로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개발했으며, 파나큐라(대표이사 장형진)에서 국내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자료=경희대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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