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시탕은 치자와 담두시로 이루어진 간단한 처방이지만 표리 간의 양허증에서 나타나는 허번을 치료하는 핵심 처방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두 약재와 치자시탕에 대해 알아보겠다.
*치자시탕 처방구성: 치자(梔子) 4g, 향시(香豉) 4g~20g
▲ 기능과 진단
치자시탕은 삼초(三焦)의 화사(火邪)를 청해(淸解) 하고, 양혈(凉血), 지혈(止血), 해독(解毒)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처방은 열병(熱病)으로 인한 발열과 습열(濕熱)로 인한 황달과 부종과, 그리고 허화(虛火)로 인한 심번(心煩), 손발의 번열(煩熱) 등을 치료한다. 그리고 이것은 뉵혈(衄血)과 요혈(尿血)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출혈 증상을 다스리고 특히 신경증상이 수반된 고혈압 치료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치자: 이 처방의 주약물이 되는 치자는 기질(氣質)이 경청(輕淸)하기 때문에 열(熱)과 화(火)의 증(證)을 치료할 때 고한(苦寒)한 기미(氣味)에 의해서 사하(瀉下)시키는 방법과 함께 체표를 통하여 발산(發散)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그래서 해열(解熱)의 과정에서 체액의 소모가 줄어든다.
▷치자감초시탕: 이 처방은 유용한 관련 처방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치자시탕에 감초를 추가한 치자감초시탕은 치자시탕의 증상과 함께 소기(少氣) 또는 호흡 장애의 증상을 개선한다.
▷치자백피탕: 이 처방에 감초와 황백을 추가하고 향시를 뺀 치자백피탕은 두드러기, 피부의 발적(發赤), 가려움증, 결막염, 각막염, 홍채염 등을 회복한다.
▷지차대황탕: 여기에 대황과 지실을 추가하면 치자대황탕이 되는데 이것은 위산과다, 위궤양, 간염, 담석증, 담낭염 등을 완화한다.
▷치자건강탕: 건강을 추가하고 향시를 빼면 치자건강탕이 되고, 이것은 맥박이 가늘고 약한 허증(虛症) 환자에 사용되며, 그 증상들은 노이로제, 피부염, 대상포진, 위산과다, 장위(腸胃)의 염증과 궤양 등이 있다.
▷치바후박탕: 치자시탕에서 향시를 빼고 후박과 지실을 추가한 치자후박탕은 흉복만(胸腹滿)의 상태가 나타나는 환자의 노이로제, 불면,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 간경변으로 인한 황달, 복만(腹滿), 복수(腹水) 등의 증상에 유효하다.
그리고 온담탕(溫膽湯), 귀비탕(歸脾湯), 향소산(香蘇散)을 비롯한 다른 여러 처방을 사용할 때 불안, 불면, 신경증상, 고혈압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이들 처방에 소량 혹은 다량의 치자를 추가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약물의 역할
이 처방에서 주약물(主藥物)이 되는 치자는 군제(君劑)이 되고 향시는 신제(臣劑)가 된다.
▷치자: 고한(苦寒)한 기미(氣味)로서 청열(淸熱), 사화(瀉火), 이뇨, 해독, 양혈(凉血), 지혈(止血)의 기능이 있다.
그래서 구설염(口舌炎), 식도염, 흉통, 소화관의 염증과 궤양과 이로 인한 통증, 황달, 소양증(搔痒症), 불안, 불면, 아토피 피부염, 뉵혈, 요혈(尿血)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향시: 고신(苦辛)한 기미(氣味)를 가지고 있으며, 하기(下氣) 조중(調中)하고 해표(解表), 해울(解鬱), 제번(除煩)의 기능이 있다.
그래서 이것은 심하지 않은 한열(寒熱), 두통, 구역, 심흉(心胸)의 번민(煩悶), 불면 등을 개선한다. 이 처방에서 치자와 향시의 관계에 대해서는, 기질(氣質)이 경부(輕浮)한 치자가 투열(透熱) 하고 해열(解熱) 할 때에 위기(胃氣)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구역이 생길 수 있고, 이 때 향시가 이것을 진정(鎭靜) 할 수 있다.
▷진단: 치자시탕의 특징은 흉중오뇌(胸中懊惱), 심중결통(心中結痛), 흉중색(胸中塞)이 있는 경우가 많다. 복진(腹診)에서는 심하유 (心下儒)가 나타나고, 복부는 연한 편이다.
설태(舌苔)는 엷고 또는 황색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설색(舌色)은 붉고, 맥박은 빠르거나 또는 느리거나 혹은 보통이다. 치자시탕의 환자는 신경이 예민하거나 불면 또는 불안 등의 신경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 원전 내용
▷발한토하후(發汗吐下後) 허번부득면(虛煩不得眠) 약극자(若劇者) 필반복전도(必反復顚倒) 심중오뇌(心中懊憹) 치자시탕주지(梔子豉湯主之): 발한과 토하(吐下) 후에 허번(虛煩)과 불면이 극심하고 몸을 뒤척이고 뒤집고 하며 가슴 속이 괴로운 증상은 치자시탕이 다스린다.
▷발한약하지(發汗若下之) 이번열(而煩熱) 흉중새자(胸中塞者) 치자시탕주지(梔子豉湯主之): 땀이 나는 증상에 대해서 하제(下劑)를 사용한 이후에 환자에게 번열(煩熱)과 가슴이 막히는 느낌의 증상이 생기면 치자시탕이 다스린다.
▷양명병(陽明病) 맥부이긴(脈浮而緊) 인조구고(咽燥口苦) 복만이천(腹滿而喘) 발열한출(發熱汗出) 부악한(不惡寒) 반악열신중(反惡熱身重) 약발한칙조(若發汗則躁)
▷심궤궤반섬어(心潰潰反譫語) 약가온침(若加溫鍼) 필출척번조(必怵惕煩燥) 부득면(不得眠) 약하지칙위중공허(若下之則胃中空虛) 객기동격(客氣動膈) 심중오뇌(心中懊憹) 설상태자(舌上胎者) 치자시탕주지(梔子豉湯主之): 양명병으로 환자의 맥이 부긴(浮緊)하고 목안이 건조하고 입안이 쓰고 배가 더부룩 하고 헐떡이고, 열이 나고, 땀이 나고, 추워하지만 도리어 더운 것이 싫고, 몸이 무거울 때, 만약 발한시키면 날뛰게 되고 어쩔 줄 몰라 하고 헛소리를 하게 된다. 만약 온침(溫鍼)을 가하게 되면 반드시 두려워하며 안정을 얻지 못하고 잠을 못 자게 된다. 만약 하법(下法)을 쓰면 위장이 텅 비어져서 객기(客氣)가 가슴을 격동해서 가슴 속이 괴롭고 설태(舌苔)가 생기게 된다. 이것은 치자시탕으로 다스린다.
▲ 적용 및 감별법
▷적용증: 황달, 담낭염, 식도염, 위산과다증, 위통, 구설염, 치조염, 치통, 흉통, 흉중 비색감, 번조(煩躁), 번열(煩熱), 신열(身熱), 불안, 불면, 토혈, 하혈(下血), 건선(乾癬), 아토피, 습진, 다양한 피부염, 고혈압, 등
▷감별법(소시호탕): 소시호탕에서는 흉협고만(胸脇苦滿)이 있는데 비하여, 치자시탕은 흉중오뇌(胸中懊惱)가 있기 때문에 괴롭고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다.
소시호탕의 열(熱)은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는 왕래한열(往來寒熱)인데 비하여, 치자시탕의 열(熱)은 화끈거리는 열감(熱感)이 지속적인 모습을 보인다. 소시호탕은 심하비경(心下痞硬)한데 비하여 치자시탕은 심하(心下)가 물렁하고 덩어리가 없고 누르면 누르는 대로 쉽게 들어간다.
강주봉 원장(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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