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지가용골모려탕의 구성: 계지, 작약, 생강, 대조, 용골, 모려 각 6g, 감초 4g
이 처방은 영위(榮衛)의 부조화를 회복하는 동시에 기혈을 수렴 진정시킨다. 때문에 심계(心悸), 제복동계(臍腹動悸), 이경(易驚), 다몽(多夢), 탈모, 양위(陽萎) 등을 치료한다. 이번 호에서는 계지가용골모려탕의 약리와 생리, 활용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 처방의 작용원리
영혈(榮血)과 위기(衛氣)는 경락의 내외를 따라서 운행하고 장부에 들어가서 각각의 고유한 기능을 발휘하지만, 외감(外感) 또는 과로와 긴장 등으로 인하여 영(榮)과 위(衛)에 부조화가 생기면 계지탕 또는 계지탕 부류의 처방이 이것을 회복시킨다.
또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흥분된 상태에 대해서는 잠양제(潛陽劑)인 용골과 모려를 추가한 계지가용골모려탕으로 회복한다. 여기서 ‘영혈과 위기’, ‘영과 위’, ‘영위’, 또는 ‘영기와 위기’ 라는 용어들은 의미에서 큰 차이가 없다.
▲ 신경증 회복약물들
불안, 흥분, 심계항진, 불면, 번조 등의 신경증상을 회복시키는 방법과 약물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서 담음으로 인한 경우에는 반하와 복령이 포함된 이진탕이나 온담탕이 사용되고 음허로 인한 경우에는 생지황 또는 맥문동이 포함된 처방인 청심연자음을 활용한다.
기허로 인한 경우에는 황기가 포함된 처방인 귀비탕 등이, 삼초의 열성(熱盛)이나 양명(陽明)의 허번(虛煩)인 경우에는 황련, 치자가 들어있는 황련해독탕, 치자시탕 등을 사용한다.
계지가용골모려탕에서의 신경증상 치료방법은 용골과 모려에 의해서 진정 안신하는 방법이다. 용골, 모려, 또는 대자설(代赭石), 주사(朱砂) 등 무거운 약물에 의해서 흥분과 놀램을 진정시키는 것을 중진안신법(重鎭安神法)이라고 말하고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계지건강탕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 각 약물의 작용
▷계지: 군제로서 통양(通陽)하고 심기를 강화하며 땀과 소변을 통해서 담음과 수습을 구축한다. (『중약대사전』 중권 p1164, p1165, 계지 항목 각가논술 ⑧⑨)
그래서 두통, 흉만, 신체통 등을 개선하고 하기상역(下氣上逆), 지통제번(止痛除煩)하며 경계(驚悸) 또는 분돈증(奔豚症)을 그치게 하고 안신(安神) 한다.
▷작약: 신제(臣劑)로서 계지와 함께 영위(榮衛)를 조화(調和)하고 땀을 그치게 하고 보음, 보혈, 평간(平肝)하여 간양상항에 의한 현훈(眩暈), 조급(躁急), 이노(易怒) 등의 증상들을 완화시킨다. (『본초학』 p615, 도서출판 영림사, 2016년 발행)
▷용골과 모려: 두 약물은 좌제(佐劑)가 되고 평간(平肝) 안신(安神)한다. (『한방진료요방』 p138)
①용골은 혼(魂)을 모으고 부월(浮越)하는 기운을 수렴하고 경간(驚癎), 전광(癲狂), 정충(怔忡), 건망, 불면, 다몽(多夢), 자한(自汗), 도한(盜汗), 유정(遺精), 임탁(淋濁) 등을 회복한다.
②모려는 잠양(潛陽)하고; 경간(驚癎), 경계(驚悸), 불면, 번조(煩躁), 불안, 현훈, 위장통증, 위산과다, 이명, 자한(自汗), 도한(盜汗), 나력, 유정(遺精)을 개선한다.
▷생강과 대조: 비위의 소화기능을 돕고 계지와 작약을 보좌해서 영위(榮衛)를 생성하고 (調和)하고 좌약(佐藥)이 된다.
▷감초: 익기(益氣)의 기능으로 좌약(佐藥)이 될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약물의 기능을 중재(仲裁)하고 (使劑)의 역할도 한다.
그래서 이 처방은 번조, 심동계와 제하동계, 정신착란, 불면, 다몽, 건망증을 개선시키고, 현훈, 이명, 발한과 도한, 위산과다, 몽설, 악몽, 대하 등을 치료한다.
▲ 처방의 진단
계지가용골모려탕의 진단에서는 작약의 치증인 복근연급, 계지의 치증(治證)인 두통, 흉만(胸滿), 소변불리가 나타난다. 또한 용골 모려의 치증인 심하동계(心下動悸)나 제하동계(臍下動悸)가 확인된다. 맥박은 허, 또는 규, 지맥(遲脈)이다.
이 처방은 소화력이 왕성하지 않고 식사량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적당하고 자폐증을 비롯한 아스퍼거 증상, 발달장애, 또는 틱 증상이 있는 어린이가 복부 동계 또는 제하 동계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입간렴혼(入肝斂魂) 수렴부월지기(收斂浮越之氣)”, 『중약대사전 하권』 p2601 ‘용골’ 항목의 ‘각가논술’의 ⑤ 본경봉원(本經逢原), 上同書 p992 모려 항목의 공용주치.
▲ 원전 내용 및 적용증
“부실정가(夫失精家) 소복현급(小腹弦急) 음두한(陰頭寒) 목현발락(目眩髮落) 맥극허규지(脈極虛芤遲) 위청곡(爲淸穀) 망혈(亡血) 실정(失精) 맥득제규동미긴(脈得諸芤動微緊) 남자실정(男子失精) 여자몽교(女子夢交) 계지가용골모려탕주지(桂枝加龍骨牡蠣湯主之).“
몽설(夢泄)이 있는 사람은 하복(下腹)이 현급(弦急)하고 음두(陰頭)가 차고 어지럽고 탈모가 있다. 맥박이 규지(芤遲)하고 극히 허하면 소화 안 된 곡식이 대변으로 나오고 혈액이 없어지고 몽설(夢泄)이 생긴다. 맥이 규동(芤動)하고 조금 긴(緊) 할 때, 남자에게 몽설(夢泄)이 있고 여자에게 몽교(夢交)가 있으면, 계지가용골모려탕으로 다스린다.
▷적용 증상: 현훈, 이명, 탈모, 신경쇠약, 불면, 건망, 신경성 동계, 수장한출, 빈뇨, 야간악몽, 몽설, 대하증, 번경(煩驚), 호흡촉박.
▲ 다른 처방과의 감별
▷계지거작약가촉칠용골모려구역탕: 이 처방은 줄여서 구역탕(救逆湯)이라고 부르고, 계지가용골모려탕의 증상이면서 복직근연급이 없는 경우에 쓴다. 일본의 명의 오오츠카(大塚)는 촉칠(蜀漆) 없이 사용해도 효과가 좋다고 하였다.
▷시호가용골모려탕: 이 처방에는 복진 했을 때 시호의 흉협고만과 인삼과 황금의 (心下痞)가 있고 그 대신에 작약의 복직근연급은 없다.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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