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감초탕(炙甘草湯)은 심과 폐의 기와 음, 혈액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맥 또는 결대맥(結代脈)을 치료한다. 이것은 상한 또는 열병의 과정에서 과도한 땀, 소변, 또는 설사 등으로 말미암아 수분을 많이 소모하였기 때문이다.
또는 과로, 사려과다 등으로 인한 과도한 심장 활동에 의해서 많은 심열이 생성되었고 호흡을 통해서 이러한 열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폐와 심장 수분과 영양이 많이 소모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기음과 혈액이 부족해져서 부정맥 또는 결대맥이 발생한 것이다.
이 처방은 계지거작약탕(桂枝去芍藥湯)에서 자감초 용량을 증가시키고 기, 혈, 음과 영양을 보강하는 약물을 추가해 만들어졌다.
즉 심장의 불규칙한 박동을 완화하기 위해서 감초의 감미를 많이 공급하고 심장 급박을 줄이며 불규칙한 맥박을 안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 각 약재의 약리
약리학적으로 감초가 가지고 있는 소변억제 기능은 몸에서 체액이 부족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여 심장의 박동을 정상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처방이 보음과 보혈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작약으로 인하여 소화관의 평활근이 이완되기 때문이다.
즉 상초의 심폐 쪽으로 공급되고 있는 체액과 혈액이 중초인 비위 쪽으로 수렴되지 않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만일 부정맥과 함께 복직근연급이 있는 환자라면 작약을 추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만성적인 부정맥 환자로서 기혈부족과 함께 어혈의 치증이 있으면 작약이 들어있는 온경탕을 고려할 수 있다.
자감초탕을 사용할 수 있는 부정맥 증상에 대해서 맥박이 약한 허증 환자에게 온경탕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처방에는 보혈제, 활혈제와 함께 자감초탕의 맥문동, 인삼, 아교, 감초가 들어있다.
▲ 구성 약물들의 역할
▷군제(君劑): 구약물 중에서 자감초와 생지황은 이 처방의 군제이다. 자감초는 소변의 배출을 줄여서 체액을 보존해서 심장 박동의 급박함을 완화하고 익기(益氣)의 공능(功能)으로 저하된 심폐 활동을 보강한다.
생지황은 음혈을 자양하고 심화를 내리기 때문에 심폐를 안정시킨다. 또한 두 약물은 모두 부정맥을 완화 및 회복시킨다.
▷신제(臣劑): 인삼과 대조, 아교, 맥문동, 마자인. 인삼은 익기의 기능으로 감초를 돕고 생진(生津)의 기능으로 생지황을 보좌해서 부정맥과 결대맥을 안정시킨다. 대조도 익기와 생진으로 군제인 감초와 생지황을 돕고 감미로써 심장박동의 급박을 완화시킨다.
아교, 맥문동, 마자인도 인삼, 대조와 같이 신제으로서 기능을 담당한다. 인삼과 대조가 기를 보강하는데 비하여 아교, 맥문동, 마자인은 음혈을 보충한다. 아교는 보혈, 자음, 윤조하고 맥문동은 보음, 윤폐, 청심하여 군제인 생지황을 돕는다. 또한 마자인은 부드러운 완화제로 쓰인다.
▷좌제(佐劑): 신온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계지와 생강. 이들은 군신제(君臣劑)에 의해서 체액이 보충되고 보강되는 과정에서 통양을 촉진하고 영위를 조화시켜서 체액과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생기는 습과 담의 정체를 해소시키고 예방한다.
감초는 군제로서 심박동 급박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약물을 조정하고 사제(使劑)의 역할도 한다.
▲ 복진
복진에 있어서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자감초탕에는 작약이 없기 때문에 복직근연급(腹直筋攣急)이 없다. 대신에 인삼의 치증인 심하비(心下痞), 지황의 치증인 제하함몰(臍下陷沒)과 동계(動悸)가 있다.
그리고 진액부족으로 인해서 피부 건조가 있고 변비가 있는 경우도 있다. 부정맥이 있지만 맥박이 심하게 약하지 않고 혀는 붉은 편이고 건조하다.
▲ 원전 내용
“상한(傷寒) 맥결대(脈結代) 심동계(心動悸) 자감초탕(炙甘草湯) 주지(主之)” -『상한론』
“상한병으로 인해서 부정맥과 심동계가 나타나면 자감초탕으로 다스린다.” 『상한론』
부정맥과 함께 고혈압, 갑상선 기능 항진, 심장 판막 질환, 천식 등이 나타났을 때 맥박이 약하지 않으면 자감초탕을 쓸 수 있다.
▲ 감별
-온경탕: 부정맥이 있는 환자가 맥박이 약하고 복직근연급이 나타나면 온경탕을 쓰거나 혹은 온경탕에 자감초탕의 약물을 인용해서 사용한다.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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