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위산(平胃散)의 구성: 창출 8g, 후박 6g, 진피∙감초 각 2g, 생강∙대조 각 4g.
이 처방은 과식, 기름진 음식, 날 음식 등을 섭취하였을 때 장과 위에서 이것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때문에 발생한 복부의 창만, 구역,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또는 과로, 긴장, 스트레스 등이 심해지면 이로 인하여 비와 위의 기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없고 흉협과 심복에 창만과 통증이 있고 몸이 무거우며 무기력하거나 안색 위황(萎黃)한 증상들이 나타날 때 평위산을 처방하면 이 증상들을 개선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번 호에서는 평위산 처방의 기능과 각 약물의 역할, 처방해야 할 증상과 비슷한 처방들과의 감별법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겠다.
▲ 방제의 기능
위에 제사한 증상들을 장부론의 용어로 해석하자면, ‘비위불화(脾胃不和)’라고 표현한다. 평위산은 바로 이 증상을 다스리는 처방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이 처방은 비에 대하여 조습(燥濕) 운비(運脾)하고 위에 대하여 행기(行氣) 화위(和胃) 하고 그래서 구토, 오심, 애기탄산(噯氣呑酸), 심복(心腹) 협늑(脇肋)의 창만, 자통, 흉만, 단기(短氣), 식욕부진, 면색위황, 나태, 기와(嗜臥), 자리(自利) 등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
임상에서 평위산을 사용하고자 할 때에 그 증상들을 관찰해보면 하복부의 천추혈과 그 근방의 혈자리에서 안압통이 항상 확인된다. 이것은 소장 안에 숙식(宿食) 이 정체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장 중에 숙식이 정체하고 있으면 위장의 음식이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트림, 복만, 변비 또는 설사가 발생하게 된다.
▲ 구성 약물들의 역할
▷군제(君劑): 구성 약물 중에서, 용량이 제일 많은 창출은 건비(健脾), 조습(燥濕), 해울(解鬱), 벽예(闢穢), 거풍(祛風), 산한(散寒)한다. 그래서 이 약물은 식욕부진, 소화불리, 복창, 설사, 구토, 습비, 수종, 그리고 심하지 않은 감기 증상을 개선하고 이 처방의 군제가 된다.
▷신제(臣劑): 후박은 하기(下氣), 조습, 소적(消積), 화담(化痰)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음의 증상들, 즉 숙식불소(宿食不消), 습울(濕鬱), 구토, 흉통, 흉복비만(胸腹痞滿), 담음천해(痰飮喘咳), 두통 등의 증상을 회복시키고 이 처방의 신제가 된다. 이 약물은 유형의 음식과 담을 내려가게 할 뿐만 아니라 무형의 기와 복부 한랭 등을 흩어지게 한다.
▷좌제(佐劑): ①진피는 이기, 건비, 조습, 화담, 조중(調中), 파(破) 징가현벽(癥瘕痃癖)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소화불량, 흉만, 복만, 복통, 구토, 변비, 그리고 부인(婦人) 유옹(乳癰)을 개선시킨다. 이 약물은 좌제가 된다. ②생강과 대조는 건비(健脾)하고 화위(和胃)하여 좌제의 역할을 한다.
▷좌제(佐劑)∙사제(使劑): 감초는 익기(益氣)의 기능으로 좌제의 역할을, 감미로써 다른 약물들의 성격과 공능을 중재하여 사제의 역할도 된다.
▲ 평위산증의 진단
진단에 있어서 음식을 섭취하고 잠시 후 또는 며칠 후에 오심, 복통, 구토, 설사, 심하비색의 느낌,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것이 장과 위에 정체한 음식 때문이라면 평위산이 회복시킨다.
또는 오심, 복통,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없고 그 대신에 식욕부진, 구고, 두통, 현훈, 견통, 협늑통, 무기력, 안색위황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도 하복부의 천추, 외릉 또는 대거 등의 혈에 안압통이 나타난다면 이러한 증상들도 또한 숙식 때문이고, 평위산으로 다스린다.
▲ 원전 내용
“치비위불화(治脾胃不和) 불사음식(不思飮食) 심복협늑(心腹脇肋) 창만자통(脹滿刺痛) 구고무미(口苦無味) 흉만단기(胸滿短氣) 구예오심(嘔穢惡心) 애기탄산(噯氣呑酸) 면색위황(面色萎黃) 기체수약(肌體瘦弱) 태타기와(怠惰嗜臥) 체중절통(體重節痛) 상다자리(常多自利) 혹발곽란(或發霍亂) 급오열팔비(及五噎八痞) 격기반위(膈氣反胃) 병의복지(並宜服之)”. -『화제국방(和劑局方)』.
“비위불화로 인한 다음 증상들을 다스린다. 즉 음식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심하부와 협늑이 창만하고 찌르는 통증이 있는 것, 입이 쓰고 음식 맛이 없는 것,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짧은 것, 속의 것을 토하고 싶은 것, 트림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것, 얼굴색이 누르스름한 것, 살이 마르고 나약한 것,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픈 것, 항상 자주 설사 하거나 곽란이 있는 것, 열과 비와 반위; 이러한 모든 증상에 대해서 마땅히 이 처방을 복용해야 한다” -『화제국방』
▲ 적용 증상
소화불량으로 인한 복부팽만, 애기, 설사 등의 증상, 식체 또는 습담으로 인한 포만감과 심하부의 비색감.
중완혈과 천추혈에 안압통이 있는 경우의 두통, 현훈, 천식, 견통, 관절, 비통, 슬통, 발목 통증 등.
▲ 타 처방과의 감별
▷불환금정기산(不換金正氣散): 이 처방은 평위산에 곽향과 반하를 추가한 것이다. 그래서 평위산의 증상과 함께 풍한 또는 외래의 습사로 인한 두통, 관절통, 요각통 등이 나타날 때 사용된다.
▷자원(紫圓): 파두, 대자석, 적석지 각4g, 행인(杏仁) 8g을 준비한다. 파두와 행인을 으깨고 섞어놓고 대자석과 적석지를 분말로 만들어서 잘 혼합한다. 밀가루 풀을 사용해서 이것을 여러 개의 1g짜리 알약으로 만든다.
성인이 복용할 때는 1g짜리 1개를 4등분해서 2~3일에 한 번씩 1/4을 복용한다. 복용하고 나서 복통이 심하면 이후에는 1/5~1/6씩 복용하고 만일 효력이 약하면 1/3~1/2씩 복용한다.
복용하고 나서 복통을 참기 어려울 때 냉수를 마시면 통증이 줄어든다. 이것은 평위산 또는 평위산 가 대황 등으로 제거되지 않고 장내에 고착된 음식물을 사하시킬 때 쓴다.
기능이 다소 강하기 때문에 용량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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