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양영탕의 처방구성: 작약 8g 인삼 황기 백출 당귀 진피 계지 감초 생강 대조 각 4g, 숙지황 복령 오미자 각 3g, 원지 2g
인삼양영탕은 팔진탕과 황기건중탕이 합쳐진 것으로 전자인 팔진탕은 기혈부족을 보충하고 후자인 황기건중탕은 건중익기(健中益氣)하고 영위불화(營衛不和)를 회복한다.
영위불화는 『상한론』에서 계지탕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개념인데 영기와 위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땀과 체온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못하고 체내 수분과 영양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전자는 또 다른 두 개의 처방, 즉 비와 폐의 기력을 강화하는 사군자탕과 간과 비에 혈액을 보충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사물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인삼양영탕의 약리와 생리, 진단 및 처방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처방의 특성
인삼양영탕은 식욕부진, 무기력, 도한과 자한, 불면, 건망, 심계, 호흡곤란, 기단, 요통, 탈모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팔진탕은 인삼양영탕에 포함되어 있는 구성 처방 중의 하나이지만 그 자체로서 기혈양허의 질병과 증상의 치료에서 통치방으로 자주 사용되는 처방이다. 따라서 인삼양영탕도 어느정도 통치방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이 둘은 모두 임상에서 허증 환자에게 자주 그리고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두 처방은 효과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팔진탕 환자는 과민 증상이나 신경 증상이 별로 없는데 비하여 인삼양영탕의 환자에게는 다소간 신경증상의 경향이 있다.
출전인 『화제국방』에서 이 처방을 해설하는 내용 중에 ‘심허경계(心虛驚悸)’와 ‘비우참척(悲憂慘戚)’ 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신경증상,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에 해당한다. 『동양의학대사전』에서는 인삼양영탕을 보기양혈, 양심안신 하는 처방이라고 설명하였다.
▲ 각 약재의 역할
▷군제: 작약과 계지. 작약은 용량이 제일 많고 양혈보음, 염한지통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자한, 도한, 간양상항으로 인한 현훈과 이명, 복통, 흉협창만, 요척 및 견배통, 각슬통, 여성의 생리불순과 생리통, 붕루 등을 개선한다.
계지는 발한해표, 화영, 통양, 이수, 하기, 행어, 보중하므로 풍한두통, 복중냉통, 비통, 담음, 수종과 함께 심계, 분돈 등의 신경 증상 회복한다.
▷신제: 인삼, 황기, 당귀, 숙지황. 인삼은 보기, 생진, 안신하고 황기는 익기, 승양, 이수하고 불면, 우울, 공황장애를 완화시킨다. 이들은 익기제로서 군제인 계지의 양을 돕는다.
숙지황은 보익정혈하고 당귀는 보혈 활혈해 보음 보혈제로서 군제인 작약을 돕는다. 이 약물들은 계지와 작약과 합하여 십전대보탕을 이루고 음과 양, 기와 혈을 공급해 피곤과 무기력을 회복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좌제: 백출, 복령, 진피, 오미자, 원지. 감초, 생강, 대조는 좌제와 함께 사제가 된다. 백출과 복령은 건비 이수, 거습, 화담하고 진피는 이기, 소도하므로 담음과 습울을 제거한다.
오미자는 생진, 염한, 안신, 익기하고 원지는 거담, 개규, 안신하고 건망증을 개선한다. 감초는 좌제로서 익기하고 사제로서 다른 약물들을 중재하고 생강과 대조는 건비화위와 함께 조화영위를 돕고 좌제로서 일하며 다른 약물들의 약미와 공능을 중재하고 사제의 기능도 발휘한다.
이상을 요약한다면 인삼양영탕은 황기건중탕과 십전대보탕의 기능이 결합되어 있는 처방이다.
▲ 처방의 진단 및 감별법
▷진단: 작약의 복직근연급과 숙지황의 제하함몰이나 하복부 연약, 인삼의 심하비, 복령의 제복동계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맥박은 약한 편이다.
-식욕부진, 피로, 무기력, 천식, 한출, 건망, 불면, 심동계, 요통, 관절통.
-호흡곤란 또는 무호흡증인 경우에 맥진과 복진에 따라서 황기의 용량을 올려서 사용한다.
-정신적인 소모가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의 피로회복, 신경안정, 체력증진 자주 쓰이지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이 처방이 적당하지 않다.
▷감별: 한출, 피로, 무기력 증상이 있더라도 소화 기능이 매우 약하면 보중익기탕이나 귀비탕을 쓴다.
▲ 고전내용
“治積勞虛損 四肢沈滯 骨肉酸疼 呼吸少氣 行動喘啜 小腹拘急 腰背强痛 心虛驚悸 咽乾脣燥 飮食無味 陰陽衰弱 悲憂慘戚 多臥少起 久者積年 急者百日 漸至瘦削 五藏氣竭 難可振復 又治肺與大腸俱虛 嗽下利 喘乏少氣 嘔吐痰涎.”-『화제국방(和劑局方)』
“이 처방이 치료하는 것은 쌓인 피로와 허손, 사지의 침중, 뼈마디가 시리고 아픈 것, 호흡이 짧은 것, 행동할 때 헐떡거리는 것, 아랫배가 땅기는 것, 등허리가 뻐근하고 아픈 것, 심약하고 놀래는 것, 인후와 입술이 건조한 것,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모르는 것, 음양이 쇠약한 것, 슬픔과 걱정으로 참담한 느낌, 눕기를 좋아하고 일어나기를 적게 하는 것이다. 오래된 것은 수 년씩 되고 혹은 백일이 되고 점점 신체가 야위어지고 오장의 기가 고갈되고 회복이 어렵다. 또한 폐와 대장이 함께 허약한 것, 기침하고 설사하는 것, 천식으로 숨이 가쁜 것, 담연을 토하는 것도 치료한다.”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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