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아직 제한적인 치료만 가능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017년 약 71만 명에서 2021년 89만 명으로 매년 약 5만 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어 2023년, 올해에는 약 100만 명에 도달하며 2060년 346만 명, 2070년 338만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치매 중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전체 치매의 50~80%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은 약물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인지기능 악화를 최소화해 증상이 완화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아직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 약물은 매우 적다.
현재까지 다섯 가지 성분만 인정받았고 그중 네 종류의 약물이 이용되고 있다.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시켜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아세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이외에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학습 및 기억력을 증진하는 ‘NMDA 수용길항체’도 사용된다. 또한 행동정신증상 완화를 위해서도 약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2021년 약 18년 만에 개발된 신약 ‘아두카누맙’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 약물의 하나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미국 FDA의 조건부 승인받았다.
하지만 그 효과를 완벽히 입증하지는 못해 국내에는 도입되지 못한 실정이다.
작년과 올해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새로운 약물인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각각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했고 수년 내에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뇌에 쌓이는 단백질이 뇌세포를 파괴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은 증상이 생기기 15~20년 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년부터 치매 예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혈압이 높으면 뇌혈관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40세 전후부터 수축기 혈압을 130mmHg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해야 한다.
또 중년기와 가능하면 노년기에도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뇌를 자극하고 비만과 당뇨병을 줄일 수 있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상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깜빡하는 증상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뇌 기능 저하는 치매에 의한 뇌 기능 저하와는 분명히 다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기억장애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것인지, 병에 의한 것인지 구분해야 하는데 6개월 이상 악화하는 기억장애의 경우에는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한 치매에 따라 기억력이나 판단력의 장애 외에도 움직임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움직임의 이상 등의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 뇌세포가 손상되는 현상을 약물치료만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새로운 치료약물이 이제 막 개발되어 임상에 적용되려고 하는 시점이지만 새로운 약물들의 적용 대상이 일부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며 치료 효과와 부작용의 측면에서 확인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따라서 아직은 예방 활동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학영 교수는 “어떤 경우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며 “건강한 뇌를 만드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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