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이 뻣뻣해지고 마디마디 통증이 나타난다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외부 온도가 떨어지면 우리 몸은 열을 뺏기지 않으려 수축하며, 이 과정에서 신경이 자극되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관절 통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관절염은 대개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류머티즘 관절염은 다르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노화가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므로 조기에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관절에 발생한 통증을 퇴행성 관절염 증상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례가 흔하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발병 2∼3년 이내에 관절이 손상되고 변형될 확률이 높은데, 이 시기를 지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체내 관절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하고 파괴해 손상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관절 부위가 퉁퉁 붓거나 굳어지고 심하면 뼈가 뒤틀리기도 한다. 손가락과 손목 등 작은 관절에서 주로 생기며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노년기에 발병하는 퇴행성 골관절염과 달리 30∼50대 환자가 많다.
적기에 약물 등으로 치료해 염증을 관리하면 관절의 형태와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보일 때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은 어떻게 구분할까. 전문가들은 관절 통증이나 경직이 나타난 부위와 증상이 발생해 지속하는 시간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주로 발생하는 손가락의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은 손가락 가운뎃마디에, 퇴행성 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에 온다.
자고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이 붓고 뻣뻣해져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에도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개 5∼10분 내 괜찮아진다.
관절이 뻣뻣하다는 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나 손목 등의 관절 주위가 부어오르면서 일상적인 행위에 불편함을 느낄 때를 가리킨다.
예컨대 방문 손잡이를 열거나 물병 뚜껑을 열 때, 옷을 입으면서 단추를 끼울 때 관절이 뻣뻣하거나 통증이 느껴지고 이러한 증상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주먹을 쥐기가 어렵고 이러한 증상이 오전 내내 이어지거나, 관절의 마디마디가 굉장히 퉁퉁 부어있다면 퇴행성 관절염보다는 류머티즘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지만 환자가 스스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약물 치료 등으로 염증을 해소하고 통증을 완화할 수는 있으나 완치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서 평상시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면 보통 사람과 같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치료의 목표 역시 염증을 가라앉혀서 관절 변형을 방지하고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있다.
염증 조절, 관절 기능 유지, 손상 예방을 위해서 약물 치료를 오랜 기간 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무조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천천히 약물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기도 하고, 실제로 15∼20% 정도의 환자는 통증도 없고 붓거나 관절 변형도 없는 ‘완전관해’에 이르기도 한다.
평소에는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며, 손으로 행주를 짜는 등 손빨래는 될 수 있으면 피하고 관절을 최대한 쉬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환자의 치료 의지도 중요하다. 일부 환자들은 통증이 극심했던 시기를 지나고 나면 ‘이제 약을 안 먹어도 되지 않느냐’며 스스로 복용을 중단하는데,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만성질환이다 보니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므로 적절히 관리해주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는 새에 안쪽에서 변형이 생길 수도 있다. 환자가 스스로 관절을 보호하는 한편 얼마나 좋아지는지를 꾸준히 평가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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