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기력쇠약자•비만자 등에 많이 나타나, 전조증세 살펴야
환자의 정신 및 열•언어•사지 상태, 대소변 소통, 통증 보고 증상 따라 처방
지난 호에서는 한의사가 알아두면 응급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맥을 살펴봤다. 숙지해두면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호에서는 중풍(中風)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중풍은 뇌혈관의 순환장애로 인해 국소적인 신경학적 결손을 나타내는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다.
유형별로 보자면 증상에 따라 뇌경색, 대혈관질환, 소혈관질환, 심인성 색전 뇌경색증, 뇌출혈, 뇌내출혈, 일과성 허혈발작 등으로 나뉘는데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이 있거나 과음이나 흡연, 나이, 가족력, 비만 및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중풍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중풍의 초기 치료는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뇌 손상을 피할 수 없다. 『방약합편』에 나온 중풍의 각종 원인과 증상, 방제 등과 함께 필자가 그 동안 환자를 치료했던 처방들도 함께 살펴보겠다.
▲ 중풍의 증세
주요 증상으로는 무력(無力), 마비(痲痺), 마목(痲木), 비증(痺症), 불수(不隨), 불리(不利), 견인(牽
引), 담성(痰盛), 오풍(惡風), 오한(惡寒), 현훈(眩暈), 두통(頭痛), 졸도(卒倒), 혼수불성(昏睡不誠), 언어
장애(言語障碍), 반신불수(半身不隨), 자통(刺痛), 이변불통(二便不通; 대소변) 등이 있다.
▲ 중풍의 원인
50세가 넘으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기력이 쇠해져 발생(發生)하는 데 비만자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폐(肺)에 드나드는 기가 급(急)하므로 폐(肺) 내에(金) 사기(邪氣)가 성(盛)하므로 목(木)을 이기게 되어
풍이 된다.
중풍을 일으키는 감정(感情)은 희(喜), 노(努), 사(思), 비(悲), 경(警) 등인데 이는 심화를 폭성(爆盛)케
하므로 음(陰)이 허(虛)해지고 양(陽)이 실(實)해져 열극생풍(熱克生風)이 된다.
기쇠즉혈어(氣衰則血瘀), 혈어즉혈허(血瘀則血虛), 혈허즉생풍(血虛則生風).
이는 기가 쇠해지면 혈어, 즉 어혈을 유발하며 혈어는 혈허를 초래하고 혈허증이 오래되면 풍을 만든다는 말이다.
혈허즉발마(血虛則發麻), 영허즉산(營虛則酸). 혈허가 마비를 유발하며 영기가 허해지면 시큰거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중풍(中風)은 소화기 장애가 오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 풍병(風病)의 특징
풍위백병지장(風爲百病之長), 풍자선행이삭변(風者善行而數變), 상우풍자(傷于風者), 상선수지(上先受之), 전정지상(巓頂之上), 유풍가도(唯風可到), 풍무정분(風無定体), 풍위양사(風爲陽邪), 풍성소설(風性疏泄), 풍성즉동(風盛則動).
→ 풍사는 모든 병의 원인이 된다. 풍은 잘 옮겨 다니며 빠르게 변한다. 풍사에 침범을 당하는 사람은 인체의 상부 및 피부를 통해 사기를 먼저 감수한다. 풍은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양사(陽邪)라 한다. 풍의 성질은 소설(疏泄)작용을 유발하며 풍이 성하면 움직임을 만든다.
▲ 졸중풍(卒中風) 환자 진료 요령
환자가 졸도하면 동요시키지 않게 하고 최대한 안정을 취하면서 병정(病情)을 잘 살피고 먼저 허리띠, 양말 등 몸에 끼는 것을 제거한다.
다음으로는 십선(十線)이나 12정혈(井穴)을 출혈(出血)시키고, 우황청심원을 복용시킨다.
환자의 정신상태(情神狀態), 열(熱) 상태, 언어상태, 사지(四肢)상태, 대소변 소통여부, 통증 여부를 잘 살핀 후 증상에 따라 처방한다.
▲ 임상경험을 통한 중풍치료
이번엔 필자가 그 동안 치료했던 환자들의 사례에 대해 요약해 소개하겠다. 각 사례에 대하 치료법을 인지해 두면 나중에라도 비슷한 환자를 만났을 경우 덜 당황하고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① 중풍 졸도, 혼수불성(昏睡不省), 불어(不語) 증: 유풍탕(兪風湯)으로 정신을 차리게 한 이후 성향정기산(星香正氣散)으로 청심원(淸心元)을 씹어 복용시킨다.
② 오풍, 오한, 반신불수자: 소풍탕(消風湯)을 써서 오풍, 오한 증상이 없어지면 강활유풍탕(羌活兪風湯)을 사용하고, 변비자에는 자윤탕(滋潤湯)을 써서 통변되면 강활유풍탕을 사용한다(用).
③ 담성증(痰盛症):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에서 거마황(去麻黃)하고 이진탕(二陣湯)이나 도담탕(導痰湯)을 합방. 기혈양허(氣血兩虛)와 담성(痰盛)증이 합병된 경우는 오약순기산에서 거마황하고 팔물탕(八物湯)에 남성, 반하, 지실, 죽력(南星, 半夏, 枳實, 竹瀝), 강즙 등을 가해 사용한다(用).
④ 목표한 증상이 소멸 되었어도 풍기(風氣)가 남아있으면: 강활유풍탕,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을 가감하여 조리하고 구법(灸法)을 이용하면 더욱 좋다.
⑤ 두통, 근육통, 관절통이 수반되는 중풍: 외감이 감수한 증이니 성향정기산에 갈근, 향부자, 강활을 강활을 가하고 두통이 있으면 천궁을 가하고, 관절통이면 가목과(加木瓜), 오한하면 가계지(加桂枝),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을 동반하면 협체증이니 산사, 신곡, 빈랑, 지실, 사인을 가해 사용한다(用).
⑥ 좌반신부수(左半身不遂): 혈허증이 원인이니 사물탕 위주로 사용하고 우반신부수(右半身不遂)는 사군자(四君子湯)위주로 처방(處方)한다.
⑦ 중풍 현훈: 거풍도담탕(去風導痰湯)을 사용(用).
⑧ 오심(惡心), 해역(咳逆), 수족불수(手足不遂), 안면마비, 구토, 두통, 발열자: 삼소음(蔘蘇飮) 사용(用).
⑨ 수족 굴신불리(屈伸不利), 요퇴통(腰腿痛), 안면마비(顔面痲痺), 반신불수자로 오래 치료하지 못한 자: 오마산(五磨散)을 사용(用).
⑩ 마비로 축 늘어지고 무릎 관절염이 있는 자는 대방풍탕(大防風湯)을 사용(用).
⑪ 소화불량, 식욕부진이 동반할 때: 협체증(挾滯症)이니 성향정기산에 가 산사, 신곡, 빈랑, 지실, 사인을 용(用).
⑫ 오래도록 회복되지 않는 자는 가미대보탕, 보중익기탕을 사용한다(用)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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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의 전조증상과 처방>
중풍의 전조증상 |
치료법 |
엄지, 검지에 마비(痲痺)가 오거나 사용이 어려우면 3년내에 중풍(中風)이 온다. |
유풍탕(兪風湯) 혹 천마환(天麻丸) 1~2제 |
수족(手足)이 무력(無力)해지거나 기육(筋肉)과 살이 땡기면 3년내 중풍(中風) |
유풍탕(兪風湯) 혹 천마환(天麻丸), 가감(加減)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죽력지출환(竹瀝枳朮丸),수풍순기환(瘦風順氣丸) |
다음의 증상(症狀)이 있는 경우, 중풍졸도(中風卒倒) 날을 받아 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 수족(手足)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은 자 → 수족불리(手足不利) • 사지관절(四肢關節)이 움직여지지 않는 자 → 사지관절불리(四肢關節不利), 안면마비(顔面痲痹)가 오고 언어장애(言語障碍)가 있는 자 • 가슴이 번민(煩悶)하고 담성(痰盛)한 자 • 맥이 부활(浮滑)하거나 허연(虛軟)한 자 |
치료의 성약(聖藥)은 유풍탕, 천마환(天麻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