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최근 불임 및 난임 진료를 받는 환자의 수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5년(2015~2019년)간 한국에서 불임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109만7천144명이고 진료비도 3,714억원이라고 한다. 불임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21만6,063명, 2016년 21만8,236명, 2017년 21만546명, 2018년 22만7,556명으로 계속해 늘어났다.
미국의 상황도 한국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의원을 찾는 많은 수의 가임기 여성들 역시 불임 및 난임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방약합편』 및 『동의보감』의 불임 및 난임 관련 내용에 대해 살펴보겠다.
▲ 불임의 원인
부인(婦人) 무자자(無子者) 다유(多由) 혈소불능섭정(血少不能攝精) 자궁허랭(子宮虛冷).
이 말을 직역하면 불임증(不姙症)은 대부분 혈부족(血不足)하거나 자궁(子宮)이 허약(虛弱)하고 차가워서 수정이 이루어지지 못해 발생(發生)된 것이라 하였다. 인간(人間)은 7세에 남녀(男女)가 구별되기 시작하고 14세가 되면 월경(月經)을 시작하고 21세가 되면 완전 성숙(成熟)되고 28세가 되면 세포분열(細胞分裂)이 약화(弱化)되기 시작하고 42세가 넘으면 포태(胞胎) 능력이 없어지고 49세가 되면 폐경(閉經)이 된다고 했다.
▲ 바른 성생활(性生活)
① 소화(消化)가 완전히 된 후 자정 이후 음기(陰氣)가 왕성(旺盛)한 시간에 시도한다.
② △ 병(丙), 정(丁)일 △음력 보름과 그믐, 초하루 △바람이 심한 날 △비가 많이 온날 △안개가 자욱이 낀 날 △몹시 차거나 더운 날 △번개치고 벼락 치는 날 △흐리고 깜깜한 날 △일식, 월식, 무지개설 때 △지진 때 성생활을 하면 신기가 손상되어 남자에게는 아주 나쁘고 여자는 병이 생긴다. 만일 이때 임신 되면 전간, 바보, 벙어리, 백치, 농아, 절름발이, 장님 등이 되거나 질병이 많이 생겨 오래 살지 못하고, 성격 불량자가 태어난다.
③ 해, 달, 별, 불빛 아래, 사당, 절간, 우물, 부엌, 뒷간, 무덤, 시신 곁에서 합방하면 나쁘다. 이상에 열거한 것을 피하면 성품과 행실이 온순 하고 단정한 인물이 태어난다. 또한 임신 중에도 바른 마음을 품으며 좋은 행실을 해야 덕망 있는 아이를 얻게 된다.
▲잉태적기(孕胎 適期) 『동의보감』
① 월경(月經)이 끊어 지려는 시기에 자궁(子宮)이 열려 수정(受精)되고 결태(結胎)한다.
② 질구(膣口)에 흰 천을 끼워 두었다가 금색으로 변할 때 교합(交合)하면 성태(盛胎) 한다.
▲ 임신 구사법(姙娠 求嗣法)/ 임신조건
임신하려면 월경이 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28일을 기준하여 앞당기거나 늦어지거나 양이 너무 적거나, 많거나, 덩어리지거나, 검거나 허옇거나, 경전에 통증이 있거나 경후에 통증이 있으면 기혈이 조화되지 못한 증후로 임신이 어렵다.
①임신(妊娠)하려면 여자(女子)는 월경(月經)을 고르게 하고, 남자는 정기(精氣)가 충실(充實)해야 한다.
② 마음을 맑게 하고 성욕(性慾)을 억제하여 정기(精氣)를 축적(縮積)시켜 정액(精液)이 충실해진 이후 합방해야 수태(受胎)가 잘되고 아이도 장수(長壽)한다.
③ 정액(精液)이 멀거면 힘없는 사정이 되어 자궁 내 깊숙한 진입이 어려우므로 수정이 어렵다.
④ 방사(房事)로 정액(精液)을 훼손 했으면 정(精)을 보(補)하고 마음안정과 성욕조절(性慾調節)로 정기(精氣)를 튼튼히 한다.
⑤ 임신하게 하려면 먼저 월사를 고르게 치료해야 한다.
⑥ 임신 시기를 잘 맞추어 합방을 해야 한다. [월경이 끝나고 금수(金水; 누런 물)가 생길 때, 이는 자궁이 가장 많이 열려 있는 시기다.]
⑦ 월경이 끝난 후 3~7일 사이에 합방하면 임신이 되며 합방에 좋은 시간은 밤11시~1시 사이다.
⑧ 월경이 끝나고 2일~7일, 헝겊이나 솜을 자궁에 넣어 금빛이 난 시기를 확인한다.
▲ 임신구사 방제(姙娠 求嗣 方劑)
① 양기(陽氣)가 약해져 음경(陰莖)이 무력하고 정액(精液)이 차고 멀겋게 나오면,
고본건양단(固本健陽丹), 속사단(續嗣丹), 온신환(溫腎丸),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을 사용한다.
② 남자(男子) 맥(脈)이 미약(微弱)하고 삽(澁)하면 정액(精液)이 차고 멀거며 수태(受胎) 시킬 수 없다. 이 같은 증상에는 양기석원(陽起石元)을 사용한다.
③ 성욕(性慾)이 일어나지 않는 여자는 옥약계영환(玉鑰啓榮丸), 종사환(螽斯丸), 난궁종사환(煖宮螽斯丸) 등을 증상에 맞게 사용한다.
④ 월경(月經)이 고르지 못한 불임증(不姙症)에는 백자부귀환(百子附歸丸),
호박조경환(琥珀調經丸), 가미양영환(加味養榮丸), 가미익모환(加味益母丸), 제음단(濟陰丹), 승금단(勝金丹), 조경종옥탕(調經種玉湯), 신천귀일탕(仙天歸一湯), 신선부익단(神仙附益丹), 조경양혈원(調經養血元), 온경탕(溫經湯) 등을 처방한다.
⑤ 부인(婦人) 음혈부족(陰血不足)이면 자궁에서 섭정(攝精)하지 못하거나 임신해도 유산된다.
⑥ 불임녀(不任女)가 마른 것은 자궁(子宮)에 혈부족(血不足)이므로 보혈(補血)해야 한다. 이때 사물탕에 향부자(香附子)와 황금(黃芩)을 가해 사용한다.
⑦ 불임녀(不任女)가 비만(肥滿)일 때는 습(濕)과 울담(鬱痰)을 제거해야 하므로 도담탕(導痰湯)에 반하(半夏), 남성(南星), 천궁(川芎), 활석(滑石), 방기(防己), 강활(羌活)을 가해 사용한다.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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