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성가, 계속해 읽다 보면 새로운 효능과 원리 이해 가능
약 처방의 핵심, 방제 구성하는 본초 약성을 확실히 터득해야
『방약합편』의 약성가는 책 상단에 배치해 약 처방에 재고토록 했고 노래로 되뇌게 칠언구로 외우기
편리하게 했다.
하지만 임상에서 약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시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작업은 아니나 약성가를 열 번 스무 번 계속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효능과 원리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간 필자의 임상경험을 돌이켜 보면 방제보다는 방제를 구성하는 본초 약성을 확실히 터득, 이를 이용하는 것이 약 처방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지난 호에 소개한 인삼, 감초, 황기 등 12개의 본초에 이어 계속 방약합편에 소개된 산초(山草)를 살펴본다.
▲ 구척(狗脊)-미감치제비 요척슬동주증시(味甘治諸痺 腰脊膝疼酒篜試)
구척은 맛이 달고, 모든 저림증과 요통, 슬통을 다스린다. 주증(酒蒸, 술로 찐다)해 쓴다.
약성은 미온하고 사초(莎草)를 오(惡)한다. 금모를 그슬러 버리고 쓴다.
▲ 관중(貫衆)-한독의징충 칠창골경혈증통(寒毒宜癥蟲 漆瘡骨硬血症通)
관중은 성이 한하고, 독이 있으며 칠창, 골경, 혈증에 통용한다.
회초밋 뿌리이며 일명 흑구척(黑狗脊)이라 한다.
▲ 파극(巴戟)-신감보허손 정활몽유장근본(辛甘補虛損 精滑夢遺莊筋本)
파극은 맵고 달며 허손, 정활증(또는 활정- 유정遺精)의 하나. 『경악전서景岳全書』 ‘잡증모雜證謨’에 “꿈꾸지 않아도 정이 저절로 나오는 것을 활정(滑精)이라 한다. (不因夢而精自出者, 謂之滑精)”고 하였다.
몽유병에 효가 있고 근육의 근본을 튼튼히 해준다. 부조초 뿌리로 약성은 미온하며 신경(腎經)혈분에 들어간다. 뇌환, 단삼을 오한다. 거심하고 주침일숙(酒浸一宿, 하룻밤 술에 담금)해 쓴다.
▲ 원지(遠志)-기온구계경 안신진심익총명(氣溫敺悸驚 安神鎭心益聰明)
원지는 온하고 경계증(두렵고 떨리는 증)을 몰아내고 마음을 편안케 하며 심기를 진정시켜 총명하게 한다. 원지는 아기풀 뿌리로 약기가 온하다. 신경(腎經)기분에 들어가며 심경약이 아니다.
감초수 일숙침하여 거골하고 폭거 혹 배건하여 쓴다. 진주, 여로를 외(畏)한다. 아기풀의 싹을 소초(小草)라 하며 정력을 더해주고 허로, 몽설을 멈추게 한다.
▲ 음양곽(淫羊藿)-신음양흥 견근익골지력증(辛陰陽興 堅筋益骨志力增)
음양곽은 맵고, 음양을 흥성케 하고 근을 굳게하며 뼈를 튼튼히 하고 지력을 증진시킨다. 일명 선령비(仙靈脾)라 하고, 소한(小寒) 혹 미온(微溫)하다.
수족 양명, 삼초, 명문으로 들어간다. 술과 함께 쓰면 좋다. 양이 이 풀을 먹으면 하루에 백여 번 교미한다.
▲ 선모(仙茅)-미신요족비 허손노상양도기(味辛腰足痺 虛損勞傷陽道起)
선모는 맵고, 허리와 발의 마비, 허손, 과로상을 다스리며 양도(음경)를 발기시킨다. 미온하고 소독하며 철을 기(忌)한다. 흑두수에 일숙침하여 술로 찌거나 미감침(米泔浸, 한약재를 쌀뜨물에 담그는 것을 말한다. 미감침하면 약의 마르는 성질이 없어지고 비위(脾胃)를 고르게 한다고 해서 적즙을 버리고 사용한다. 10근의 유석(乳石, 유즙 중에 함유된 칼슘 등과 같은 무기물이 단단하게 응고된 덩어리)이 1근의 선모만 못하다.
▲ 현삼(玄蔘)-고한청상화 소종골증보신가(苦寒淸相火 消腫骨蒸補腎可)
현삼은 쓰고 한하며 상화를 맑게 하고 종기와 골증을 없애며 신기를 보한다. 신경의 군약이며 포초를 사용하여 쪄서 말리거나 주증해도 좋다.
황기, 건강, 대추, 산수유를 오(惡)하며, 여로를 반(反)하고, 동과 철을 기(忌) 한다. 모든 기(氣)를 다스려 상하를 맑게 하고, 흐리지 않게 하므로 무근(無根)의 화(火)를 치료하는 성약(聖藥)이다.
▲ 지유(地楡)-침한혈열용 이붕금창병지통(沈寒血熱用 痢崩金瘡並止痛)
지유는 침한하며, 혈열에 쓰이며, 이질, 붕루, 금창에 통증을 멎게 한다. 지유는 하초로 들어가며 모발을 함께 쓰면 좋다. 맥문동을 오(惡)하며, 단사, 웅황(雄黃), 유황을 복(伏)한다.
▲ 단삼(丹蔘)-미고생신능 파적조경제대붕(味苦生新能 破積調經諸帶崩)
단삼은 쓰고 새롭게 하는데 능하며 적덩이를 깨뜨리며, 월경을 순조롭게 하며 붕루, 대하를 없앤다. 미한하며 심락과 포락의 혈분으로 들어간다. 함수를 외(畏)하고 여로를 반(反)한다. 오래 먹으면 안적(眼赤)증이 심해진다. 단삼 한가지의 효력이 사물탕과 맞먹는 효력이 있다.
▲ 자초(紫草)-고한통구규 이수소맹두진요(苦寒通九竅 利水消膨痘疹要)
자초는 쓰고 한(寒)하며 구규(九竅)와 수도를 통리하고 팽만을 해소하고 두진에 필요하다.
수족궐음으로 들어간다. 음건 주세한다. 인뇨, 마분, 연기를 기한다. 용(茸)은 지치의 싹인데 양기는 생기지만 두창을 유발한다.
▲ 백급(白芨)-미고수렴다 종독창양주외과(味苦收斂多 腫毒瘡瘍主外科)
백급은 쓰고 수렴작용이 많아 종독, 창양등 주로 외과를 다스린다. 약성은 평하고 미한하다. 폐경으로 들어간다. 인을 외(畏)하고, 오두를 반(反)한다.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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