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방노 여부, 여자는 월경과 잉태 여부를 각각 확인해야
지난호에서부터 『방약합편』의 잡병제강(雜病提綱)편을 시작했다. 잡병제강은 여러 질환의 원인, 진단 및 각 증상별 치료방제 및 가감약물이 자세하게 상황별로 정리돼 있어 갈무리해두면 임상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지난 7월호에서 다룬 풍(風) 이후의 부분부터 소개하겠다. 환자 문증법 복습을 시작으로 칼럼을 시작하려 한다.
▲ 문증법
-내상(內傷)과 외감(外感)을 가려야 한다. 내상은 손바닥이 덥고 입맛을 모르며, 외감은 손등이 덥고 입맛에 변화가 없다.
-오풍하고 얼굴이 번들거리며 땀이 나면 외감상풍(外感傷風)이다.
-오한무한(惡寒 無汗)하면 상한(傷寒)이다.
-불쾌한 열기, 번갈(煩渴)이면 상서(傷暑)다.
-오습(惡濕), 부종(浮腫)증은 상습(傷濕)이다.
-오식(惡食), 심위부(心胃部)가 몹시 아프면 음식상비(飮食傷脾)이다.
-모든 혈증(血症)은 낮에는 경하고 밤에 중하다.
-모든 담증(痰症)은 식사량이 줄어든다.
-모든 수증(水症)은 옆구리가 뻣뻣하고 명치 밑이 몹시 울렁거린다.
-진맥(診脈) 진단(診斷) : 내상(內傷)과 외감(外感)의 유무를 먼저 판단한 뒤 겸증(謙症)의 여부를
판별한 다음 본경차체의 병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이외 현재 복용중인 약과 직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맥으로 입증한다.
▲한(寒)
- 중한(中寒)하면 땀이 없고, 사지가 부자유스러워 쓰러지는데 총병(蔥餠; 파를 찧어 만든 떡)으로 배꼽을 따뜻 하게한 이후 기해혈에 뜸을 뜬다.
- 삼음(三陰)을 빨리 가려보고 하초(下焦)를 덥게 한다. 경락(經絡)을 가리기 어려우면 강부탕(薑附湯)을 달여 먹여 중초를 조리(調理)하여 구급(救急)한 다음 삼음(三陰)을 살핀다.
중완(中脘)이 아프면 태음(太陰)이니 이중탕(理中湯)을 사용하고, 발이 차면 소음(少陰)이니 사역탕(四逆湯)에 오수유(吳茱萸)를 가(加)해 쓰고, 제복부(臍腹部)가 아프면 오적산(五積散)에 오수유(吳茱萸)를 가(加)해 쓴다.
소복부(小腹部)가 아프면 궐음(厥陰)이니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에 오수유(吳茱萸), 오미자(五味子)를 가(加)해 쓴다.
- 한기(寒氣)로 인한 감기는 궁지향소산(芎芷香蘇散)으로 해표(海表)시키고,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으로 화해(和解)시킨다
- 한(寒)으로 인한 내상(內傷)은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건강(乾薑), 부자(附子)를 가(加)해 쓴다.
▲서(暑)
- 서병(暑病)은 발열(發熱), 발한(發汗), 구갈(口渴) 증(症)과 허실(虛實)을 살핀다.
- 서병(暑病)은 음양(陰陽) 경락분별(經絡分別)이 매우 어렵다.
- 중서(中署), 상서(傷暑), 모서(冒暑; 서사暑邪가 위장에 침입하여 생긴다. 오슬오슬 춥고 열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르며 배가 아프면서 물 같은 설사를 하고 메스꺼워하면서 토한다), 복서(伏暑; 여름철에 받은 서습사暑濕邪가 몸 안의 일정한 부위에 잠복해 있다가 가을이나 겨울에 가서 생기는 온병溫病)는 경중(輕重)을 가려서 다스린다.
- 서병증(暑病症)은 통증(痛症)이 없다.
- 서풍(暑風)으로 사지(四肢)가 나른하고 힘이 없으면 향유산(香薷散)에 강활(羌活)을 가(加)해 쓰거나 육화탕(六和湯)과 소풍산(消風散)을 합방(合方)하여 쓰며, 담열생풍(痰熱生風)하면 육화탕(六和湯)에 소풍산(消風散)을 합방(合方)해 쓴다
- 사지(四肢)가 역냉(逆冷)하면 서궐증(暑厥症)이다.
- 담화(痰火)로 담천(痰喘)이 생겨 약을 먹을 수 없으면 육화탕(六和湯)에 사향(麝香) 2리를 넣어 조복(調服)한다. 교장(絞腸; 손발이 싸늘해지고 극심한 복통이 나타남)이 되면 급히 염탕(鹽湯)을 먹여 토출(吐出)시켜야 한다.
- 서독(暑毒)을 제거하고 비위(脾胃)를 화해(和解)시키면 병증(病症)은 저절로 없어진다.
- 한울(寒鬱)이 심하면 반드시 반치(反治)해야 한다. 한냉(寒冷)한 것은 탐하면 여곽탕(茹藿湯) 가 축사(縮砂), 신곡(神曲), 건강(乾薑)하고, 냉물(冷物) 음식을 먹어 내상(內傷)하면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을 쓰며, 복통(腹痛), 구(嘔) 토(吐), 설사(泄瀉)하면 이중탕(理中湯)에 맥아(麥芽), 사인(砂仁)을 가(加)해 쓴다.
- 내상(內傷)에 자양제(滋養劑)로 보(補)하면 야위지 않으니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을 쓴다.
- 삼복(三伏)에 염증(炎症)은 위험(危險)하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승마(升麻), 시호(柴胡)를 빼고 작약(芍藥), 맥문동(麥門冬), 오미자(五味子), 황백(黃柏)을 가(加)해 쓴다.
▲ 습(濕)
- 습(濕)에 의한 병이라 판단되면 내상(內傷)인지, 외감(外感)인지를 가리고, 상(上), 중(中), 하초(下焦)에 병(病)의 소재를 분간한다.
- 습기(濕氣)가 처음 들어 왔을 때는 몸이 무겁고, 고단하다.
- 상초(上焦)에 습이 있으면 숨이 차고 기침이 나는데 복령탕(茯笭湯)을 쓴다.
- 머리가 묵직하면 창출고(蒼朮膏)를 쓴다.
- 비위(脾胃)에 습기(濕氣)가 있어 부종(浮腫), 창만(脹滿)하면 퇴황산(退黃散)을 쓴다.
- 설사(泄瀉)하면 출부탕(朮附湯), 삼습탕(滲濕湯)을 쓴다.
7.하초(下焦 – 신(腎), 다리, 허리)에 습기(濕氣)가 들어 소변(小便)이 농탁하면 신착탕(腎着湯)이나, 청아환을 쓴다.
- 외증(外症)의 치료는 땀을 약간 내어 경락을 통리(通利)시키는데 오령산(五笭散)에 창출(蒼朮)을 가(加)해 쓴다.
- 내증(內症)의 치료(治療)는 소변(小便)을 삼루(滲漏)시키고 대편통리(大便通利)가 묘방(妙方)이니 오령산(五笭散)을 쓰되 황달(黃疸) 이 있으면 인진(茵蔯)을 가(加)하고, 통증(痛症)이 있으면 강활(羌活)을 가(加)한다.
- 풍한서습(風寒暑濕) 사기(邪氣)가 겸(兼)하면 습열(濕熱)이 심해지는데, 오적산(五積散)을 쓰고, 습열(濕熱)에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을 쓴다.
- 청열조습보중(淸熱燥濕補中)을 겸(兼)한 처방(處方)은 청조산(淸燥散)을 쓴다.
- 비위(脾胃)를 조(燥)하게 하고 습기(濕氣)를 발산(發散)하는 평위산(平胃散)에 상백피(桑白皮)를 가(加)해 사용한다. 상초습(上焦濕)에는 가(加) 창출(蒼朮), 강활(羌活), 상초열(上焦熱)에는 가(加) 황금(黃芩), 중초습(中焦濕)에는 가(加) 저령(豬苓), 택사(澤瀉), 중초(中焦) 열(熱)에는 가(加) 황연(黃蓮), 하초습(下焦濕)에는 가(加) 승마(升麻), 방풍(防風), 하초열(下焦熱)에는 가(加) 방기(防己), 황백(黃柏), 용담(龍痰)을 쓰면 된다.
- 실증자(實症者)는 대편(大便)을 다스린다.
▲조(燥)
- 조증은 내인과 외인이 있는데 양명 병에 속한다.
- 모두 금(金)이 화(火)에 싸여 서로 제재(制裁)하기 때문이다.
- 피부(皮膚)가 조(燥)해서 주름이 생기고 트면 사물탕(四物湯)에 천궁(川芎)을 빼고, 생맥산(生脈散)과 합방(合方)한 것에 맥문동(麥門冬), 천화분(天花粉)을 가(加)해 쓴다.
- 구갈(口渴)이 있으면 생진음(生津飮)을 쓴다.
- 변비(便秘)가 되면 사순청량음(四順淸凉飮)을 쓴다.
- 풍열(風熱)이 있어도 기(氣)가 허(虛)하고 조(燥)하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쓴다.
- 표리(表裏)가 다 조(燥)하면 영위(榮衛)를 윤(潤)하게 하는 통용방(通用方)으로 사물탕(四物湯)에 천궁(川芎)을 빼고 천문동(天門冬), 과루인(瓜蔞仁), 승마(升麻), 홍화(紅花), 감초(甘草)를 가(加)해 쓴다.
1) 풍(風)이 있으면 진교(秦交)를 가(加)하고, 열(熱)이 있으면 황금(黃芩)을 가(加)해 쓰고,
2) 혈증(血症)이 있으면 생지황(生地黃)을 배(倍)하고, 구갈(口渴)이 나면 가(加) 천화분(天花粉), 오미자(五味子)한다.
3) 변비(便秘)가 되면 가(加) 대황(大黃), 욱이인(郁李仁), 마인(麻仁)하고, 음허(陰虛)하면 가(加) 지모(知母), 황백(黃柏)한다.
▲ 화(火)
- 화병(火病)에는 내외인(內外因)이 있고 허실(虛實)로 나눈다.
- 화병(火病)은 성폭(性暴)하고 무상(舞象)한데 본장(本臟)과 본부(本腑)에서 발생(發生)하는 것이 많다.
- 실화(實火)는 구갈(口渴)하고 변폐(便閉)하며 열이 간단없이 계속 있다.
-외감(外感)의 화(火)가 표(表)에 있으면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화(火)가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있으면 소시호탕(小柴胡湯).
-화(火)가 리위(裏胃)에 들어갔으면 대시호탕(大柴胡湯)을 쓴다.
- 허화(虛火)는 열(熱)이 있으나입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작약(芍藥), 황백(黃柏)을 가(加)해 쓴다.
-대병후(大病後)에 신열(身熱)이 있고 명문맥(命門脈)이 탈양(脫陽)한 표증(表證)은 용(用)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이나 벽력산(壁力散).
-혈허화동(血虛火動)하여 오후에 발열(發熱)하면 용(用) 사물탕(四物湯),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상화(相火)가 몹시 성(盛)하여 기(氣)가 제하(臍下)로부터 발동(發動)하는 경우 감리환(坎璃丸)이나 정기탕(正氣湯)을 쓴다.
-기(氣)가 용천혈(龍泉穴)에서 일어났을 경우에 몹시 피로(疲勞)하고 고달프니 사물탕(四物湯)에 백마(白馬) 경골(脛骨)을 가(加)하여 복용(服用)하고, 외용(外用)으로는 부자(附子)가루를 침으로 개어 발바닥에 바른다. 습열이 울결로 되는 것이 있다.
- 실화(實火)는 사(瀉)하고 허화(虛火)는 보(補)하며 중증(重症)은 승양(升陽)시키고, 경증(輕症)은 강화(强化)시킨다.
음식상(飮食傷)으로 울화(鬱火)되는 것은 내상(內傷)으로 인(因)하여 냉(冷)이 생겨 비토(脾土)에서 양기(陽氣)를 막기 때문인데, 사지(四肢)에 열(熱)이 타는 불같이 뜨겁다. 이때 승양산화탕(升陽散火湯)이나 화울탕(火鬱湯)을 쓴다.
- 군화(君火), 상화(相火), 민화(悶火) 모두 진정(鎭定)시키고 화해(和解)시켜야 한다.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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