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병은 내상인지 외감인지를 먼저 감별하고 치료해야
내외증 모두 오령산 사용, 내상-인진∙강활, 외감-창출 가해 사용
지난 호에서는 한과 관련한 각 질환에 대해 살펴봤다. 여기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습, 조, 화 등의 원인으로 각종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방제와 가감법을 소개한다.
환자가 통증이 있다고 호소하는 곳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해당 질환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면 이에 맞는 방제만 찾아서 사용만 해도 진료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습(濕)
습기로 인하여 생기는 병은 ‘습증’이라 통칭하며 수기작용이다.
습에 의한 병이라 판단되면 내상(內傷)인지 외감(外感)인지를 가리고, 상(上), 중(中), 하초(下焦) 등 병(病)의 소재를 분간한다. 습기(濕氣)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몸이 무겁고 고단하며 상초(上焦)에 습이 있으면 숨이 차고 기침이 나는데 복령탕(茯笭湯)을 쓴다.
머리가 묵직하면 창출고(蒼朮膏)를 쓴다. 비위(脾胃)에 습기(濕氣)가 있어 부종(浮腫), 창만(脹滿)하면 퇴황산(退黃散)을 쓴다.
설사(泄瀉)하면 출부탕(朮附湯), 삼습탕(滲濕湯)을 쓴다. 하초(下焦: 신, 다리, 허리)에 습기(濕氣)가 들어 소변(小便)이 농탁하면 신착탕(腎着湯)이나, 청아환(靑娥丸)을 쓴다.
외증(外症)의 치료는 땀을 약간 내어 경락을 통리(通利)시키는데 오령산(五笭散)에 창출(蒼朮)을 가(加)해 쓴다.
내증(內症)의 치료(治療)는 소변(小便)을 삼루(滲漏)시키고 대변통리(大便通利)가 묘방(妙方)이니 오령산(五笭散)을 쓰되 황달(黃疸) 이 있으면 인진(茵蔯)을 가(加)하고 통증(痛症)이 있으면 강활(羌活)을 가(加)한다.
풍한서습(風寒暑濕) 사기(邪氣)가 겸(兼)하면 습열(濕熱)이 심해지는데 오적산(五積散)을 쓰고 습열(濕熱)에는 방풍(防風)을, 청열조습보중(淸熱燥濕補中)을 겸(兼)한 처방(處方)은 청조산(淸燥散)을 쓴다.
비위(脾胃)를 조(燥)하게 하고 습기(濕氣)를 발산(發散)하는 평위산(平胃散)에 상백피(桑白皮)를 가(加)해 쓰고 상초습(上焦濕) 에는 가(加) 창출(蒼朮), 강활(羌活)을 상초열(上焦熱)에는 가(加) 황금(黃芩), 중초습(中焦濕)에는 가(加) 저령(豬苓), 택사(澤瀉), 중초열(中焦熱)에는 가(加) 황연(黃蓮), 하초습(下焦濕)에는 가(加) 승마(升麻), 방풍(防風), 하초열(下焦熱)에는 가(加) 방기(防己), 황백(黃柏), 용담(龍痰) 등을 사용한다.
실증자(實症者)는 대변(大便)을 다스린다.
▲ 습증(濕症)
- 무로(霧露): 안개와이슬의악기(惡氣)로 생긴 열병(熱病). 무로(霧露), 산람(山嵐, 전염병을 일으키는 사지중 하나) 두동(頭疼, 두통), 항강(項强)-신출산(神朮散) 중38.
- 중습(中濕): 상습(傷濕)으로얼굴이 부(浮)하고 광택이 나는 경우.
1) 승습탕(勝濕湯, 상15): 습지(濕地)에 앉거나 누워 있어 몸이 무겁고, 설사하고 다리가 약 한 증상.
2) 오령산(五笭散, 하10): 태양병(太陽病)이 속으로 들어가 번갈(煩渴), 소변불리(小便不利)를 일으킨 증.
- 풍한습(風寒濕): 허(虛)를틈타 풍한습 삼기가 침습(侵襲)하여 근골(筋骨)비통을 일으킨 증.
1) 삼기음(三氣飮, 상16): 풍한습(風寒濕) 3기로 허해져 근골비통, 이질 후 학슬풍이 온 것.
2) 오적산(五積散, 중13): 풍한으로 상하여 두신통, 사지역냉(四肢逆冷), 흉복(胸腹)작통, 구토설사 혹은 생냉에 손상한증.
- 장습(瘴濕): 습으로부종(浮腫)이 생긴증.
1) 불환금정기산(不換金正氣散, 중15): 치상한음증, 두신통한열.
2) 평위산(平胃散, 하22): 화비(和脾), 건위(健胃), 위화기평측지(胃和氣平側止) 불가상복(不可喪服)
3)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중14): 치상한음증(治傷寒陰症).
4)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상22): 치노역태심(治勞役太甚, 심한 피로를 치료). 혹 음식 실절, 신열자한.
5) 시령탕(柴苓湯, 하14): 치(治) 상한양증(傷寒陽症, 얼굴이 붓고, 열이 나며, 목이 마르고, 5-7일이 되어도 그치지 않음.), 신열, 맥삭, 번갈자리(煩渴: 가슴이 답답하여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병증. 自利: 대소변이 그냥 나오는 증).
- 습온(濕溫): 상습에상서가 된 증.
1) 창출백호탕(蒼朮白虎湯 또는 백호가창출탕, 하7)
2) 오령산(五苓散, 하10): 太陽병이 속으로 들어가 번갈, 소변불리를 일으킨 증.
3) 백호탕(白虎湯 하7): 치(治) 양명경병. 다번갈(多煩渴). 맥홍대.
- 습열(濕熱): 습증(濕症)에열이 난증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하4): 치 제풍열 혹 창진. 풍열창개, 두생백설, 면비자(面鼻紫) 적폐풍창, 대풍나질(大風癩疾, 한센병), 혹 열결. 이변불통(二便不通).
- 습비(濕痺): 습기로뼈마디가 부서질 듯 쑤시고 아픈 증.
행습유기산(行習流氣散, 하18): 치(治) 풍한습비. 마목불인(痲木不仁, 저림 등의 증상으로 감각이 저하됨). 수족번연(手足煩軟).
- 통치:
1) 승양제습탕(升陽除濕湯, 하88): 기허로 인한 설사, 식욕저하, 권태무력 등을 치료.
2) 오령산(五苓散, 하10): 태양병이 속으로 들어가 번갈(煩渴, 가슴이 답답하여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병증), 소변불리를 일으킨 증.
3) 평위산(平胃散, 하22): 화비(和脾), 건위(健胃), 증상이 소실되면 복용을 멈춘다.
▲ 조(燥, 외인성 내과질환)
혈이 허해서 영양을 고루 공급하지 못하거나 열이 진액을 과도하게 소모시켜서 피부가 트고 코가 마르고, 변이 막하는 증을 호소하는 증을 조병이라 한다.
- 조증은내인과 외인이 있는데 양명병에 속한다.
- 다금(金)이 화(火)에 쌓여 서로 제재(制裁)하기 때문이다.
- 피부(皮膚)가조(燥)해서 주름이 생기고 트면 사물탕(四物湯)에 천궁(川芎)을 빼고, 생맥산(生脈散)과 합방(合方)한 것에 맥문동(麥門冬), 천화분(天花粉)을 가(加)해 쓴다.
- 구갈(口渴)이있으면 생진음(生津飮)을 쓴다.
- 변비(便秘)가되면 사순청량음(四順淸凉飮)을 쓴다.
- 풍열(風熱)이있어도 기(氣)가 허(虛)하고 조(燥)하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쓴다.
- 표리(表裏)가다 조(燥)하면 영위(榮衛)가 윤(潤)하게 하는 통용방(通用方)으로 사물탕(四物湯)에 천궁(川芎)을 빼고 천문동(天門冬), 과루인(瓜蔞仁), 승마(升麻), 홍화(紅花), 감초(甘草)를 가(加)해 쓴다.
1) 풍(風)이 있으면 진교(秦交)를 가(加)하고, 열(熱)이 있으면 황금(黃芩)을 가(加)해 쓰고,
2) 혈증(血症)이 있으면 생지황(生地黃)을 배(倍)하고, 구갈(口渴)이 나면 천화분(天花粉), 오미자(五味子)를 가(加) 하고,
3) 변비(便秘)가 되면 가(加) 대황(大黃), 욱이인(郁李仁), 마인(麻仁)하고, 음허(陰虛)하면 가(加) 지모(知母), 황백(黃柏)한다.
- 통치
1) 당귀승기탕(當歸承氣湯, 하19): 조증 치료에 상약이다.
2) 생혈윤부음(生血潤膚飮, 중39): 피부가 거칠고 출혈되는 증상을 치료.
▲ 화(火)
- 화병(火病)에는내외인(內外因)이 있고 허실(虛實)로 나눈다.
- 화병(火病)은성폭(性暴)하고 무상(舞象)한데 본장(本臟)과 본부(本腑)에서 발생(發生)하는 것이 많다.
- 실화(實火)는구갈(口渴)하고 변폐(便閉)하며 열이 계속 있다.
1) 외감(外感)의 화(火)가 표(表)위에 있으면 용(用)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2) 화(火)가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있으면 용(用) 소시호탕(小柴胡湯).
3) 화(火)가 리위(裏胃)에 들어갔으면 대시호탕(大柴胡湯)을 쓴다.
- 허화(虛火)는열(熱)은 간단이 있으나 입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작약(芍藥), 황백(黃柏)을 가(加)해 쓴다.
1) 대병후(大病後)에 신열(身熱)이 있고 명문맥(命門脈)이 탈양(脫陽)한 표증(表證)은 용(用)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이나 벽력산(壁力散).
2) 혈허화동(血虛火動)하여 오후에 발열(發熱)하면 용(用) 사물탕(四物湯),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3) 상화(相火)가 몹시 성(盛)하여 기(氣)가 제하(臍下)로부터 발동(發動)하는 경우 감리환(坎璃丸)이나 정기탕(正氣湯)을 쓴다.
4) 기(氣)가 용천혈(龍泉穴)에서 일어났을 경우에 몹시 피로(疲勞)하고 고달프니 사물탕(四物湯)에 백마(白馬) 경골(脛骨)을 가(加)하여 복용(服用)하고, 외용(外用)으로는 부자(附子)가루를 침으로 개어 발바닥에 바 른다. 습열이 울결로 되는 것이 있다.
- 실화(實火)는사(瀉)하고 허화(虛火)는 보(補)하며 중증(重症)은 승양(升陽)시키고, 경증(輕症)은 강화(强化)시킨다. 음식상(飮食傷)으로 울화(鬱火)되는 것은 내상(內傷)으로 인(因)하여 냉(冷)이 생겨 비토(脾土)에서 양기(陽氣)를 막기 때문인데, 사지(四肢)에 열(熱)이 타는 불같이 뜨겁다. 이때 승양산화탕(升陽散火湯)이나 화울탕(火鬱湯)을 쓴다.
- 군화(君火), 상화(相火), 민화(悶火) 등 모두다 진정(鎭定)시키고 화해(和解)시켜야 한다.
△ 수증(隨症) 용약(用藥)
- 상초열(上焦熱): 눈이붉게 부르트고, 목이 붓고 아프며, 두통, 입안 헌 증상.
1)구미청심원(九味淸心元 하20) 치(治) 심흉독열(心胸毒熱)
- 하초열(下焦熱): 소변색이붉고 배뇨가 불리한 증, 변비.
1) 팔정산(八定散 하79): 치(治) 방광적열(膀胱積熱), 소변불통(小便不通).
2) 오령산 하10: 태양병이 속으로 들어가 번갈, 소변불리를 일으킨 증
- 심열(心熱): 심번, 심통, 손바닥이뜨거운 증에 성심산(醒心散, 중40. 치(治) 심허열(心虛熱)).
- 적열(積熱): 입안이헐고, 목이 마르고, 온몸이 상기되어 벌겋게 되다가 몸이 부어 오른다. 이는 장부에 열이 울적된 것이다.
양격산(凉膈散, 하21): 번조(煩燥), 구설생창(口舌生瘡), 장위조삽(腸胃燥澁), 변뇨비결(便尿秘結). 치(治) 간종(齦腫, 간 비대증).
- 조열(潮熱): 열이바다조수처럼 일정한 시간에 발열힌다.
1) 소요산(逍遙散, 중166): 혈허(血虛)급 월경불조(月經不調). 오심번열(惡心煩熱).
2)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상22): 노역태심(勞役太甚). 음식실절(飮食失節). 신열자한(身熱自汗).
3) 삼소음(蔘蘇飮 중26): 감상풍한(感傷風寒) 두통(頭痛), 발열(發熱), 해수(咳嗽).
4) 인삼양영탕(人蔘養榮湯, 상35): 치(治) 노손(勞損). 기혈불족(氣血不足), 기단소식(氣短小食), 한열자한(寒熱自汗).
5) 복령보심탕(茯笭補心湯, 중93): 치(治) 노심토혈(勞心吐血, 육체적 피로가 심화를 유발, 출혈증을 유발.)
6) 인삼청기산(人蔘淸肌散, 중41): 치허로골증(治虛勞骨蒸), 조열무한(潮熱無汗)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