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탁해져 담이 된 증엔 사칠탕, 기 관련 증상엔 소합향원
신경과 질환은 경계, 정충, 건망, 전간, 전광 등 증상에 맞는 처방 사용
현대인들에게 잦은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불안증, 우울증 같은 정신과 질환이다. 양방 치료를 받아도 큰 효과가 없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한의 처방으로 질환의 원인을 진단해 함께 치료하면 생각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기와 신과 관련한 증상별 처방을 알아본다. 기와 관련한 질환에는 기가 담으로 변해 생기는 증상, 감정과 관련한 증상, 열증과 관련된 증상, 호흡기계 및 흉부관련 증상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신(神)과 관련한 내용은 환자의 정신과적 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잘 찾아올 수 있는 각종 정신과 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환자를 진단한 후에는 현재 환자가 가지고 있는 증상을 잘 살펴본다면 이에 맞는 방제를 찾아 사용해 더욱 쉽고 편하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다음은 기와 신과 관련된 주요 처방들을 정리한 것이다. 평소부터 잘 인지해두고 관련 환자가 찾아왔을 때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기(氣)
모든 기(氣)는 화(火)로 인해 나쁜 작용을 하는 경우가 있다. 기(氣)가 탁해지면 화(火)가 성(盛)해서 진액(津液)을 훈증(熏蒸)하여 담(痰)이 되는데, 치유(治癒)에는 ’사칠탕(四七湯)’을 쓰고, 좀 오래된 것은 이진탕(二陣湯)에 황연(黃蓮)과 황금(黃芩)을 가(加)해 쓰면 좋다.
▷ 간기(間氣)가 상(傷)하여 냉(冷)이 생기면 구역(嘔逆), 적통(積痛)하니 ‘치중탕(治中湯)’에 당목향(唐木香)을 가(加)해 사용한다.
▷ 외감(外感) 환자에는 ’오적산(五積散)’을 쓰고, 한사(寒邪)가 입리(入裏) 했으면 ‘사역탕(四逆湯)’을 사용한다. 풍(風)이 낀데는 ’분심기음(分心氣飮)’을 처방하면 좋고 풍한(風寒)이 끼어 뇌를 침범(侵犯)했으면 강활 부자탕(羌活附子湯)을 사용한다. 또한 한습(寒濕)이 낀 데는 ’오령산(五笭散)’이 능히 제기(諸氣)를 승강(昇降)시켜서 삼초(三焦)를 통리(通利) 시킬 수 있는데 통리(通利)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치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열(熱)이 날 때, 서열(暑熱)이면 ’황연향여산(黃蓮香茹散)’에 여근(黎根)을 가해 쓴다.
▷ 희락(喜樂)과 과로(過勞)로 심(心)이 상(傷)한데는 ’귀비탕(歸脾湯)’을 사용한다.
▷ 과도한 공포(恐怖)로 신(腎)을 상(傷)하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처방한다.
▷ 과도한 경해(驚駭, 뜻밖의 일로 몹시 놀람)로 담(膽)을 상(傷)하면 ’온담탕(溫膽湯)’을 쓴다.
▷ 노기(怒氣)는 진기(眞氣)를 흩어지게 한다.
▷ 심한 노(怒)함은 간을 상(傷)하고 구토(嘔吐)하면 ’지경이진탕(枳梗二陣湯)’이나 ’정기천향탕(正氣天香湯)’을 쓴다.
▷ 과도한 근심으로 폐(肺)를 손상(損傷)하여 천촉(喘促)하면 ’소자강기탕(蘇子降氣湯)’이나 ’분기자소음(分氣紫蘇飮)’을 쓴다.
▷ 심한 비애로 심포(心包)가 상(傷)하여 광증(狂症)이 나면 ’지각자산(枳殼子散)’을 쓴다.
▷ 과도한 사려로 비장(脾腸)을 상(傷)하여 비만이 생기면 ’퇴열청기탕(退熱淸氣湯)’이나 ’온담탕(溫膽湯)’을 사용하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 기(氣)가 숨어서 체결(滯結)하면 ’귤피일물탕(橘皮一物湯)’을 쓴다.
▷ 기(氣)가 막혀서 적취(積聚)가 되면 ’염전산(鹽煎散)’을 사용한다.
▷ 기(氣)가 흩어지고 속이 허(虛)해지면 ’조중익기탕(調中益氣湯)’을 쓴다.
▷ 기(氣)가 주주(注走)하여 현훈(眩暈), 탄산(炭酸), 얼격(孼膈)을 일으키면 ’유기음(有氣音)자’를 쓴다.
▷ 흉비가 되면 ’지경탕(只梗湯)’을 처방한다.
▷ 가슴이 비통(痺痛)하면 ’지귤탕(枳橘湯)’을 쓴다.
▷ 기종(氣腫)에는 ’목향유기음(木香流氣飮)’을 쓴다.
▷ 변비(便秘), 요폐(尿閉)가 되면 삼화산(三和散)이나 사마탕(四磨湯)을 사용한다.
▷ 혈종(血腫)을 겸했을 경우 혈응(血凝)이되면 기(氣) 또한 체(滯)하니 사물탕(四物湯)에 향부자(香附子), 측백엽(側柏葉) 을 가(加)해 쓰고, 어혈(瘀血) 낀데는 도인(桃仁), 홍화(紅花)를 가(加)해 활용한다.
▷ 담(痰)을 겸(兼)한데는 ‘순기도담탕(順氣導膽湯)’을 쓴다.
▷ 기병은 자세히 살펴서 분별해야 한다. 담적(痰積)의 다소(多少)를 가려서 다스린다.
▷ 화(火)를 내리게 하여 심(心)을 맑게 하는 것이 더욱 묘한 비결이다.
▲ 기(氣)의 변조로 생기는 병증을 다스리는 처방
▷ 칠기(七氣): 사람에게는 칠정이 있고 칠기가 있다.
희노우사비경공(喜怒憂思悲驚恐 – 기쁨, 노함, 근심, 생각, 슬픔, 놀람, 두려움)
1) 칠기탕(七氣湯 중81): 칠정울결(七情鬱結)로 심복교통(心腹絞痛)하는 증.
2) 분심기음(分心氣飮 중83): 칠정비체(七情痞滯), 통리(通利)대소변(大小便).
3) 사칠탕(四七湯 중82): 칠기가 매핵 처럼 응결하여 객불출(喀不出), 연불하(嚥不下) 흉비(胸痞)증.
4) 사마탕(四磨湯 하104): 기체(氣滯)변비.
▷ 구기(九氣) : 격기(膈氣), 풍기(風氣), 한기(寒氣), 열기(熱氣), 우기(憂氣), 희기(喜氣), 경기(驚氣), 노기(怒氣), 산람장기(山嵐瘴氣, 전염병을 일으키는 사기(邪氣)의 하나 더운 지방의 산과 숲, 안개가 짙은 곳에서 습열(濕熱)이 위로 올라갈 때에 생기는 나쁜 기운을 말하는 것임.)
정기천향탕(正氣天香湯 중84): 구기작통(九氣作痛), 부인기통(婦人氣痛)
▷ 중기(中氣): 중기(中氣)가 허(虛)해 남과 다투다 갑자기 분노(忿怒)하여 혼도(昏倒)했을 경우.
1) 팔미순기산(八味順氣散 중85): 중기허(中氣虛).
2) 성향정기산(星香正氣散 중4): 졸중풍후 의식이 깨어 절을 움직일 때 기(氣)를 조리(調理)하는 방.
▷ 상기역기(上氣逆氣): 기 상충으로 숨이 기쁘고, 치밀어 올라 답답하고, 뻑적지근해지고 목이 마르며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
1)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중42): 음허화동, 도한, 오열, 해수담성, 객혈육수(喀血肉瘦).
2) 팔물탕(八物湯 상32): 기혈양허(氣穴兩虛).
3) 소자강기탕(蘇子降氣湯 중87): 상기천촉(上氣喘促).
▷ 단기(短氣): 기가 짧아 서로 접속이 잘 안 되는 증상. 호흡 잦고 생담, 심흉창만, 소변무력.
1) 신기환(腎氣丸 상40): 신수(腎水)가 부족한 경우에 사용한다.
2) 인삼양영탕(人蔘養榮湯 상35): 혈불족(血不足), 기단(氣短), 소식(小食), 한열(寒熱)자한(自汗). 노손(勞損).
▷ 소기(少氣): 기가 약해 말이 힘차지 못한 증.
1) 사군자탕(四君子湯 상64): 진기허약(眞氣虛弱), 치(治) 기단기소(氣短氣少).
2) 정원음(貞元飮 상49): 치(治) 기단이천(氣短以喘), 호흡촉급(呼吸促急).
3) 거원전(擧元煎 상65): 치(治) 기허하함(氣虛下陷), 혈붕혈탈(血崩血脫).
4) 생맥산(生脈散 상12)
5)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상22): 노역태심, 음식실절, 신열자한.
6) 익위승양탕(益胃升陽湯 상23): 내상제증, 혈탈익기, 먼저 위기(胃氣)를 조리해야 생기(生氣)한다.
▷ 기체(氣滯): 귤피일물탕(橘皮一物湯 중86): 치(治) 기결(氣結).
▷ 기통(氣痛): 기 울체로 심흉통, 흉늑통, 요통, 몸살통, 부종.
1) 신보원(神保元 하54): 치제기주통(治諸氣注痛). 치심격통(治心膈痛), 복협통(腹脇痛), 신기통(腎氣痛).
2) 삼화산(三和散 중88): 제기울체(諸氣鬱滯), 창(脹), 통(痛).
3) 길경탕(桔梗湯 중153): 폐옹(肺癰, 풍열(風熱) 등이 침입하여 폐부(肺部)에 옹양(癰瘍)이 발생한 증상으로 열이 나고 추워하며 기침하고 가슴이 아픈 병증.)
4) 반총산(蟠蔥散 하136): 비위허냉(脾胃虛冷), 심복공자(心腹攻刺), 흉협방광(胸脇膀胱), 소장, 신기(腎氣)작통.
▷ 기울(氣鬱): 기울결로 인한 흉협비만, 동통, 부종 창만이 겸한 경우
1) 교감단(交感丹 중89): 제기울체(諸氣鬱滯), 능수화승강(能水火升降).
2) 이진탕(二陣湯 중99): 치담음(治痰飮)
▷ 통치(通治): 모든 기(氣) 증상: 소합향원(蘇合香元 중90): 치일체기질(治一切奇疾)
▲ 신(神), 정신신경제증(精神神經諸症) 처방
▷ 담허(痰虛): 심담허로 혼자 자지 못한증. 인숙산(仁熟散 상44): 치담허(治膽虛), 공외(恐畏) 불능독와(不能獨臥)
▷ 경계(驚悸): 심담허로 잘 놀라고 두근거리는 증
1)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 중91): 심담허겁(心膽虛怯), 촉사이경(觸事易驚)
2) 가미사칠탕(加味四七湯 하70): 치담기울결(治痰氣鬱結), 매핵기.
3) 오령산(五笭散 하10): 번갈, 소변불리.
4) 궁하탕(芎下湯 중100): 축수리음(逐水利飮) 통용(通用).
▷ 정충(怔忡): 불안초조, 놀람,
1) 사물안신탕(四物安神湯 중92): 치(治) 심중무혈(心中無血), 여어무수(如魚無水), 정충도동(怔忡跳動).
2)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상33): 치(治) 기혈양허(氣血兩虛)
3) 이음전(理陰煎 상11): 치(治) 비신허(脾腎虛). 온윤(溫潤, 온열한 약물과 윤택한 약물을 사용, 몸을 덥히고 건조함을 윤택하게 하는 효능).
4) 소요산(逍遙散 중166): 월경부조, 혈허, 오심번열, 한열학질.
▷ 건망(健忘): 기억상실. 귀비탕(歸脾湯 상66): 우사노상심비(憂思勞傷心脾), 건망정충(健忘怔忡).
▷ 전간(癲癎): 풍담발작. 계(鷄), 마(馬), 우(牛), 양(羊), 저(猪) 간(癇)
간(癇)증이 간(肝)에서 생기면 계간이라 하고 비에서 생기는 것은 우간, 폐에서 생기는 전간은 양간이라하며 신에서 생기는 전간은 저간이라 한다. 이는 각 증상에 따라 분류한 것임. 실제로는 담과 화가 놀란 것 등 3가지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입문)
1) 추풍거담환(追風去痰丸 하55): 풍담발간(風痰發癇)
2) 용뇌안신환(龍腦安神丸 하57): 치오종전간(治五種癲癎)
▷ 전광(癲狂): 크게 노하고 날뛰는 증.
1) 당귀승기탕(當歸承氣湯 하58): 양광분주(陽狂奔走)
2) 도인승기탕(桃仁承氣湯 하13): 혈결(血結)방광, 소복결급(小腹結急), 변흑섬어(便黑譫語).
3)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하)4: 치제풍열(治諸風熱)
4)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중7): 치(治) 중풍(中風), 인사불성(人事不省), 담연옹색, 언어건삽, 정신혼괴, 구안와사, 수족불수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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