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는 지난 호에 이어 흉부증상을 소개하겠다.
임상을 하다 보면 적지 않은 경우 통증 이외에 모호한 증상이 있는 환자를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소화기관의 문제나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의 경우, 가슴부위나 옆구리 등의 통증 및 불편감을 호소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물론 이 같은 증상이 주증이 아닐 경우도 있지만 통증과 함께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있다.
물론 한의원에서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대부분의 환자군이지만 환자를 길게 끌고 나가는데 있어 여성 환자의 경우, 심적인 문제로 인해 흉, 복, 협통 등의 증상에 대해 침 치료뿐 아니라 한약을 처방한다면 한의원 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특히 흉복부의 문제는 기질적인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양방에서 검사에도 나타나지 않아 환자가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흉부질환
▷열통: 적열 혹 서독(暑毒)이 심장을 공격해 안적면황, 신열번조, 수장열(手掌熱), 변비 등의 증상을 일으킬 경우.
- 연부육일탕(連附六一湯∙중131): 열울(熱鬱)로 인한 위통 및 흉통을 다스린다.
- 대승기탕(大承氣湯∙하8): 대열(大熱), 대실(大實), 대만(大滿)시 급하(急下)시킬 목적으로 사용. 이 방은 소승기탕에 대황, 후박, 지실, 망초를 가한 것을 말한다. 상한이증으로 요적, 섬어, 조열한 경우는 대황, 망초, 감초를 소승기탕에 가한 조위승기탕을 처방한다.
- 소시호탕(小柴胡湯∙중25): 소양병인 반표반리의 왕래한열을 다스린다. 일명 삼금탕이라 한다. 여름에는 향유, 백편두를 가하고 이질이 겸발하면 빈랑과 황금을 가하고 설사가 겹치면 택사와 저령을 가해 사용한다.
▷식통: 식심통. 냉한 것, 날것, 과음과식으로 흉통이 생기는 곳.
- 행기향소산(行己香蘇散∙중132): 내상생랭(內傷生冷)과 외감풍한(胸腹脹痛)을 다스리며 또 칠정에 감촉돼 음식이 전체되고 흉복이 창통하는 증상을 다스린다. 식체흉통에는 마황을 빼고 신곡, 빈랑을 가해 사용한다.
- 평위산(平胃散∙하22): 비위를 조화시키고 위를 튼튼하게 한다. 위가 조화되고 기가 순편하면 복약을 중단해야 하며 상복은 불가하다. 평위산에 백복령, 정향, 백출을 가한 것을 조위산이라 한다. 건강을 가한 것은 후박탕이다. 각각 평위산을 오령산과 합방한 것은 위령탕, 곽향과 반하를 가한 것은 불환금정기산, 신곡과 맥아를 가한 것은 가미평위산이라 한다.
- 향사양위탕(香砂養胃湯∙중43): 위한(胃寒)으로 인한 식욕부진과 비민(痞悶,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을 다스린다. 만성위장염, 기체, 위아토니(위의 긴장저하 상태. 위가 가늘고 길게 늘어져 있어 위하수로 합병하는 경우가 많다. 위복부의 거북함을 호소하는 예도 있지만, 위의 상태와 거북함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위하수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 방을 사용하기 전 항상 삼출건비탕을 참고하고 사용한다. 삼출건비탕은 비를 건전하게 하고 위를 보양하며 음식을 소화시킨다. 조성은 인삼, 백출, 백복령, 후박, 진피, 산사육, 지실, 백작약, 사인, 신곡, 맥아, 감초 등이다. 향사양위탕과 삼출건비탕의 조성을 비교해보면 삼출건비탕에는 사인, 신곡, 맥아 등 소도제가 있으나 향사양위탕에는 소도제인 사인 하나만이 있으며 중초를 따뜻하게 하는 백두구, 및 습을 제거하는 약재 등으로 구성, 온중에 치중하는 점이 차이이다.
▷계통(悸痛): 칠정의 손상으로 발생한 기울증상으로 경계정충(누가 소리치거나 두려운 사람이 곁으로 다가오면 가슴이 뛰는 것을 경계증이라 하며, 이유 없이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 증상을 정충증이라고 한다. 이 증상은 담화(痰火)가 심장을 막아 나타난다. 두산백과사전)하며 흉통하는 증.
- 가미사칠탕(加味四七湯∙하70): 담과 기가 울결돼 인후 사이를 꼭 막아 방해해 뱉으려 해도 나오지 않고 심키려 해도 내려가지 않는 매핵기증을 다스린다.
- 사칠탕(四七湯∙중82): 칠기가 솜뭉치나 매핵기처럼 응결해 토하려해도 나오지 않고 삼키려해도 내려가지 않는 것 같은 흉비를 다스린다.
- 칠기탕(七氣湯∙중81): 칠정의 울결로 심복이 교통하는 것을 다스린다.
▷담통: 위중에 담음이 있어 아프고 배에서 소리가 나고 손발이 차고 아프며 혹은 등, 옆구리, 허리, 무릎이 땅기며 아픈 증상.
- 궁하탕(芎夏湯∙중100): 축수(逐水)와 이음(利飮)에 통용한다. 담견에는 백개자와 향부자를 가한다. 냉담에는 생강, 계지, 회향을 가한다. 해수에는 패모, 행인을 가한다. 임상에서 이 처방은 복막염·흉막염·담음협통(痰飮脇痛) 등의 증상에 많이 응용된다.
- 오령산(五令散∙하10): 태양병이 이로 들어가 번갈하고 소변이 불리한 것을 다스린다. 사군자탕과 합방한 것을 군령탕이라하며 음허로 인한 부종을 다스린다. 더위로 설하는 데는 향유, 백편두, 진피, 백단향, 오매 등을 가한다. 습으로 인한 설사에는 평위산과 합방하는데 위령탕 또는 평령산이라 한다.
▷충통(蟲痛): 기생충으로 인해 위가 간혹 배가 아프기도 하며 청수를 토하는 증상.
- 이진탕(二陳湯∙중99): 담음을 통치하는 방. 좌두통을 혈허에 속하므로 조경석중하면 사물탕을 합방한 이후 형개, 박하 세신, 만형자, 시호, 황금 등을 가해 사용한다. 기울에는 이 약을 달인 물로 교감단을 삼킨다. 교감단(交感丹∙중 89): 여러 기의 울체증을 다스려 능히 수화가 승강하게 한다. 향부자, 복신, 감초를 동량으로 가한 것을 강기탕이라 한다. 탄자대로 만들어 사용한다.
▷풍통(風痛): 풍랭에 손상되거나 양옆구리가 땡기며 아픈 증.
- 분심기음(分心氣飮∙중83): 칠정이 비체한 것을 다스려 대소변을 통리시켜서 맑고 상쾌하게 한다. 트름하며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 오심, 구토, 사지권태, 안면위황, 입이 쓰고 마르는 증상, 식욕부진, 신경쇠약, 부종, 복막염, 유방통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신기상공(腎氣上攻): 분돈증. 신(腎)기가 위로 치솟아 공격해 심한 심통(心痛)을 유발하는 증상.
- 오령산(五令散∙하10): 번갈(煩渴), 소변불리(小便不利).
▷담결(痰結痞): 담열이 성하여 흉비협통이 온증.
- 시경반하탕(柴梗半夏湯∙중135): 담열이 성해 흉비하고 협통하는 증을 다스린다.
- 시진탕(柴陳湯∙중69): 담학(말라리아. 학질의 하나. 담(痰)이 몰려서 생긴 학질을 말한다. 발작할 때 오한과 열이 번갈아 나면서 열이 더 심하고 오한은 경하며 두통, 현기증, 근육 경련 등이 있으며 심하면 정신을 잃고 경련이 일기도 한다)을 다스린다. 또 담열로 흉격이 비만한 것을 다스린다. 협식에는 빈랑, 초과, 신곡 등을 가한다. 서(暑)에는 향유, 백편두를 가한다.
▷허통: 심위통에 손을 대면 아프지 않는 것은 허하기 때문이다.
- 이진탕(二陣湯∙중99): 담음을 통치한다. 통치담음(通治痰飮).
- 소건중탕(小建中湯∙상45): 허로, 이급, 복통, 몽유(夢遺), 인건(咽乾). 자한에는 황기를 가한 황기건중탕을 혈허에는 당귀를 가한 당귀건중탕을 각각 사용한다. 허랭, 복통이 있으며 이중탕과 합방한 건리탕을 사용한다.
▷겁약(劫藥): 기(氣)로 요복사이가 결리면서 굴신불리통, 자한, 수족이 얼음같이 냉하며 통증이 있을 때 지통용으로 사용하는 방.
- 창졸산(倉卒散∙중133): 산기(疝氣)가 허리와 배 사이를 연급하게 해 동통을 일으켜 굴신할 수도, 통증을 참을 수도 없으며 자한이 나며 수족이 얼음같이 차가워져 죽어가는 증을 다스림. 이때 천궁을 가해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흉비(胸痞): 비기(痞氣)로 가슴이 뻑적지근한 증.
- 길경지각탕(桔硬枳殼湯∙중134): 비기가 가슴에 충만해 풀리지 않아 죽을 지경인 번민을 다스린다. 한열을 막론하고 통용한다. 또 상한 결흉도 다스린다.
▷수결흉(水結胸): 물을 너무 마신 탓으로 물이 심하에 저체돼 머리에만 땀이 나고 명치가 거북하며 배를 만지면 꼬록꼬록 소리가 나는 경우.
- 적복령탕(赤茯苓湯∙중136): 일명 반하복령탕이다. 수독으로 이해 결흉, 비민하고 두한이 나는 증을 다스린다.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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