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한의원에 피부과 질환을 가진 환자가 오면 침 치료만으로는 치료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때 참고하면 좋을 증상별 방제를 소개한다. 지난호와 같이 이번호에서도 동의보감의 내용을 첨가, 해당 증상을 좀더 한의학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했다.
『동의보감』 외형편 권삼 피(皮)에 보면 가려울 때 긁어주면 시원한 것은 긁는 것이 화(火)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간 긁으면 오히려 더 가렵고 몹시 긁으면 가렵지 않은 것은 피부가 얼얼하게 되면서 금(金)의 작용이 일어나서다. 얼얼한 것이 화의 작용을 멎게 하기 때문에 금의 기운의 작용하면 화의 기운이 풀린다. 『하간』
▲ 은진(癮疹): 두드러기를 말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은진은 대부분 비(脾)에 속하는데 은은히 피부 사이에 비치기 때문이다. 돋으면 몹시 가렵거나 감각이 없다. 은진에는 붉고 흰 것의 구별이 있다. 붉은 것은 양에 속하므로 서늘하게 하면 사라지고 흰 은진은 음에 속하므로 따뜻하게 하면 없어진다. 붉은 은진에는 호마산을 쓰고, 흰 은진에는 소풍산을 쓴다. 은진이 붉거나 흰 경우에는 방풍통성산에서 망초를 빼고 두시, 총백을 가하고 마황을 배로 넣어 달여 먹고 땀을 낸다.
▷청기산(淸肌散∙중149): 은진이 붉거나 희면서 가려운 증을 다스린다. 형방패독산에 천마, 박하 선퇴를 가하면 청기산.
▷십신탕(十神湯∙중18): 음양감 풍한두통, 한열, 무한을 다스린다.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하4): 모든 풍열, 혹은 창진흑함, 풍열창개, 두생백설(머리에 비듬이 생기는 증상), 면비자적, 폐풍창(코의 혈관이 확장되어 붉어지고 두툴두툴하게 되면서 혹처럼 커지는 병), 대풍나질(한센병) 혹은 열결로 인한 대, 소변 불통을 다스린다. 또한 주독을 푼다.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중22): 온병 및 계절성 감모를 다스린다. 은진, 풍독에는 산사육, 화피, 금은화, 현삼, 우방자, 서각, 형방 등을 가하거나 혹은 사물탕과 합방해 사용.
▷형방패독산(荊方敗毒散∙중19): 인삼패독산에 형개, 방풍을 가한 방제.
▷회춘양격산(回春凉膈散∙하116): 삼초에 화가 성해 입안이 허는 증상을 다스린다. 폐위에 열결해 발반하면 승마갈근탕을 합방해 사용.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중10): 일체의 풍병 다스림. 기허로 담이 성한데는 마황을 빼고 육군자탕과 합방하거나 도담탕과 합방.
▲반진(癍疹): 색점만 있고 과립이 없는 것이 반(癍)이고 과립이 돋는 것은 진(疹)이다. 발한은 대기(大忌; 반드시 피해야)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반진이 돋는 것은 위열(胃熱)이 수소음의 화를 도와 수태음폐경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상한에 반진이 돋은 것을 양독(陽毒), 춘온(봄철에 풍열에 감수돼 발생하는 온병)에 반진이 돋는 것을 온독, 여름철 열병에 반진이 돋으면 열독, 유행병에 반진이 돋은 것을 시독(時毒)이라 한다. 이렇게 이름은 다르나 그 원인은 다 같이 열로 귀납되는데, 모두 심화가 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인삼백호탕(人蔘白虎湯∙하7): 백호탕에 인삼을 가한 것. 양독으로 반진이 돋은 경우에 사용다.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중22)
▲내상발반(內傷發癍): 내상으로 발반하는 것은 가벼운 증상이며, 손발에 모기에게 물린 것 같이 진자(疹子, 열병 때 생긴 발진). 폐에 몰려 있던 풍열독이 영분(營分)에 들어가서 혈맥을 따라 피부의 혈락이 상해 생긴다. 일반적으로 발진 색은 붉고 크기는 작으며 좁쌀알같이 도드라져서 만져지고 사라지면 비듬이 생긴다. 『한의학대사전』)가 돋으며, 발병 초에는 두통과 신열이 없는 것이 특징.
▷황기건중탕(黃芪建中湯∙상45): 허로, 이급, 복통, 몽유, 인건 등을 다스리는 소건중탕에 황기를 가한 것.
▲음증발반(陰症發斑): 음증발반은 흉배와 수족에 발반하며 반이 희소(稀少)하고 미홍하며 모기나 이에 물린 자리와 같은 형상이 나타난다.
▷이중탕(理中湯∙상6): 태음복통.
▷팔미원(八味元∙상40): 신수부족을 다스리는 육미지황원에 육계와 부자를 각각 가한 것. 명문양허를 다스리는 방제.
▲ 단독(丹毒): 단독은 독한 열혈이 잠복해 발병한다. 환부가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형상이 구름조각 같고 쑤시듯이 아프다.
▷서각소독음(犀角消毒飮∙하130): 단독(丹毒), 반진(癍疹), 은진(慇疹)을 두루 다스린다. 서각에 우방자, 형개, 방풍, 감초를 갈아 복용하는 방. 하지만 현재 서각은 미 FDA에서 멸종위기 동물에 속해 사용할 수 없는 약재이다.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하12): 상한대열(傷寒大熱)로 번조하고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다스린다. 음주독 및 일체의 열독을 푼다.
▷서각승마탕(犀角升麻湯∙중9): 중풍으로 코와 이마 사이가 아프고, 일을 열지 못할 때 사용한다. 내외풍열로 인한 치은종통을 다스린다.
▲ 허양(虛痒):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가려움. 혈허가 원인.
▷사물탕(四物湯∙상68): 치 혈허.
▲ 마양(麻痒): 풍으로 마비되면서 가려운 증상이 나타남.
▷소풍산(消風散∙중112): 모든 풍이 상부를 공격해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리며, 코가 막히거나 귀가 울리고, 머라기 가려운증 및 부인이 혈풍으로 인해 머리가 가려운 증을 치료.
▲ 마목(痲木): 전신 사지가 마비되며 가려운 증.
▷개결서경탕(開結舒經湯∙하131): 부인의 칠정과 육울(기울(氣鬱) · 습울(濕鬱) · 열울(熱鬱) · 담울(痰鬱) · 혈울(血鬱) · 식울(食鬱))로 경락이 기체해 수족이 마비된 것을 다스린다. 수족이 마비되고 동통이 나면 위령선, 우슬, 모과를 가하고 부자도 조금 가한다.
▷이진탕(二陣湯∙중99): 담음을 치한다.
▷사물탕(四物湯∙상68): 혈허 치료.
▷향소산(香蘇散∙중17): 사시상한과 두통, 신통, 한열, 상풍, 상습, 시기온역을 다스린다. 습으로 인한 수족마비에는 마황, 계지, 강활, 백지, 목과를 가한다.
▲ 기허목(氣虛痲木): 기허로 마비가 온 경우.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상22): 음식실절, 신열자한.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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