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약합편』의 전반부 잡병제강-사기의 이해 및 증상별 처방
풍, 한, 서, 습, 조, 화의 이해 및 증상별 선방하고 가감하는 방법
지난 호에서는 『방약합편』의 저자 황도연 선생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호부터는 『방약합편』의 전반부 잡병제강부터 함께 공부했으면 한다.
▲ 풍(風)
풍은 심혈과 소통부진, 혈관연동, 혈의 자양작용, 어혈, 콜레스테롤 등이 일으키는 혈관 경화, 혈관 파열 혹 막힘, 혈의 공급 부진으로 발생되는 마비, 무력질환이다.
진료 시에는 진중풍과 유중풍을 가려야 하며 구안와사가 왔으면 견정산(牽正散)을 처방하고 심비풍(心脾風)으로 언어장애가 있으면 자수해어탕(資壽解語湯)을 쓴다.
심경(心經)에 풍(風)이 들게 된 경우는 소속명탕에서 육계와 부자를 빼고 창포를 가(加)해 쓴다. 담색(痰塞; 가래가 목에 끼면)엔 도담탕(導痰湯)을 처방하고 참포, 인삼, 죽여 혹 황금, 황련을 가(加)하기도 한다. 풍억(風臆; 담이 후중喉中을 막아 그르렁 소리가 나는 증)이면 도담탕을 처방하고 편고(偏枯; 반신불수)나 풍비(風痱)로 실증이면 수풍순기환(搜風順氣丸)을, 허증이면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나 팔보회춘탕(八寶回春湯)을 쓴다.
오비(五痺; 근筋, 맥脈, 기肌 피皮, 골骨) 의 유풍상이 있으나 사증(四症; 억億, 비痱, 고枯, 비痺) 증이 없으면 중풍으로 다루지 말고 폐, 신의 사기로 인한 진중풍을 증을 분간하여 치료함이 좋으며 간, 심의 사기로 인한 겸중풍(兼中風)은 허실을 살핀다.
하간의 주화설, 동원의 주기설, 단계의 주습설, 습하면 중기가 운행하지 못하여 습생담, 담생화, 화생풍 등으로 내상이 모이면 유중풍이 된다.
기가 쇠하면 적풍(積風)의 사기가 침습하기 쉽다. 화기 기중에 동하면 맥이 침하고 몸이 냉하지만, 더러운 침을 흘리지 않으면 용성향정기산을 쓴다. 허하면 팔미순기산을 쓰고 사지마목(부腑의 진중풍)에는 소속명탕을 용(用)고 맥이 부하고 말을 못하면 방풍, 황기 다린 물 한잔을 병상에 놓아 그 김을 콧속에 훈입(熏入)한 뒤 말하게 되면 약을 먹인다.
장(臟)에 풍이 들어 규(窺)가 막혀 혼수하는 등 위독하면 삼화탕, 수풍순기환(搜風順氣丸)을 용(用)하고 풍이 혈맥에 들어 입과 눈이 비틀어지면 외인 육경증에 소속명탕을 가감(加減)하여 쓰며 내증으로 대소변이 막히면 삼화탕을 가감해 쓴다.
풍이 경락에 드는 경우, 대소변이 막히는 내증과 외증인 육경증은 증세가 없어서 증치법에 따르되 열이 많으면 풍이 동하므로 양혈하여 조(燥)함을 물리쳐야 하니 대진교탕(大秦艽湯)을 쓴다.
말을 못하고 사지를 가누지 못하고 좌측불수(左側不遂)하면 사혈(死血) 혹은 혈허(血虛) 때문이므로 사물탕에 강활, 방풍을 가(加)하여 쓰고 어혈(瘀血)이면 도인을 가한다.
또한 담(痰)이 있고 기가 허하여 우측불수일 경우는 담성(痰盛)하면 이진탕에 죽여, 강즙을 가(加)하고 허증에는 사군자탕을 쓴다.
통치는 아관긴급을 풀어주고 연말(涎末)이 나와야 하는데 개규산을 코 구명에 불어넣어 재치기가 나면 치료가 가능하다. 순기활혈 시키면 풍이 저절로 사라진다.
실자(實者)는 천궁다조산(川芎茶調散), 허자는 만보회춘탕(萬寶回春湯)을 쓴다. 만약 피부감각이 둔하거나 꿈틀거리면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을 쓴다. 풍증(風症)은 예방지법(豫防之法)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풍(胃風)과 오풍(惡風)은 폐(肺)에 속하므로 삼소음(蔘蘇飮 )을 담다(痰多)에는 금불초산(金沸草散), 협열(挾熱)은 패독산(敗毒散), 승갈탕(升葛湯), 협한십신탕(挾寒十神湯), 협한탕(挾寒湯), 소풍백해산(消風百解散), 협습신출산(挾濕神朮散), 협서향갈탕(挾暑香曷湯)을 쓴다.
내상이 끼었으면 외감증만 공격하지 말고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강활, 방풍을 가(加)해 쓴다. 풍증이 중하면 전변하지만 경하면 전변하지 않는다. 풍이 오래되고 심하면 기혈을 해치는데 이때 팔물탕(八物湯)을 쓴다.
▲ 한(寒)
중한(中寒)하면 땀이 없고, 사지가 부자유스러워 쓰러지는데 총병(蔥餠)으로 배꼽을 따뜻이 하는 동시에 기해혈에 뜸을 뜬다. 또한 삼음(三陰)을 빨리 가려 보고 하초를 따뜻하게 한다.
경락을 가리기 어려우면 강부탕(薑附湯)을 달여 먹이고 중초를 조리하여 구급한 다음 삼음을 살핀다. 중완이 아프면 태음이니 이중탕(理中湯)을 용(用)한다.
발이 차면 소음이니 사역탕(四逆湯)에 오수유를 가(加)해 쓰고 제복부(臍腹部)가 아프면 오적산(五積散)에 오수유를 가(加)해 쓴다. 소복부(小腹部)가 아프면 궐음(厥陰)이니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에 오수유, 오미자를 가해 쓴다.
한기(寒氣)로 인한 감기는 궁지향소산(芎芷香蘇散)으로 해표시키고,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으로 화해시킨다. 한으로 인한 내상은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건강, 부자를 가해 쓴다.
▲ 서(暑)
여름철 병(서병暑病)은 발열, 발한, 구갈 등 증을 확인하고 허실을 살피고 음양경락 분별이 어려우며 통증이 없으므로 중서(中暑), 상서(傷暑), 모서(冒暑), 복서(伏暑)는 경중을 가려서 다스린다.
서풍(暑風)으로 사지가 나른하고 힘이 없으면 향유산(香薷散)에 강활을 가해 쓰거나 육화탕(六和湯)과 소풍산(消風散)을 합방하여 쓰고 담열생풍(痰熱生風)하면 육화탕(六和湯)에 소풍산을 합방해 쓴다.
사지가 역랭(逆冷)하면 서궐증(暑厥症)으로 담화(痰火)로 담천(痰喘)이 생겨 약을 먹을 수 없으면 육화탕에 사향(麝香) 2리를 넣어 조복(調服)한다. 교장(絞腸; 장이 꼬임)은 급히 염탕(鹽湯)을 먹여 토출시켜야 한다. 서독(暑毒)을 제거하고 비위를 화해시키면 병증은 저절로 없어진다.
한랭(寒冷)한 것을 탐하면 여곽탕(茹藿湯)에 축사(縮砂), 신곡, 건강을 가(加)하고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긴 내상은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을 쓰며 복통, 구토, 설사하면 이중탕(理中湯)에 맥아, 사인을 가(加)해 쓴다.
내상에 자양제(滋養劑)로 보(補)하면 야위지 않으니 청서익기탕을 쓴다. 삼복에 염증은 위험하니 보중익기탕에 승마, 시호를 빼고 작약, 맥문동, 오미자, 황백을 가해 쓴다.
▲ 습(濕)
습에 의한 병이라 판단되면 내상인지 외감인지를 가리고 상중하초에 병의 소재를 분간한다. 습기(濕氣)가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몸이 무겁고, 고단하다. 상초에 습이 있으면 숨이 차고 기침이 나는데 복령탕(茯苓湯)을 쓴다. 머리가 묵직하면 창출고(蒼朮膏)를 쓴다. 비위에 습기가 있어 부종, 창만하면 퇴황산(退黃散)을 쓴다.
설사하면 출부탕(朮附湯), 삼습탕(滲濕湯)을 쓰고 하초(신, 다리, 허리)에 습기가 들어 소변이 농탁하면 신착탕(腎着湯)이나 창아환(靑娥丸)을 쓴다.
외증의 치료는 땀을 약간 내어 경락을 통리(通利)시키는데 오적산에 창출을 가해 쓴다. 내증의 치료는 소변을 삼루(渗漏)시키고 대변불리가 묘방(妙方)인니 오령산(五苓散)을 쓰되 황달이 있으면 인진을 가하고 통증이 있으면 강활을 가한다.
풍한서습(風寒暑濕) 사기(邪氣)가 겸(兼)하면 습열이 심해지는데 오적산을 쓴다. 습열에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을 쓴다. 청열조습보중(靑熱燥濕補中)을 경한 처방은 청조산(淸燥散)을 쓴다.
비위를 조하게 하고 비기를 발산하는 평위산(平胃散)에 상백피를 가해 쓰고 상초습(上焦濕)에는 저령, 택사를 가하고 중초열(中焦熱)에는 황련, 하초습(下焦濕)에는 승마, 방풍을 가하며, 하초열(下焦熱)에는 방기, 황백, 용담을 용(用)하고 실증자는 대변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
▲ 조(燥)
조증은 내인과 외인이 있는데 양명병에 속한다. 다 금(金)이 화(火)에 싸여 서로 제재하기 때문이다. 조해서 피부에 주름이 잡히고 트면 사물탕에 천궁을 빼고 생맥산(生脈散)과 합방한 것에 맥문동, 천화분을 가해 쓴다. 구갈이 있으면 생진음(生津飮)을 쓴다. 변비가 되면 사순청량음(四順淸涼飮 )을 쓴다.
풍열(風熱)이 있어도 기가 허(虛)하고 조(燥)하면 보중익기탕을 쓴다. 표리가 다 조하면 영위(榮衛)를 윤(潤)하게 하는 통용방으로 사물탕에 천궁을 빼고 천문동, 과루인, 승마, 홍화, 감초를 가해 쓴다.
풍이 있으면 진교를 가하고 열이 있으면 황금을 가해 쓰고 혈증이 있으면 생지황을 배(倍)하고 구갈이 나면 천화분, 오미자를 가하고 변비가 되면 대황, 욱이인(郁李仁), 마인(麻仁)을 가하고 음허하면 지모, 황백을 가한다.
▲ 화(火)
화병에는 내외인이 있고 허실로 나눈다. 화병은 성폭하고 무상한데 본장과 본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많다. 실화는 구갈하고 변폐하며 열이 간단없이 계속 있다.
외감의 화(火)가 표위에 있으면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을 쓰고 화가 반표반리에 있으면 소시호탕(小柴胡湯), 화가 리(理)로 들어갔으면 대시호탕(大柴胡湯)을 쓴다.
허화의 열은 간단이 있으나 입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보중익기탕에 작약, 황백을 가해쓴다. 대병후에 신열이 있고 명문맥이 탈양(脫陽)한 표증은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이나 벽력산(霹靂散)을 쓴다. 혈허화동(血虛火動)하여 오후에 발열하면 사물탕,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을 쓰고 상화(相火)가 몹시 성하여 기가 제하(臍下)로부터 발동하는 경우 감리환(坎離丸)이나 정기탕(正氣湯)을 쓴다.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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