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탈모약 중에서는 두타스테리드(제품명: 아보다트) 0.5mg을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이 탈모 효과가 가장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의대 피부과 전문의 아디티야 굽타 교수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23건의 관련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헬스데이 (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종합 분석을 통해 남성 탈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3가지 약인 △두테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제품명: 프로페시아) △미녹시딜(로게인)의 발모 효과를 비교, 순위를 매겼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위) 두타스테리드 0.5mg 캡슐 하루 한 개: 6개월 후 두발이 없었던 부위에 ‘솜털'(peach fuzz)이지만 가장 많은 머리가 자라났다.
(2위) 피나스테리드 5mg 정제 하루 한 개: 48주 후 두피 전체에 ‘솜털’을 포함, 여러 형태의 머리카락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3위) 경구용 미녹시딜 5mg 정제 하루 한 개: 2개월 후 성모(terminal hair)가 가장 많이 자랐다.
(4위) 피나스테리드 1mg 정제 하루 1개: 48주 후 성모가 가장 많이 자랐다.
(5위) 미녹시딜 5% 용액 두피에 도포
(6위) 미녹시딜 2% 용액 두피에 도포
(7위) 경구용 미녹시딜 0.25mg 정제 하루 1개
미국 웨일 코넬 의대 피부과 전문의 슬론 케터링 앤서니 로시 박사는 이 약들은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지만, 그 효과를 1대 1로 비교한 임상시험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이 연구 결과가 이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발모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된 두타스테리드는 성욕 감퇴, 발기부전, 유방 압통, 기립성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아주 드물지만 박피(skin peeling), 안면 부종(face swelling), 호흡곤란 같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피나스테리드 역시 흔치는 않지만 성욕 감퇴, 유방 압통이 나타날 수 있다.
국소용과 경구용 미녹시딜은 대개 내약성이 양호하고 부작용이 없다.
이 3가지 약은 모두 원래는 탈모 치료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개발됐다.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는 원래는 전립선 비대로 인한 소변 장애 치료제다. 이 약들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시키는 효소를 억제한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탈모를 촉진한다. 그러다 보니 탈모 치료제로 전용된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피나스테리드를 남성 탈모 치료제로 승인했다. 두타스테리드는 탈모 치료제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탈모에 적응증 외(off-label)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되고 있다.
경구용 미녹시딜은 원래는 혈압약이었다. 그러다 이 약을 투여하면 머리가 자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탈모 치료용 국소 제제(topical formulation)가 만들어졌다.
탈모 환자는 대개 나중에는 이 3가지 약 중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피나스테리드와 국소용 미녹시딜(5%)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또 이러한 약들 외에 저선량 레이저나 혈소판 농축 혈장(platelet-rich plasma)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피부과학'(JAMA Dermat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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