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최근 아이들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실로 대단하다. 관련 의료비 지출 규모 역시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2022년 한방의료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미만 자녀의 한방의료 이용목적으로서 성장클리닉이 27.6%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부모든 아이가 잘 크길 바라겠지만 또래보다 작거나 크는 속도나 더디어 보인다면 임상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일관성 있는 한의학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와 함께 한의학 성장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연간 4cm 이하로 자라거나 같은 나이·성별 100명 중 25명 이하일 때
성장의 속도는 어린이마다 다르지만, 유난히 잘 자라지 않는 경우 성장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연간 성장하는 키가 4cm 미만일 때 △같은 나이, 성별에서 신장이 100명 중 25번째 이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저신장은 이 중에서도 더욱 키가 작은 경우로 △ 같은 나이, 성별의 평균보다 2 표준편차 이상으로 작거나, 100명 중 3번째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성장장애 한의 치료는 전신상태를 고려해 근본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효과적인 치료라는 장점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소아를 비상부족(脾常不足)으로 소화기관이 아직 덜 발달했고 폐상부족(肺常不足)으로 호흡기가 약하며, 신상허(腎常虛)로 신장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내분비, 소화기, 호흡기 등 아이의 전신상태를 조절하면서 성장 부진 근본 원인을 치료해 균형 잡힌 성장을 돕는다.
단순 성장지연이 아닌 성조숙을 동반한 경우라면 조기골단융합이 주원인이 되기 때문에 치료 시 뼈 나이가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성장장애의 한의 치료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국제학술지 ‘Medicine’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한방병원에 내원한 특발성 저신장 116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한약 치료 및 필요시 뜸과 이침 치료를 병행했다.
대개 연간 3회 내외로 방문하였으며 평균 1년 치료 후 남아는 평균 1.5백분위수에서 1.9백분위수, 여아는 평균 1.4백분위수에서 2.1백분위수가 되어 성장이 개선되었으며 뼈나이(골연령)의 성숙을 가속화하지 않았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성장에 관심을 보이며 외래에 다빈도로 내원하는 환자는 특발성 저신장, 3백분위수 이상 정상범위 저신장, 성조숙증을 동반한 성장장애 환자들이 많다.
이와 함께 성장장애는 아니어도 만성질환이 있거나,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 식욕이 떨어지거나 피곤해해 성장 속도 저하가 예상되는 경우에도 많이 병원을 찾는다.
내원하면 먼저 신장과 체중을 측정하여 백분위수를 산출하고, 성장 속도 등 성장지표 및 생활 습관을 확인하여 치료 계획을 세운다.
성장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소아 청소년 성장장애 환자의 성장 개선을 위한 한의치료에는 한약 치료, 침치료, 뜸 치료, 근건이완수기요법이 있다.
- 한약치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군자탕가감, 보중익기탕가감, 육미지황환가감 등의 처방을 고려 할 수 있다. 한약치료는 성장의 기본인 소화기와 근골을 강화하고 오장육부의 기혈편차를 조절하여 체질에 맞는 성장을 유도한다.
- 침치료: 족삼리, 독비, 양릉천, 현종, 삼음교 등 성장판 주위 또는 뼈와 근육에 관련된 경락의 혈자리에 시행하여 성장 촉진을 돕는다.
더불어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에 소화기를 강화하는 데도 시행할 수 있다.
- 뜸치료: 배에 온열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을 돕는 뜸치료는 안전을 위해 전자뜸을 주로 활용해 아이들도 쉽게 치료받을 수 있다. 기해, 관원 족삼리 등의 혈자리에 시행한다.
치료와 함께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의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습관을 지니도록 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탄산음료와 카페인 음료는 칼슘의 손실과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과잉 섭취를 피한다. 요즘 아이들의 경우 생활이 학습에 치우쳐 신체활동에 소홀하기 쉽지만 운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하루 6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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