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가을에 크게 확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비롯한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가을부터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CNBC방송이 의학·보건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로런스 고스틴 세계보건기구(WHO) 국가·글로벌 보건법 협력센터장은 CNBC에 “우리는 매우 위험한 가을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에 대규모 유행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스틴 센터장은 “미국의 특정 지역들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와 거리두기,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재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전체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과 여름철 더운 날씨 덕분에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미국에서도 가을에 똑같이 연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미국에서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5000명으로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특히 미 동남부와 중서부를 위주로 아직 백신 접종률이 30% 미만인 카운티가 1천곳에 이르러 해당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더 유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자문위원인 소아과 의사 폴 오핏은 CNBC에 “백신을 맞은 미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 2개의 미국으로 갈라질 것”이라며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들은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핏 박사는 “코로나19가 지금부터 2∼3년 동안 더 퍼질 것이라는 믿음은 과한 예측이 아니다”라면서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한 나라들도 많다. 미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다”라고 경고했다.
몇 주에 하나씩 새로운 변이 코로나19가 탄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2∼3년은 코로나19 유행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머리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소장은 올가을 마스크 규제를 재도입하는 주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취약 계층은 앞으로 매년 독감철인 11∼4월에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률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미시시피와 같은 주에서는 접종 완료자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