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은 비타민A, 루테인 등 중요한 영양소가 많아 식재료로 흔히 사용된다. 또 예로부터 전통의학 분야에서는 변비, 이질, 빈혈, 방광염 및 홍역 등에 효과적인 치료제로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당근의 뿌리 부분만 집중적으로 활용됐고 잎은 활용도가 낮아 버려지거나 사료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고병섭 박사 연구팀은 당근 잎에서 항염증 효능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당근 잎에도 유용한 성분·효능이 있다고 추측하고 추출물을 분석, 6가지의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사이드’를 발견했다.
고 박사팀은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당근 잎에서 뼈 성장 효능을 찾아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을 마친 뒤 이번에 후속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굴했다.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사이드’란 플라보노이드 화합물과 당류가 결합해 형성된 화합물로 항산화·항염증·항암·항균 등 다양한 생물학적 효과를 갖고 있다. 당류 부분을 제거한 저분자의 플라본 화합물로 전환하면 용해도와 생체 이용성이 개선되어 더 다양하고 강력한 생물활성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당근잎에서 찾아낸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에 효소 처리를 진행, 당이 결합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탈당화 방법을 확립, 당근 잎 추출물에 적용했다.
효소 처리로 탈당화한 추출 화합물과 비효소 처리된 기존 화합물을 비교한 결과 효소 처리된 당근 잎의 화합물은 기존 화합물보다 최대 23% 더 염증 인자 발현을 억제하는 등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고병섭 박사는 “본 연구성과는 그동안 외면받던 당근 잎의 새로운 효능을 밝혀낸 것으로 향후 당근 잎의 상업적 활용을 위한 기준데이터를 제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를 통해 관련 산업성장 및 질병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인 ‘몰리큘즈(molecules)’에 지난 5월 24일 게재됐다./자료=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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