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전 인구의 1~3% 정도가 앓고 있는 질환이지만 발병 원인이 뚜렷하게 알려져 있지 않아 대부분 대증적인 치료에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서양의학의 치료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주가 되는데,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국소적인 도포로 인해서 전신적 투여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피부에 나타나는 부작용은 오히려 높다.
또한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장기간 사용은 진균감염, 피부위축, 혈관확장, 세균 감염, 주사(酒齄), 다모증 등 많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한국의 한 한의원 의료진이 대한한의학회지 제36권에 게재한 ‘불면 증상을 동반한 건선 환자의 치료법’에 관한 논문에서 불면과 건선 피부염 사이의 상관관계가 보고되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피부 건선 환자들 중 불면증이 생긴 이후 건선이 처음 생겨나거나, 미약하던 증상이 악화됐다는 사례가 있었으며 이들에게 먼저 불면증 치료를 목표로 한약을 투약했을 때 불면증과 함께 건선 증상이 동시에 호전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신 화폐상 건선을 앓고 있던 한 환자의 경우 불면증 치료를 통해 ISI(불면증 지수 Insomnia Severity Index)가 치료 전 27에서 치료 후 2까지 개선돼 최소 6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게 됐다. 동시에 건선 증상은 PASI(건선 중증도 지수: 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가 치료 전 15.2에서 치료 후 1.2까지 급격하게 개선됐다.
건선피부염은 물방울이나 동전 같은 붉은 발진과 그 위를 덮는 하얀 각질을 주 증상으로 하는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만성적인 수면부족,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음주, 차고 건조한 환경, 감기나 장염을 비롯한 잦은 감염증 등이 건선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건선은 물방울 건선, 판상형 건선, 농포성 건선 등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므로 단순 습진이나 한포진, 심지어는 아토피 등 다른 피부질환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까지는 건선 발생의 기전도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최신 연구를 통해 건선을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인한 각질 세포의 과다 증식과 만성 염증반응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부 건선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불편함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아 환자들의 대인관계를 위축시키거나 우울감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건선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몸속에 과도한 열(熱)이 쌓여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체질적으로 열이나 화증(火症)이 많으면 잘 생길 수 있으며, 기타 습열(濕熱)이나 조증(燥症)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의 건선치료법은 개인의 몸 상태와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논문건선으로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지나친 과로나 수면부족, 만성적인 스트레스, 잦은 음주 등 건선 증상을 악화시키기 쉬운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성 피부염으로 꼽히는 건선은 생활 속 유해 인자의 영향을 받기 쉬운 만큼 이들 요인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건선치료와 예방에 필수적이다.
특히 수면은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염증이 생긴 피부를 치료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건선 환자 중 만성적인 불면에 시달리거나 잠을 청하더라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먼저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건선치료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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