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수퍼푸드로 각광 받고 있는 ‘블랙커민(Black cumin)’이 강한 항산화‧항염증‧항암 작용 등의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희대(총장 한균태) 한의대는 김봉이 교수 공동 연구팀이 ‘블랙커민(Black cumin)’의 다양한 약리 작용과 기전 등을 정리해 발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슬람 경전 하디스에는 블랙커민이 ‘죽음을 제외한 모든 질병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블랙커민시드(Black cumin seed)’에서 추출한 오일에 함유된 ‘티모퀴논(TQ, tymoquinone)’ 성분이 강한 항산화‧항염증‧항암 작용 등의 효능을 보인다.
블랙커민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임상 적용은 아직 미진한 상태다.
김 교수 공동 연구팀이 블랙커민과 티모퀴논에 대한 방대한 논문을 한데 모아 정리하면서 임상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마련하게 됐다.
김 교수가 교신저자, 한의학과 아타우르 라흐만(Ataur Rahman) 학술연구교수가 공동 주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SCIE급 저널인 『Nutrients (IF: 5.717)』에 ‘Black Cumin ( Nigella sativa L.): A Comprehensive Review on Phytochemistry, Health Benefits, Molecular Pharmacology, and Safety’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는 공동 주저자인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압둘 한난 교수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블랙커민의 효능과 안전성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인정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블랙커민시드를 ‘상부 호흡기 질환 치료제로 효과적’이라고 밝혔고, 미국식품의약국은 블랙커민시드를 ‘안전하다고 알려진 물질(CFR)’로 정했다.
블랙커민은 지중해, 북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에서 재배되고, 오일‧가루 추출물 등의 형태로 천식, 기관지염, 류마티스관절염, 두통, 요통, 불안, 염증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블랙커민 핵심 성분인 티모퀴논이 효능을 보였는데, 이는 블랙커민이 학계서 주목받는 이유기도 하다.
김 교수 공동 연구팀은 블랙커민의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티모퀴논 성분에 대한 방대한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티모퀴논의 약리학적 효능과 기전을 파악한 결과 항산화, 항염증, 면역조절, 신경보호, 불안 및 우울 감소, 항비만, 항당뇨, 심장보호, 고혈압 억제, 간 보호, 생식계 질환 조절, 피부 보호, 골 재생, 신장 보호, 관절염 조절, 항압 효과 등에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약동학적 측면에서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서 블랙커민의 다양한 독성 물질 해독 및 약물의 부작용 완화 효과를 정리해 밝혔으며, 블랙커민과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약물 전달체계, 안전성 등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김 교수 공동 연구팀의 이번 연구가 블랙커민과 티모퀴논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됐다.
연구를 진행한 라흐만 교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블랙커민 효능을 한데 모은 논문은 없었다”며 “이번 연구가 다양한 질병 치료 및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해외의 연구진과 협력해 한약과 티모퀴논의 상호작용 연구를 진행하는 등 후속연구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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