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똑같다고 생각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각각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사상의학이 시작됩니다.”
지난 5월 사상의학 세미나를 성황리에 끝낸 고병희 교수<사진>가 사상의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이렇게 조언했다.
고 교수는 경희대 사상체질의학과 박사, 경희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사상의학과 과장, 사상체질의학회 3대 회장,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술 발표와 임상 경험을 통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in Medicine and Healthcare 2011-2012)’에 등재되기도 한 ‘사상의학의 대가’다.
그는 8강, 오행, 체질, 장부 등 변증기준 만으로 환자를 보면 한 환자에게서만 수천 수만 가지의 문제가 되는 점들을 연결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양의학에서 병만 보고 증을 없애려는 것과 비슷하다.
고병희 교수는 “때문에 한 사람의 다양한 것들을 다르게 받아 들이고 진단해야 어김없이 치료할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사상의학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상의학적 진단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 교수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을 음과 양으로 상대적으로 구분하고 음 또는 양이 많으면 내리고 부족하면 채워주는, 어떻게 보면 논리적인 단순화를 통해 환자 치료에 접근한다.
여기에 장부와 성정, 사회적인 현상 등 육체 및 정신적인 것 등 논리적인 틀에 놓고 고려하면 체질 진단이 구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서양의학처럼 세분화할수록 수많은 한의 변증을 따질수록 오히려 치료가 어려워지고 오히려 단순할수록 더 안정적이란 얘기다.
때문에 큰 틀에서 쉬운 것부터 하나씩 접근하다 보면 사상의학이 어느새 친근하고 편안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고병희 교수는 “앞으로는 세계인에게 사상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외국 한의사들에게도 사상의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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