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주에 소개했지만 ‘사암침법 한격과 열격의 경혈구성에 관한 고찰’이란 논문이 『대한한의학회지 제41권 제3호(2020년 9월』에 게재됐다. 윤동원 교수(가야 한의원, 동국대 LA)와 공저한 상지대 한의대 사상체질의학교실의 유준상 교수<사진>에게 이번 논문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e-메일로 인터뷰했다. <편집자주>
유 교수는 사암침법을 공부해 오다가 대부분의 서적들이 정격•승격은 통일되게 다루는 반면 어떤 서적은 아예 한격•열격은 다루지 않거나 경혈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발견하다가 윤 교수와 인연이 돼 논문을 쓰게 됐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한의사들은 12개 정격과 승격을 모두 골고루 사용하지 특정 경락의 정격 위주로 사용하며 한격•열격에 대한 임상활용례는 적었다. 한약이나 정격•승격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에 유 교수는 윤 교수와 함께 한격•열격 활용 시 참조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논문으로 정리했다고 한다.
그는 “열증에 사용하는 한격을 구성할 때 보수사화(補水瀉火)나 보수사토(補水瀉土) 중 어느 것을 사용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윤교수와 상의한 결과 보수사토가 본래 사암 의도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하게 됐다”며 “한격에는 보수사화, 보수사토 및 보수사화의 변격이 있는데 한증이 있을 때 사용하는 열격에는 대체로 유사(보화사수 사용하기 때문)하다”고 밝혔다.
유준상 교수는 이 논문을 임상에 활용하려면 어떤 병증이 한증이나 열증으로 나타났을 때 이에 맞는 열격이나 한격을 쓰면 치료효과가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한의사가 선호하는 이론을 따라서 경혈을 고르기 때문에 동일한 결과는 힘들 수 있지만 왜 그런 경혈을 선택하는지 이론을 알고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 교수는 “앞으로도 윤 교수와 함께 사암침 관련 도서 집필을 통해 왜 특정 정격•승격•한격•열격을 사용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싶다”며 “또한 기존의 맥진과 복진 이외에도 복모혈, 배수혈 등을 이용한 방법을 사용하는 윤 교수의 방법을 함께 조화롭게 혼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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