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이 암 후유증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의 주인공은 경희대 한의대 김봉이 교수와 4학년 학생 5명으로 연구팀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억제하고, 피로와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인 ‘악액질(Cachexia)’을 조절하는 한약물인 생강, 인삼, 울금, 단삼, 동충하초, 지모, 황백, 대건중탕, 십전대보탕, 육군자탕 등의 효능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제1저자부터 공저자 모두 한의학과 4학년 학생 5명으로 구성돼 있어 주목받는다. 연구 결과는 ‘Plant Extracts as Possible Agents for Sequela of Cancer Therapies and Cachexia’라는 논문으로 MDPI의 국제 1급 저널인 (JCR ‘Food Science & Technology’ 분야 상위 7.19%)에 지난 9월 7일에 게재됐다.
김봉이 교수 연구팀(한의학과 14학번 이진주·박혜진, 15학번 정명인·김효림·문원경 씨)의 이번 연구는 암 치료 후 발생하는 부작용과 악액질에 관한 연구다. 한약재로 쓰이는 천연물이 암 치료 부작용에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분석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암 치료 후 나타나는 산화적스트레스(Oxidative stress)와 후유증의 연관성을 발견하기 위해 관련 논문 200여 개를 분석하고, 기준에 맞는 74개의 논문을 리뷰했다. 동시에 동물실험과 세포실험을 반복해 임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살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생강이 암 치료 후유증 감소와 악액질 조절에 효과가 있고 추출방식이 달라도 유사한 효능이 있다는 점을 선행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방사선 치료 부작용에 대해 생강의 물 추출물(water extract)은 산화적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DNA 손상 및 염증을 억제하고, 정수유지(oloresin)를 사용한 추출물은 방사선으로 인한 세포 손상을 완화하고 활성산소를 감소시켰다. 정유(essential oil)를 사용한 추출방식에서는 산화적스트레스를 억제하고 항산화 효소들을 활성화시켰다. 생강이 암 후유증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논문 게재 전 심사를 맡았던 리뷰어 중 한 명은 이 논문을 “암의 후유증 및 악액질에 대해 식물 추출물 약제의 효능을 자세히 소개한다. 논문은 암 후유증과 악액질 개선에 효능을 보이는 식물 추출물에 관한 74개의 논문을 자세히 리뷰했다. 흥미롭고 잘 쓰여진 논문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봉이 교수는 “3대 암 치료로 불리는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묶어 리뷰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암 환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로 참여한 이진주 씨는 “저널에서도 ‘임상실험 가설을 제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임상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요청이 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논문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김봉이 교수 연구팀 학생들은 실습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논문작업에 몰두해 이번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진주, 정명인 씨는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치료법이 거의 없던 암 치료 부작용과 악액질 조절에 한약과 식물성 약물의 중요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추후 후보 물질을 선별해 신약 개발 및 건강 기능 식품 개발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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