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또는 협심증 후에는 인지기능이 급속히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보건대학원의 셰우샹(Wuxiang Xie) 교수 팀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고 인지기능이 정상인 50세 이상 남녀 7888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5년 넘게 진행한 연구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CNN 뉴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추적 조사 기간에 연구팀은 3가지의 인지기능 테스트를 8차례에 걸쳐 시행했다.
이 기간에 이들 중 5.6%가 심근경색 또는 협심증을 겪었다.
전체적으로 심근경색 또는 협심증이 발생한 후에는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모든 방면에서 인지기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심근경색 후에는 언어 기억(verbal memory)과 언어 유창성(language fluency) 테스트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언어 기억은 단어, 문장, 이야기 같은 언어적 재료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언어 유창성 테스트는 이를테면 동물 이름이나 ‘ㄱ’자로 시작되는 단어 등을 정해진 시간(60초) 안에 열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기 기억력과 기억 인출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협심증 후에는 특히 시간, 날짜, 요일, 장소, 상황 등을 올바로 인식하는 능력인 지남력(temporal orientation) 테스트 성적이 뚝 떨어졌다.
이 결과는 심근경색 또는 협심증 후에는 인지기능 저하가 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나중 치매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세심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질환 발생 후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관상동맥질환이 뇌의 미세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뇌 조직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병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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