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진이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이 대장암세포 자살을 유도한다는 최근 연구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실험의 초기단계로 증명이 되지 않았다”며 “무분별한 복용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최근 미국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연구소의 암 전문의 아하이 고엘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생쥐 실험 결과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생쥐에게 대장암을 일으키는 네 가지 종류의 세포 중, 하나를 주입해 대장암에 걸리게 하고 이를 4그룹으로 나눠 3그룹엔 각각 저용량(15mg/kg) 아스피린, 중간 용량(50mg/kg) 아스피린, 고용량(100mg/kg) 아스피린을 투여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비교를 위해 아스피린을 투여하지 않았다.
이 3가지 아스피린 용량은 사람에게는 100mg, 300mg, 600mg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이어 각 그룹으로부터 3마리씩을 뽑아 아스피린 투여 후 3일, 5일, 7일, 9일, 11일째 되는 날에 대장에 발생한 종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이 투여된 쥐들은 모든 세포주에서 암세포의 자연사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스피린 투여량이 많을수록 암세포의 자연사멸이 더욱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특히 PIK3CA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 대장암세포가 주입된 쥐들은 저용량의 아스피린도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기 교수는 “이 연구는 쥐에서 암 조직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것이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며 더 중요한 것은 쥐를 이용한 실험 연구지 대장암에 걸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연구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동물 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던 많은 약들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해 보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너무 커서 실패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암치료를 관두고 아스피린에 올인하는 경우는 절대 안 된다”며 “항암치료도 포기할 정도의 말기암 환자가 시도하는 경우 위 내출혈 등 위험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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