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구진이 아스피린이 대장암과 진행성 선종의 위험도(발생률)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최근 원내 소화기내과 정광현 교수가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연구소 강남센터 정수진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 교수와 함께 건강검진 목적으로 생애 첫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수검자 6047명의 개인별 특성과 용종의 형태를 바탕으로 AN과 HRA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AN(Advanced Neoplasia)은 진행성 신생물(대장암 및 진행성 선종)이며 HRA(High-risk polyp)은 고위험 선종이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해열·소염·진통 및 항혈소판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수검자에서 AN 발견 빈도가 현저하게 낮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일반인에서 AN 위험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연령 △성별 △흡연 △아스피린 복용 등이 연관돼 있음을 발견했다.
AN은 남성에서 더 많이 발견되며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할수록 그 위험도가 더 높았다. 반면,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한 수검자에서는 AN 위험도가 40%로 낮아져 대장암 예방인자로써 효과를 보였다.
또 이 연구로 수검자들의 △용종 위치 △용종 크기 △성별 △용종 모양을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나무 모델(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예/아니오’ 질문을 반복해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을 통해 용종의 조직학적 분류를 예측할 수 있었다.
용종이 대장의 하단부(에스결장)에서 발생했고 크기가 5mm를 초과한 경우, AN일 확률(16.5%)이 가장 높았다. 반면, 근위부(상부) 대장에 용종이 발생한 경우 비진행성 선종(NA)일 확률(63.8%)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기준 및 예측방법은 수검자에게 복잡한 검사 없이 용종의 위험성을 분류하고 맞춤형 검사를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광현 교수는 “내시경 검사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수검자의 상태에 따라 용종이나 암의 발견 확률이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가 수검자 맞춤형 검진 체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임상연구 국제학술지인 ‘프런티어 인 메디신(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됐다. /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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