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케이스 많아 한의사의 ‘블루 오션’, 임신∙출산 등 양방 지식 필수
사회적 여건과 생활환경의 변화 및 젊은 층들의 결혼 적령기의 지연 등으로 점차 난임 인구는 증가추세에 있으며 전체 가임 부부의 10~15% 이상이 현재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이 난임 해결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양방병원을 찾게 되는데 현대의학에서는 주로 IUI(Intrauterine Insemination)라고 하는 인공수정이나 IVF(In-vitro Fertilization)로 불리는 수정란이식 중심으로 난임 치료가 진행된다.
그러나 이 시술들은 많은 경비 및 노력, 고통에 비하여 사실상 수정란이식(IVF)의 성공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대의학의 난임 치료에 대한 현주소이다.
▲ 불임(난임)의 한의치료 접근
동양의학에서는 불임(난임)을 구사(求嗣), 구자(求子), 자사(子嗣)라고 하여 아주 오래 전부터 불임증을 다루어 왔고 그 치료효과가 탁월한 것 역시 한의사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의학 및 생리학적 지식으로 무장된 젊은 부부들에게 한의학적 방법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한의사 역시 현대의학의 이론과 시술방법 그리고 그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융합하여 치료에 임할 경우 그 성공률이 현저히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이미 발표된 많은 연구 자료들이 그 결과를 입증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의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현재 양방의 난임 전문병원 또는 의식이 있는 불임 전문의들은 오히려 그들의 IVF 성공률을 높이기 위하여 난임 부부들에게 침 치료를 권함으로써 환자들이 한양방 융합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난임 치료를 위하여 어느 정도의 현대의학 및 생리학적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요즈음 난임과 관련하여 여성 환자들은 인종을 막론하고 일차적으로 현대의학의 산부인과 또는 전문 불임병원을 다녀온 후에 한의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들은 양방 의사에게서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구술하기 때문에 양방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 양방적 이해도 필요
한 가지 예를 들면 환자가 ‘검사 결과 자궁내막의 두께가 0.6cm라고 한다’면 이 0,6cm의 의미를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환자가 양방 검진만 받고 치료는 한방치료를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번 양방 시술에 실패하여 한의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환자는 양방학적으로 실패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잘 알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양방의사에게서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전하게 되는데 양방의학의 문제점과 한의학의 장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양방치료의 실패 원인에 대한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므로 오직 한방적 지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예를 들면 환자가 “IUI 또는 IVF 시술 후 수정은 잘 되었는데 프로락틴 수치가 낮아서 착상에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고 생각해보자.
이 때 한의사가 “양방적으로는 어떤 원인 때문에 프로락틴 수치가 낮아졌을 것이고 한방적으로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구체적으로 양방의 문제점과 한방의 장점을 설명할 수 있다면 환자들은 그 한의사를 신뢰할 것이다.
▲ 기본적으로 알아둘 양방 지식
따라서 난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 자궁의 구조 2) 여성생리 3) 각 단계별 성호르몬들의 구체적인 역할 4) 수정 및 임신과정 5) 일반적인 불임의 원인 등은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난포호르몬(Estrogen),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난포자극호르몬(FSH: Follicle Stimulating Hormone), 황체형성호르몬(LH: Luteinizing Hormone) 등 성 호르몬의 기능과 역할, 부족 및 과다 시에 임신과 관련해 나타나는 문제점 등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을수록 유리하다.
이 외에도 인간 융모성 생식선 자극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in; hCG), 갑상선호르몬(TH, TSH) 등에 대하여 알아두는 것도 난임 치료 및 상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IUI 및 IVF의 장단점 및 절차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의사들은 양방의 IUI 및 IVF에 대하여 관심이 없거나 또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또는 일부 알려고도 하지 않는 한의사들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그리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1850년 전 장중경이 살고 있던 시대가 아니다.
한의사에게는 물론 『황제내경』, 『상한론』, 『방약합편』 등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난임 치료를 위해서 또한 난임 환자들과 원활한 상담을 위해서는 현대 생식생리학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양방에서는 난임 환자에게 IUI 시술을 하는지 또한 어떤 경우에 IVF 시술을 해야 하는지, 각 단계별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고 있어야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또한 그런 경우는 없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양방에서 불필요한 과잉진료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여담이지만 언젠가 우연히 한의사들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된 적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인공수정(IUI)과 수정란이식(IVF)의 차이를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어 안타까웠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난임 또는 불임을 따라서 IUI와 IVF에 대하여 기본적인 지식은 갖춰야 환자와 충분한 대화가 가능하며 올바른 길을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양방에서의 IUI와 IVF의 단계별 시술 절차 그리고 각 단계별 사용되는 호르몬들에 대하여 알아두면 환자들이 그 한의사를 더 신임할 것이다.
▲ 기초체온표(BBT)의 적극 활용
기초체온(BBT)표를 보고 환자의 몸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기초체온표만으로 그 환자의 모든 것을 다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기초체온 점검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기초체온을 매일 점검하라고 하면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최근에는 양방에서도 검진기구나 기계들이 발달하여 크게 강조하지 않는 추세다.
하지만 기초체온의 점검과 분석은 생리주기뿐만 아니라 배란일과 배란여부 등 환자의 몸 상태 등을 판단할 수 있어 과학적 한방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된다. 요즘에는 앱이 잘 나와 있어 휴대폰으로 이를 활용하기가 수월해졌다.
물론 전통적 한의학적 방법으로 맥진을 포함한 사진(四診) 및 팔강변증(八綱辨證)을 통한 방법과 체질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거기에 기초체온표의 결과까지 더하여 판단한다면 치료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즉 기초체온표와 한의학적 진단결과를 중심으로 각 생리 단계(PHASE)를 분석하여 보양제, 보음제, 활혈제 또는 화해제 등을 선택한다면 질 좋은 난자의 생산, 배란촉진 및 임신유지 등 난임에 따른 치료율을 훨씬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한의사들의 블루 오션
이제는 젊은 부부들에게 “당신은 속이 냉해서 그렇습니다.”는 일부 맞는 표현이긴 하겠지만 이 한마디만으로 난임을 치료하는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다.
특히 IUI 및 IVF를 시행하는 도중 또는 시행하기 전에 불임전문의로부터 리퍼럴(refferal)을 받아 한의원을 방문하는 경우 대부분 양방에서는 한약과의 병행치료보다는 침 치료만을 요구하는 경향이 많다.
이런 경우 한의사는 침 치료 만으로 양방과 일종의 융합 또는 협진치료를 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양방의 단독 치료보다는 확률을 2배 가까이 높일 수 있으므로 환자에게도 좋고 우리 한의사들에게는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다.
IVF나 IUI 시술중인 난임 환자들을 여러 케이스 보게 되면 IUI나 IVF의 실패가 불 보듯이 뻔한 경우도 있는 데 이런 경우에는 환자에게 조심스럽게 한약치료의 우수성을 귀띔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예전과는 달리 현대에는 남성의 문제로 인한 난임의 원인 역시 전체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배우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양방의 검사결과 SPERM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면 아무 근거도 없이 무리하게 한약을 권한다든지 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한방치료에 있어서 침 치료와 한약 치료에 따른 처방 등은 한의사들에게 큰 관심거리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분들이 상용되는 처방은 다들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투적인 처방 몇 개를 안내하는 것보다 넒은 차원에서 이런 조언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생략하오니 오해들이 없으시길 바란다.
정윤기 원장(Conejo Acupun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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