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도 우주와 같아 ‘삼재론’으로 보고 치료하면 치료 효과도 UP↑
지경-폐/대장/위장/비장, 천경-심장/소장/방광/신장, 인경-심포/삼초/담/간
하늘(天)과 땅(地)의 음양(陰陽)의 조화로 만사만물(萬事萬物)이 길러지고 그 대표로 사람(人)을 꼽는다. 따라서 이 우주에는 천지인 삼재(三才)의 틀을 벗어나는 것은 없다.
▲ 우주와 천지인 삼재론
인체도 천지인 삼재론으로 보면 둥근 하늘을 닮은 머리부분을 ‘천’으로 보고 네모난 땅을 닮았고 5대양6대주가 있듯이 5장6부를 지닌 몸체를 ‘지’로 본다.
하늘과 땅만 있고 만사만물이 없다면 의미가 없듯이 인체에는 사지라는 운용의 체계가 없으면 역시 인체의 운용이 매우 어려워진다. 그래서 사지를 ‘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혹자는 “하늘은 우주의 광활한 공간이고 땅은 지구라는 둥그런 행성인데 너무 비약적이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것은 기학적(氣學的)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인간이 땅에 서서 하늘이란 공간을 바라보면 관찰자를 중심으로 대기가 둥그렇게 감싸면서 기압과 인력이 작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관찰자가 땅 위에 서서 바라보는 땅의 기운은 평평한 기운이지 둥그런 행성인 지구의 기운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평평한 기운의 대표로서 네모난 것으로 표현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동양철학인데 실증적 과학으로 비평하는 것은 관점의 차이다.
즉 동양의서에 쓰여있는 ‘좌간우폐(左肝右肺)’를 서양의학자가 읽고 “동양의술은 해부학도 모른다”고 비웃는 것과 마찬가지다. ‘간병은 좌측으로 잘 발병하고 폐병은 우측으로 잘 발병한다’는 함축적인 의미를 실제 한의학 임상에서 잘 사용하는 있는데도 말이다.
사암침의 경우 남자의 좌측 고환통이 생기면 간경을 다스리고 우측 고환통이 생기면 폐경을 다스려 치료하는데, 서양의학에서는 꿈도 못 꾸는 기학적 치료방법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체를 천지인 삼재론으로 비유하면 태극혈부(太極穴部)와 연관된 머리를 천, 인체 에너지의 구심축이 되는 원상혈부(原象穴部)가 있는 몸체를 지, 개폐혈부(開閉穴部)와 조화혈부(調和穴部) 그리고 추동혈부(推動穴部)로 12경락에너지의 움직임을 운용하는 사지를 인(人)으로 비유할 수 있다.
천지인 혈부를 유기적으로 잘 연계해 기혈의 흐름을 잘 유도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경락활성화의 방법이다.
▲ 12경락과 천지인 삼재론
인체의 12경락도 천지인 삼재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다. 타고난 원기와 외감에 의해 병이 잘 유발되는 심장, 소장, 방광, 신장의 경락을 천경(天經)이다. 땅 위의 산물이 공기에 의해서 부숙되어 거름으로 땅으로 돌아가듯 먹고 배설하고 인체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폐, 대장, 위장, 비장의 경락은 지경(地經), 천경과 지경사이에 위치하면서 사람의 칠정에 의해서 가장 많이 변화되고 반응하는 심포, 삼초, 담, 간의 경락을 인경(人經)이라 할 수 있다.
12경락 유주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지경(폐, 대장, 위장, 비장) → 천경(심장, 소장, 방광, 신장) → 인경(심포, 삼초, 담, 간)으로 흘러간다.
즉 지 → 천 → 인 순서가 12경락의 순경(順經)이고 지 → 인 → 천 순서를 12경락의 역경(逆經)이라 할 수 있다.
자침 순서를 순경으로 2개의 혈점을 자극하면 경락의 기운이 안정된 상황에서 많이 움직이게 할 수 있고 자침 순서를 역경으로 2개의 혈점을 자극하면 경락의 기운을 폭발적으로 많이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병이나 허증의 환자에게 기운을 부드럽게 많이 움직여야 할 경우에는 순경으로 취혈하고 급병이나 상체의 실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급격하게 기운을 많이 이끌어야 하므로 역경으로 취혈한다.
병의 진전과정에 따라서 순경과 역경을 선택하지만 상체는 기가 두부로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순경 취혈을, 상부로 울체된 기혈을 하부로 내리기 위해 하체에는 역경 취혈을 각각 많이 한다.
▲ 순경과 역경
12경락의 흐름이 가는 방향에서 같은 양경 혹은 같은 음경에서 지 → 천 → 인이면 순경, 지 → 인 → 천 이면 역경으로 본다.
▷상체의 삼음경 -지경의 조화혈부 → 천경의 추동혈부: 순경 -지경의 조화혈부 → 인경의 추동혈부: 역경 -천경의 조화혈부 → 인경의 추동혈부: 순경 -천경의 조화혈부 → 지경의 추동혈부: 역경 -인경의 조화혈부 → 지경의 추동혈부: 순경 -인경의 조화혈부 → 천경의 추동혈부: 역경 ▷ 상체의 삼양경 지경의 추동혈부 → 천경의 조화혈부: 순경 지경의 추동혈부 → 인경의 조화혈부: 역경 천경의 추동혈부 → 인경의 조화혈부: 순경 천경의 추동혈부 → 지경의 조화혈부: 역경 인경의 추동혈부 → 지경의 조화혈부: 순경 인경의 추동혈부 → 천경의 조화혈부: 역경 |
▷ 하체의 삼양경 지경의 조화혈부 → 천경의 추동혈부: 순경 지경의 조화혈부 → 인경의 추동혈부: 역경 천경의 조화혈부 →인경의 추동혈부: 순경 천경의 조화혈부 → 지경의 추동혈부: 역경 인경의 조화혈부 → 지경의 추동혈부: 순경 인경의 조화혈부 → 천경의 추동혈부: 역경 ▷ 하체의 삼음경 지경의 추동혈부 → 천경의 조화혈부: 순경 지경의 추동혈부 → 인경의 조화혈부: 역경 천경의 추동혈부 → 인경의 조화혈부: 순경 천경의 추동혈부 → 지경의 조화혈부: 역경 인경의 추동혈부 → 지경의 조화혈부: 순경 인경의 추동혈부 → 천경의 조화혈부: 역경 |
▲ 이양일음(二陽一陰)과 이음일양(二陰一陽)
일음일양(一陰一陽) 취혈법에서는 병의 주경락을 찾아서 음양으로 조화혈부와 추동혈부를 짝을 지어서 취혈했다.
병이 전이돼 상하로 허실이 협잡된 경우에는 상하로 일음일양법을 취혈할 수 있지만 병이 급격하게 전이돼 천지인 삼재를 넘어 다른 천지인 경락에 까지 병증이 넘어갔거나 오래된 지병으로 천지인 삼재를 넘어다니며 이미 많이 기혈이 편중된 경우에는 빠르고 원활하게 기혈을 골고루 펼치기 위해 이양일음과 이음일양을 사용할 수 있다.
▲ 이양일음과 이음일양 운용법
▷ 상초가 허한 경우 이음일양의 운용법: 예를 들어 골반이 넓고 어깨는 좁으며 손발이 차가우면서 호흡이 약하거나 호흡이 가쁘다고 하는 환자가 있는 경우 폐기부터 올려야 할 경우가 있다.
기운이 약하므로 먼저 조화혈부의 폐경락 혈인 척택을 자침하고 폐경락의 표리경이면서 상체로 기운을 올릴 수 있는 추동혈부의 혈인 합곡을 자침하여서 일음일양의 취혈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폐기와 함께 심기도 약해 심폐 기운을 모두 올려줄 경우에는 이음일양법으로 척택을 자침하고 지경의 순경이 되는 천경이 되는 심장경락 추동혈부의 혈 중에서 완횡문에 있는 신문혈(주: 임상에서 완횡문 중심으로 손끝까지 어떤 혈을 자침해도 되지만 추동혈부의 대표성을 띈 완횡문을 혈을 예로 든 것)을 자침한다.
만일 환자가 가슴이 답답한 것을 호소한다면 가슴에 울체된 기혈을 좀 더 강하게 이끌어 내기 위해서 역경이 되는 심포경락 추동혈부인의 혈 중에서 완횡문에 있는 대릉혈을 자침하면 된다 (주: 완횡문의 혈이 추동혈부의 대표 혈이므로 자침을 많이 하는 편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서 추동혈부의 적절한 배혈을 선택할 수 있음).
척택을 취혈한 뒤에 신문 혹은 대릉을 자침했으면 표리경으로 와서 합곡(혹은 양계)혈을 자침해 조화혈부와 표리경이 되는 추동혈부의 자침으로 표리경에서 넘어 온 기운을 원활히 추동시킬 수 있다.
이렇게 배혈이 끝나면 기혈의 중추가 되는 원상혈부(原象穴部)인 모혈 혹은 배수혈을 자침한다. 그래서 폐의 모혈인 중부혈을 자침하여서 혈법을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중부혈의 자침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기혈을 올려주면서 인체의 중심이 되는 중완혈을 대신할 수도 있다. 폐경이 기우중초하므로 중완혈을 자침하여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 상초가 허한 경우 일음이양 운용법: 이 역시 어깨는 좁고 골반은 넗으며 손발이 차갑고 기운이 없는 환자가 빈혈이 있으며 자주 어지럽고 호흡이 약하며 약간의 가래가 끓는 경우에 폐의 울체된 기혈을 빨리 이끌어 내기 위해서 폐경락의 추동혈부의 대표혈인 태연을 자침한다.
그리고 표리경의 조화혈부인 곡지혈을 자침하는 일음일양 취혈을 할 수도 있겠으나 폐경락에서 이끌어낸 기혈을 두면부로 강하게 올리기 위해서 이양일음 취혈법을 운용할 수 있다.
즉 음경에 태연혈을 자침하였으므로, 양경으로 와서 추동혈부를 자침하되 양경의 조화혈부에 지경의 혈인 곡지가 자침 될 예정이므로, 상체의 양경에서는 추동혈부에서 조화혈부의 흐름이 지 → 천 →인이면 순경, 지 → 인 → 천 이면 역경으로 본다. 따라서 태연-양지-곡지를 취혈하여 순경 취혈을 할 수도 있고 태연-양곡-곡지를 취혈하여 역경을 취혈할 수도 있다.
▷ 상초가 실한 경우 이양일음의 운용법: 만일 식체가 와서 구역감이 있고 속이 미식거리면서 양명두통이 경우라면 위기가 하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기혈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 좋다.
따라서 조화혈부 족삼리를 자침하고 표리경이 되는 공손(혹은 상구)을 자침하는 일음일양을 사용할 수 있겠으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식사를 하여서 생긴 식체로 편두통을 동반한다거나 구역감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인경의 추동혈부 즉 족임음(혹 구허)혈을 자침해 상부로 울체된 기혈을 빠르고 원활하게 하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후 족삼리의 표리경의 추동혈부의 혈인 상구혈을 자침한다. 즉 족삼리-족임읍-상구를 자침해 역경으로 이양일음 취혈방법을 구사한다.
만일 만성으로 오래된 위장병이나 감기 후에 찾아오는 위기불하로 생긴 소화불량이라면 족삼리혈을 자침 한 뒤에 천결의 추동혈부인 곤륜을 자침해 순경의 이양일음 취혈방법을 구사할 수 있다.
▷ 상초가 실한 경우 일양이음의 운용법: 평소 비기가 약한 사람이 급체를 하여서 전두통과 함께 구역감이 있다면 위장경락의 추동혈부인 해계혈을 자침하고 표리경의 조화혈부인 음릉천을 자침하는 일양일음 취혈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비기허로 인해서 중초의 기운이 많이 울체된 경우라면 족삼음경의 역경취혈로 비기를 강하게 올려줄 필요가 있다.
즉 해계-태계-음릉천을 자침해 일양이음 역경취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만일 비기허가 오래돼 비기를 많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 줄 생각이라면 해계-중봉-음릉천을 자침하여서 일양이음 순경 취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이양일음과 이음일양 취혈법>
음주치(陰主治)
허실(虛實) |
삼재 |
역순(逆順) |
취혈 |
상실(上實) 하허(下虛) |
지 |
역 |
해계-태계-음릉천-중완 |
순 |
해계-중봉-음릉천-중완 |
||
천 |
역 |
곤륜-중봉-음곡-중극 |
|
순 |
곤륜-상구-음곡-중극 |
||
인 |
역 |
구허-상구-곡천-일월 혹 기문 |
|
순 |
구허-태계-곡천-일월 혹 기문 |
||
상허(上虛) 하실(下實) |
지 |
역 |
척택-대릉-합곡-중완 |
순 |
척택-신문-합곡-중완 |
||
천 |
역 |
음소해-태연-양곡-거궐 혹 관원 |
|
순 |
음소해-대릉-양곡-거궐 혹 관원 |
||
인 |
역 |
곡택-신문-양지-전중 혹 석문 |
|
순 |
곡택-태연-양지-전중 혹 석문 |
양주치(陽主治)
허실(虛實) |
삼재(三才) |
역순(逆順) |
취혈(取穴) |
상실(上實) 하허(下虛) |
지 |
역 |
족삼리-구허-상구-위수 혹 비수 |
순 |
족삼리-곤륜-상구-위수 혹 비수 |
||
천 |
역 |
위중-해계-태계-방광수 혹 신수 |
|
순 |
위중-구허-태계-방광수 혹 신수 |
||
인 |
역 |
양릉천-곤륜-태충-간수 |
|
순 |
양릉천-해계-태충-간수 |
||
상허(上虛) 하실(下實) |
지 |
역 |
태연-양곡-곡지-폐수 |
순 |
태연-양지-곡지-폐수 |
||
천 |
역 |
신문-양지-양소해-심수 |
|
순 |
신문-합곡-양소해-심수 |
||
인 |
역 |
대릉-합곡-천정-궐음수 |
|
순 |
대릉-양곡-천정-궐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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