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문의하는 보험빌링 관련 내용 중 전자차트(HER; Electronic Health Records)와 관련된 것이 많다. 그만큼 전자차트에 관심 갖는 한의사들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직 한의사 전용 전자차트가 없다. 복잡한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을 개발업체들이 맞추기 힘들고 시장성도 양방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카이로프랙터는 오는 2025년부터 전자차트 사용해야 한다. 항상 카이로프랙터와 비교되는 한의사의 경우, 아직까지는 법적으로 전자차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은 없다.
지난 2010년 오바마 케어(Affordable Care Act) 법이 통과하면서 메디케어의 경우 전체를 전산화하면서 양방에서는 전자차트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CDC 통계를 보면 EHR을 사용하고 있는 양방 개원의는 지난 2013년 기준 78%에서 2018년엔 90%로 증가했다. 또한 같은 해에 95%의 종합병원이 EHR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한의사는 전자차트와 관련, 강제 조항이 아직까지는 없으며 개인의 선택이다. 이번호에서는 현재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자차트와 각 차트의 장단점, 접근법 등을 알아본다.
현재 한의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자차트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Optimantra(www.optimantra.com), Cerbo(cer.bo), RUPA Health(www.rupahealth.com), Charm Health(www.charmhealth.com), Jane(jane.app), △Healthie(www.gethealthie.com), Practice Fusion(www.practicefusion.com), Office Ally(officeally.com), Unifiedpractice(www.power2practice.com) 등이 있다. 각 업체들의 주요 서비스 및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 각 업체들의 서비스: 이들 업체들은 주로 △환자예약관리 △빌링 및 인보이스 발송 △클레임 관리 △예약관리 △차트작성 등이다.
Jane의 경우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하고 Cerbo와 Optimantra는 SOAP노트작성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양식을 수정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Unifiedpractice 및 Office Ally의 전자차트다.
매달 사용료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100~$300선이다. 업체에 따라 최초 세팅시 추가 비용을 청구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Office Ally는 양방차트에 더욱 초점을 두고 개발했지만 한의사들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이고 바로 클레임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에 비해 Unified practice는 인터페이스가 조금 더 직관적일 수 있다. 또 차트를 작성하면 바로 ASH나 Office Ally로 보내져 클레임 할 수 있고 미리 자주 사용하는 침자리, CPT 코드 및 ICD-10 코드를 입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 가능하다. 이 밖에 아이패드로 PC와 데이터를 호환할 수 있어 종이차트 대신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할 수 있다.
▲ 전자차트의 장점: 별도 직원을 두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한의원을 운영할 수 있고 차트 작성 및 환자 개인정보 취급 관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의사 혼자서도 환자 예약, 치료, 상담, 보험 혜택조회, 보험클레임 등을 처리 가능해 효율적으로 환자 관리, 각종 보험 조회 및 클레임, 지불이 거부된 경우 등에 도움이 된다.
또한 환자 예약관리에서 SOAP노트 작성, 수익정리, 클레임까지 모두 간편하게 처리하고 각종 서류작성에 적법성 여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법적으로 요구하는 최소 정보들은 전자차트를 작성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충족되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 개인정보와 관련한 HIPAA 관련한 준수사항도 일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전자차트 접근을 막는 걸림돌: 먼저 모든 전자차트가 영어로 돼 있고 서비스 업체 역시 영어 위주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이 불편하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힘들다.
또한 인터넷이나 프로그램 사용에 어느정도 경험이 있어야 편안하게 전자차트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환자 상담 시 수기로 SOAP노트를 작성하고 이를 다시 전자차트에 옮기는 수고를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종이와 펜을 주로 사용한 세대는 종이차트에서 전자차트로 변환시 이 같은 변화를 따라가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전자차트는 양방을 기준으로 만들었다. 일부 한의원에 사용하기 좋은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불편함이 있다. 모든 한의사가 같은 진단법과 치료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어서 자신에게 맞는 전자차트 프로그램을 찾았더라도 프로그램 자체에 자신을 맞출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생각보다 전자차트를 원활하게 사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 매뉴얼 공부에 매달린다고 해도 수개월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아직 전자차트 사용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다.
▲전자차트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대안은: 종이로 된 차트를 사용하고 Office Ally 등을 사용해 보험클레임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기존 방법대로 SOAP 노트를 작성하고 보험 클레임을 하는 시간과 전자차트를 사용했을 때 소요되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면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전자차트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또한 환자 관리는 일반적으로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는 한의원이 많다. 이곳에서 환자 스케줄 관리를 하고 예약 안내 문자를 보내야 한다면 별도 문자마케팅 업체를 사용할 수도 있다. 문자 마케팅 업체의 사용료는 매달 500건 이하의 문자만 보낸다면 한달에 $20~40 정도로 이용 가능하다.
그럼에도 시간을 두고 전자차트를 사용해보고 싶다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Office Ally의 전자차트 프로그램인 EHR 24/7을 사용해 볼 것을 권한다. 특히 ASH 환자가 대부분으로 이외의 보험사에 클레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한의원에 더욱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Office Ally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인터페이스인 동시에 한달 사용료도 $100 이하로 저렴한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스템에 익숙해진다면 다른 전자차트 프로그램에 도전해도 더욱 빠른 시간내에 사용법에 익숙해질 수 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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